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14일(화)-8월16일(목) 2박3일로 아내와 함께 경주와 부산
여행을 하였는데 이동은 KTX와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하고 경주에서
남산, 부산에서는 금정산을 산행. KTX를 처음으로 타보려는 아내와
새로운 산을 오르려는 나의 목적이 맞아떨어져 가게 된 여행이었고
두 산 모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하며 전부터 벼르던 산.
8월14일(화)
오전5시30분 집을 나서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잠시 기다리다
7시5분발 KTX열차에 탑승, 좌석에서 도시락 하나를 나누어 먹는다.
8시57분 동대구역 도착하여 우동을 사먹고 새마을호로 9시30분 출발,
전에는 최고급이던 새마을호가 KTX에 비해 좀 초라하다. 10시40분
경주역에서 하차, 5분후 택시를 7만원에 대절하여 11시 삼릉앞 도착.
비가 내려 우산을 펴들고 11시13분 삼릉뒤 갈림길에서 좌측 상선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삼릉은 신라의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3인의 릉. 11시27분 목없는 석불좌상을 보고 좌측으로
30m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을 보러 올라가다 미끄러져 다칠 뻔하였다.
△삼릉
△목없는 석불
등산로 좌측 35m위에 있는 선각육존불에 오르니 일단의 역사탐방단
학생들이 강사의 해설을 듣고 있는데 6분의 불상이 두 개의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몇 점의 석불을 더 만나고 12시 상선암 도착.
나무계단 위에 위치한 상선암은 작은 암자로서 고즈넉하고 샘에서는
물이 철철 넘친다. 12시7분 상선암을 떠나 4분후 마애석가여래좌상
당도, 불상앞은 콘크리트 평면이 조성되어있으며 경관이 꽤 아름답다.
△마애석가여래좌상
12시18분 주능선에 올라 우측 완만한 능선을 나아가다 전망이 좋은
바위를 거쳐 12시40분 금오봉(金鰲峰,468) 도착. 정상비가 있고 넓은
평지 주위로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수려하고 소나무가 운치가 있다.
△금오봉
정상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다른 등산객에게 길을 물어 오후1시
용장사지 방향으로 하산, 5분후 사자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를 넘고
1시7분 좌우로 연결되는 임도를 만나 이정표가 없어 잠시 헤매다가
1시14분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올라서서 잡목을 헤치며 나아간다.
산길을 걷는 동안 사람이 전혀 눈에 띄지 않고 1시26분 다시 임도에
내려선 뒤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걷는다. 1시34분 이영재, 1시45분
약수터를 지나 2시4분 화기물보관소 통과하고 곧 남산동을 지나는데
가옥이 모두 기와집이다. 차도를 걸어 2시15분 통일전 주차장 도착.
(총산행 3시간10분, 순산행 2시간40분)
통일전을 관람하지 않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2시26분 택시로 떠나
불국사입구 청산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는데 질이 수준이하.
토함산을 지그재그로 올라 3시30분 석굴암 주차장 도착,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석굴암을 향해 걸어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계속 내린다. 3시45분 석굴암 당도하여 내부를 관람, 31년만에
보는 석굴암이 상당히 정교, 화려하고 국보급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석굴암, 내부는 촬영불가
4시20분 불국사 입장, 대웅전과 석가탑, 다보탑을 오랜만에 둘러보니
감회가 깊고 후원을 둘러보는데 궁궐과 매우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3층석탑)
다보탑, 석가탑(3층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칠보교가 국보로 지정, 보존되어 있고 이러한 가치를 인정
받아 1995년12월에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안압지와 포석정을 대충 둘러보고 6시3분 대릉원(황남리고분군) 도착,
30기의 무덤중에는 미추왕릉, 천마총, 황남대총 등이 있는데 유일하게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천마총에는 금관 등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안압지
▼포석정
천마총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비가 그친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있고
대릉원 숲속에서 먹이을 갖고 장난하는 청솔모 새끼의 모습이 귀엽다.
