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下侍中 崔瑩將軍 詩調
문하시중 최영장군 시조
錄駬霜蹄(록이상제) 살지게 먹여 시내물에 씻겨 타고
龍泉雪鍔(용천설악) 들게갈아 등에 둘러메고
丈夫(장부)의 爲國忠節(위국충절)을 세워 볼가 하노라
작가 : 최영
출전 락학십령 청구영언(가람본) 442
한국문학전집 1 시조1 P36
해설 : 무인다운 기상이 넘쳐나는 시조다.
초장은 주(周)나라 목왕이 탔던 준마인 녹이와 상제같은 좋은 말을 잘 먹여서 맑고 깨끗한 시냇물에 씻겨 타겠다는 말이고,
중장은 옛날 중국의 장수들이 쓰던 아주 좋은 보검인 용천검의 날카로운 칼날을 세워서 둘러메어 무장의 위의를 갖추겠다는 말이다.
즉 좋은 말과 날카로운 칼을 갖춘 다음에 무장은 비로서 싸움터에 나갈 수 있게 된것이다.
이런 준비를 갖춘 후 종장에서 대장부가 나라를 위한 충절을 세우겠다고 하여 자신의 행동 방향을 밝혔다. 그의 씩씩한 기상이 그대로 배어나오느 듯하다. 굳세고 용감한 자세로 고려에 충절을 바쳤던 그의 일생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재상 경복흥과 최영의 시 연귀(聯句)
최영장군은 전시분망한 중에서도 이따금 시(詩)를 읊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어느날 저녁에 여러 재상과 연귀를 지었는데 재상 경복흥(慶復興)이 부르기를
天是古天人不古(천시고천인불고)
하늘은 옛 하늘이지만 사람은 옛 사람이 아니로다.
하자 최영이 대구를 놓아 말하기를,
月爲明月相無明(월위명월상무명)
달은 명월이로되 재상들은 밝지 못하구나.
라고 하였다.
남이 정의에 배반하는 것을 보면 깊은 증오로써 통열히 배격하였다. 당시 이인임, 임견미가 정방제조로 있으면서 정권을 마음대로 독판치고 변안열 등이 마음에 맞아 권세를 부렸다. 어떤 사람이 벼슬을 요구하였을 때 최영이 말 하기를 "네가 장인바치(工人)나 장사꾼이 되었으면 벼슬은 저절로 얻어질 것이다"라 했다. 이 말은 정권을 잡은 자와 뇌물을 쓰는 무리를 비난한 것이다.
최영장군 시조 "외솔"
눈 맞아 휘었노라 굽은 솔 웃지 마라
춘풍(春風)에 피인 꽃이 매양(항상)에 고울소냐.
풍표표(風飄飄) 설분분(雪紛紛)[바람 휘날리고 눈 어지럽게 날림]할새 네야 나를 부르리라
작가 :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