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육박
경기 침체로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부업 신규 대출자가 200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한 신용평가업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 신규 대출자는 9만30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연도별 대부업체 신규 대출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10년 10만5000명이었던 신규 대출자는 이듬해 8만4000명으로 감소했다가 2012년 8만6000명 등으로 늘었다. 이는 해당 신용평가업체가 매출 규모가 큰 상위 80여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체 1만여 개 중 상위 80개 업체의 대부업 시장점유율은 약 75%에 달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부업 신규 대출자가 늘수록 가계 부채의 질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최근 안전행정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부업체는 줄어든 반면 대부 잔액과 거래자는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대부 잔액은 9조179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89억원(5.6%) 증가했다. 거래자는 같은 기간 248만7000명에서 250만6000명으로(0.7%)늘었따. 건당 평균 대출금액은 369만원으로 6개월 전보다 22만원(6.3%)증가했다. 7~10등급 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은 2011년 12월 말 85.7%에서 지난해 6월 말 80.8%로 꾸준히 감소했다. 저신용자 채무가 정부의 서민금융상품(미소금융, 햇살론 등)으로 일부 전환되는 한편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고 부채가 악화돼 대부업을 찾는 중.고 신용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