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 ㅁ.ㄹ류곡 다듬기/ 김신자

[화수분]

<제주어는 보물이우다 6> 톳 ᄆᆞᆯ류곡 다듬기  (제민일보 2020. 4.10일 연재)

톳밥에 꿩마농 ᄌᆞᆷ질게 썰어놩 먹어봐사쿠다

“아가기여~!” 톳을 ᄒᆞᆫ 푸데 ᄀᆞ득 진 냥 돌 트멍으로 자락 푸더지난 톳은 이레저레 삐여져불고, 동ᄆᆞᄅᆞᆸ도 까지고 손바닥도 ᄆᆞᆫ 밀어먹어노난 하간디가 와직와직ᄒᆞ고 넘이 설루완 죽어지커랍디다게. “아이고, 멩심ᄒᆞ지 안ᄒᆞ연게. 바당이서 밀어먹으민 잘도 아파. 본치도 오래가곡.” ᄂᆞᆯ 톳을 지게로 젼 태역밧디로 날라갓단오멍 쪼존 나 모냥샐 봐신고라 지레 질고 어진어진ᄒᆞᆫ 창보 삼춘이 빈두룽이 붸리멍 ᄌᆞ들아가는 소리 ᄒᆞ쿠데 나도 몰르게 발딱 일어삿수다. 영 두린 아이가 오난 천추ᄒᆞ여ᇝ젠 생야단ᄒᆞ카부덴 아파도 꾹 ᄎᆞᆷ안 이레저레 삐여진 톳을 줏어담안 생이 물 먹듯 날랏주마씀. 멧시간 동안 ᄒᆞᆫ시반시 쉬는 새 읏이 날르단 보난 바당에 물이 봉봉 들어오는 거라양. 물 들어와가난 어떵사 지꺼진디사. 제게제게 물이 봉봉 들어불어사 톳 ᄒᆞ는 걸 ᄆᆞ칠꺼난 난양 그 때만 지드렷수다게. ᄎᆞᆷ말 톳 해경ᄒᆞ는 ᄂᆞᆯ은 잘도 심들고 궂어낫수다. 늣이 페랑케 찐 돌 트멍트멍을 벤벤ᄒᆞᆫ 짐 졍 걷젱ᄒᆞ민 어느 ᄌᆞ르에, 허천붸릴 ᄌᆞ르가 읏어낫수다. 게난 바당이선 와려데기지 말앙 ᄎᆞᆫᄎᆞᆫ이 걸어사 ᄒᆞ여마씀.

물 잘잘 나오는 톳은 바당 ᄌᆞ끗디 이신 태역밧더레나 새경 넙은 드르더레 늘비ᄒᆞ게 널언 멧날 멧틀 바당 ᄇᆞ름에 ᄆᆞᆯ류와십주. ᄂᆞᆯ 톳은 막 하 붸도 ᄆᆞᆯ류민 반으로 확 줄어들어노난 톳덜이 거즘 소락소락ᄒᆞ여지민 ᄆᆞᆫ딱 리ᄉᆞ무소 쎄멘ᄒᆞ여진 디더레 날라왕 또시 널어놓는 거라양. 그 땐 마당에 쎄멘ᄒᆞᆫ 집도 부젯칩만 두어군데 뒈시카 벨로 읏어낫수다. 비가 와도 질락질락 안ᄒᆞ영 하간 곡석덜토 잘 ᄆᆞᆯ류와지곡 갑빠가 필요이시카 보리영 나록을 장만ᄒᆞ영 오민 그자 마다리차 널른널른ᄒᆞᆫ 디 확 풀엉으네 당그네로 확확 젓어가멍 널민 ᄒᆞᆫ네에 바싹 ᄆᆞᆯ류와지난 잘도 쉬와낫수다게. 요새사 마당도 쎄멘ᄒᆞ여진 디보다 ᄒᆞᆨ 채 이신냥 ᄌᆞ연 그대로 온체 태역도 ᄁᆞᆯ아진 집덜을 막 좋아라 ᄒᆞ는 시상이라노난 ᄎᆞᆷ말 격세지감이 아닐 수 읏어마씀.