▼대릉원
△비가 그친 후 무지개가 떠있다
6시48분 경주역 도착하여 인근 시장에서 국수로 저녁을 대충 때우고
8시14분 부산행 새마을호에 올라 10시 부산시 부전역 하차. 숙소를
찾느라 서면역 주변을 1시간 가까이 헤매다 11시 YES9모텔 특실을
잡았는데 새로 지은 건물이어서인지 시설이 무척 좋다.
8월15일(수)
오전7시 넘어 일어나 숙소 부근 식당에서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52분 숙소를 나와 9시3분 서면역에서 부산지하철 1호선에 승차.
9시28분 범어사역에서 내려 90번 버스를 타고 9시44분 범어사입구
에서 하차.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조계문,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등을 둘러보는데 규모가 매우 크다. 규모면에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와 함께 5대사찰이라고 한다.
▼범어사
10시 천왕문 우측으로 내려가다 계곡을 끼고 차도를 걸어 올라간다.
계명암 갈림길을 지나 내원암 방향으로 오르다 10시10분 우측 철문
을 통과하여 넓은 임도를 걷는데 날씨가 더워 땀을 엄청나게 흘린다.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아 불안한 가운데 다른 등산객으로부터 수박을
얻어먹고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긴 임도를 올라 11시11분 송전탑이
있는 갈림길능선에서 잠시 쉬는데 정상부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은 암봉에 로프가 매어져 있고 제법 험난하다.
11시29분 고당봉(姑堂峰,801.5)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고 5분후 하산.
△금당봉정상
바로 밑에는 산신각이 있는데 姑母雲神堂이라 새겨져있다. 고당봉은
하늘에서 고모 할머니가 내려와 산신이 되었다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금샘 갈림길을 거쳐 12시 북문 당도. 넓은 공터에는 세심정(洗心井)
이 있고 북문 양쪽으로 조선 숙종29년에 쌓았다는 금정산성이 연결.
고당봉을 멀리서 바라보니 녹음 위로 우뚝 솟은 암봉군이 독특하다.
△의상봉과 금정산성
조그만 암봉을 지나고 675봉을 넘어 12시29분 원효봉(687)에 올라
잠시 휴식, 원효봉은 볼품없고 밋밋한 봉우리이지만 삼각점이 있다.
12시47분 아름다운 암봉인 의상봉(640.7)에 올라 주변 경관을 감상
하고 12시55분 제4망루에서 햇볕을 피하며 땅콩으로 허기를 때운다.
△의상봉
햇볕에 노출되어 걷느라 무척 고생을 하며 오후1시46분 동문을 지나
1시55분 산성고개 도착. 더위와 갈증에 더하여 허기가 한계에 달한다.
2시3분 음식점(둥지산장)을 찾아 야외 평상에서 산성막걸리를 곁들여
오리구이를 허겁지겁 먹다가 말벌에 손등을 쏘여 퉁퉁 붓고 마비가
오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주인한테 부탁하여 식초로 소독하였는데
5일후 부기가 가라앉는다. 3시32분 식사를 마치고 남문을 향해 출발.
4시3분 남문을 통과하고 4시33분 케이블카에 탑승, 4시40분 시발점
인 금강공원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5시50분 숙소 도착, 샤워를 한다.
(총산행 6시간40분, 순산행 5시간)
△남문
부부가 함께 왔다는 말에 6시10분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데리러왔다.
그의 차를 타고 해운대 달맞이횟집으로 가서 생선회 안주로 소주를
마시고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맥주를 마신 다음 10시30분경 숙소 귀환.
8월16일(목)
8시30분 숙소를 나와 8시35분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8시48분
부산역에서 내려 우동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9시30분발 KTX에 승차.
구포, 밀양, 동대구, 대전, 천안아산, 광명을 거쳐 12시28분 서울역
도착, 메밀국수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인천행 전철에 올라 여행 종료.
첫댓글 거 보게... 내가 벌 조심 하랬지... KTX도 못 타보았는 데... 입산회에서 KTX타고 산행 갈 일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