(⇒ 지난 주에 이어)
우리 교회에 있어서 기초 공동체인 셀그룹(Cell group)은 “우리모임”이라고 부른다. 이 셀그룹은 교회마다 다른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카톨릭의 핍박을 피해 독일 헤른후트(Herrnhut)로 온 모라비안(Moravian) 교도들이 헤른후트의 영주(領主)인 진젠도르프(Zizendorf) 백작을 만나 공동체를 형성하여 경건주의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이 헤른후트 형제공동체(Herrnhuter Brüdergemeine)는 반트(Band)라는 소그룹 모임으로 모이면서 셀그룹을 활성화하였고, 모라비안 교도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전과 감명을 받은 존 웨슬리(John Wesley)는 헤른후트를 방문하여 이들의 신앙생활을 배운 후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영국에서도 밴드(Band)라는 모임을 조직하여 운영하였는데, 이 Band를 한국의 감리교회에서는 속회(屬會)라고 부른다. 그리고 예전에는 대부분의 교회들에서 구역모임이라고 불렀는데, 셀그룹이 현대 교회에 접목되면서 교회마다 목장, 순(筍)모임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교회들 중에는 “등대”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교회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그러한 셀그룹을 “우리모임”이라고 부른다.
가장 많이 불리는 명칭은 아마도 목장일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 대관령목장을 방문했을 때, 그 목장에는 수백 마리의 소들과 양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목장이라는 개념도 작은 모임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목장보다 작은 개념이 있다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우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소우리, 닭우리처럼 그리 많지 않은 숫자의 동물을 한 울타리 안에 넣어 보호하는 우리(Fold)라는 명칭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단어는 일인칭 복수대명사로 “We” 혹은 “Us”라는 의미도 되니 너무 좋다고 여겨져서 우리 교회에서는 셀그룹을 “우리”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이다.
우리모임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우리모임을 통해서 함께 예배할 수 있고, 함께 성도의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고, 서로 섬기고 나누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며,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공동체를 깊이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같은 교회에 속하여 있으면서도 주일에 얼굴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유기적(有機的) 관계를 나눌 때 진정한 의미의 한 가족, 한 몸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교회가 아직 숫자상으로 적기 때문에 전체 성도가 함께 긴밀하게 교제하는 데에 문제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이 숫자 역시 더욱 깊고 긴밀한 교제를 나누기에는 많기에 조금 더 작게 나누어 우리모임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모임을 제대로 잘하기 위해 지금은 전체가 함께 모여 우리모임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공동체예배 후에 전체 성도가 함께 모이는 우리모임에 잘 참석하여 라이트하우스 고양의 한 식구임을 더 깊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누어 우리모임을 갖게 될 때 더욱 풍성한 교제와 나눔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세워가며 그리스도의 건강한 몸을 세우는 각 지체들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 잊지 말자.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며, 하나님의 가족으로 한 식구들이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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