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이렇게 잘 해도 되는겁니까?
19일 미국 하와이 주 오아후의 코올리나골프클럽(파72) 롯데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은 연장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김세영(미래에셋)은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거두며 상금 랭킹 선두(69만9735 달러)에 나섰고,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였으며, 시상식에서는 서울 송파구에 건설 중인 123층 높이의 제2의 롯데월드를 본 딴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이날 TV중계를 지켜본 국내 시청자라면 제주도의 어느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대회로 착각하였을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인 데다 선두권이 온통 한국 선수로만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미국LPGA투어 관계자는 “마지막 날 한국 선수만으로 챔피언조 3명이 이뤄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했으며, 올 시즌 한국(계) 선수는 시즌 9개 대회에서 7승을 합작하는 초강세를 유지했습니다. 그야말로 한국 선수들의 '잔치판'이었지요. 미국 프로 대회였지만 '태극낭자'들이 순위표 상단을 휩쓸었으니까요.
2012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30cm 퍼팅 실패로 우승을 날린 뒤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김인경(한화)은 3위로 마치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으며, 김세영의 기세는 신인왕 뿐 아니라 투어 전체를 평정할 듯 높기만 합니다.
박인비(KB금융그룹)와의 연장전에서 김세영의 공이 두 차례 지면을 튀긴 후 깃대를 맞고 그대로 컵 안으로 사라졌지요. 갤러리의 환호를 통해 뒤늦게 이글 사실을 확인한 김세영은 그린에 오르기도 전에 박인비의 축하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김효주(롯데)와 최운정(볼빅)은 공동 4위에 올라, 1위부터 공동4위까지 한국선수 5명이 선두권을 차지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신지은(한화)이 공동 7위에 올라 총 6명의 한국선수들이 '톱10'에 자리했으며,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공동 13위, 아마추어 이소영(18·안양여고)이 공동 16위에 올랐고, 공동 11위의 미셸 위, 공동 13위의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 등 재외동포까지 포함하면 '톱20'에 10명의 한국(계)선수들이 자리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냥 #99에서 「한국이 잘하는 10가지」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중 여섯번째가 여성골퍼의 활약입니다.
외국인들이 골프 여제들의 활약상에 부러운 시선을 던졌다며, 세계 랭킹 10위 안에 4명, 100위 안엔 38명이나 있다며 입이 떡 벌어진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냥 #143에서 「한국 여자 골프선수 너무 많이 우승하나?」 에서는 미국LPGA투어 1회에서 6회 대회까지 우승한 여섯명의 골프여제 사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