멧날 멧틀 톳이 바싹 ᄆᆞᆯ류와지민 ᄒᆞᆫ밧디로 또시 다 모도와 놓는 거라양. 경ᄒᆞ민 리ᄉᆞ무소 창고에서 동네 할망덜이 모다젼 다듬앗수다. 톳에 박아진 검질 지충이가 신가 읏인가 보곡 톳에 히끗히끗ᄒᆞᆫ 몬지레기덜쾅 하간 터럭덜을 ᄏᆞᄏᆞᆯᄒᆞ게 다듬아지민 어촌계서 큰큰ᄒᆞᆫ 마다리레 저울로 뜨멍 담앙 일본더레 수출ᄒᆞ여 낫수다. 그땐 톳이 ᄎᆞᆷ말 귀ᄒᆞ여노난 바당 동네에 살멍도 ᄒᆞᆫ 줌 ᄒᆞ여먹기가 심들어낫수다머. 우민 아무 상관 읏어신디, 톳은 수출사 ᄒᆞ난 그것산지 동네 사름덜이 바당에 순번 사멍 잘 직ᄒᆞ기도 ᄒᆞ고 ᄒᆞ당 껄치민 벌금도 물리곡 ᄒᆞ여나서마씀. 겐디, 요샌 톳도 벨로 읏고 깝도 잘 안쳐주난 경 귀ᄒᆞ게 네기질 안ᄒᆞ는 생이랍디다.

요조금 용수리 ᄆᆞ을이선 원ᄒᆞ는 사름덜만 톳을 장만ᄒᆞᆫ덴마씀. 리정세로 대처ᄒᆞᆯ 사름만 나왕 톳을 ᄒᆞ는디 열 다ᄉᆞᆺ 멩이나 스무 멩 정도 벢이 안뒈는 생이라양. 남ᄌᆞ 삼춘덜이 펀찍 안가노난 톳 날르는게 잘도 심들덴 ᄒᆞᆸ디다게. 예펜 삼춘덜만 강 톳을 ᄒᆞ영 ᄆᆞᆯ류지도 안ᄒᆞ고 ᄂᆞᆯ 톳차 대정농공단지더레 트럭으로 날라간덴마씀. ᄆᆞᆯ륜 톳은 잘 알아주도 안ᄒᆞ고 장시덜이 ᄂᆞᆯ 톳만 사간덴 ᄒᆞ난 톳 ᄆᆞᆯ류는 풍겡도 얼메읏이민 보기 심들 거 닮수다게. 오널은 성님 버릇 둘광 ᄒᆞᆫ디 바당에 간 톳 ᄒᆞᆫ 줌 도독질ᄒᆞ연 왓수다. 엿날 셍각ᄒᆞ명 톳을 ᄒᆞ는디양, 바당귀경 못ᄒᆞ멍 웃드르 살단 성님은 바당을 보난 눈이 휘뚜룩ᄒᆞ게 돌아가멍 넘이 좋아ᄒᆞᆸ디다게. 오널 ᄌᆞ냑인 웰빙웰빙ᄒᆞ는 톳밥에 꿩마농 케여온 거 ᄌᆞᆷ질게 썰어놩 하간 양념장 멘들앙 ᄎᆞᆷ지름 ᄒᆞᆫ 방올 들이쳥 삭삭비병 먹어봐사쿠다. 아이고, 니치름 나와ᇝ저게~

                                                                                                          김신자/시인∙(사)제주어보전회연구위원

[화수분]

우티 사진은 1977년, 용수리 ㅁ.을창고 앞이서 할망덜이 앚안 톳 다듬는 사진이우다. 잘도 에렵게 구ㅎ.여시난 ㅎ.ㄴ번 붸려봅서~~ㅎ
(나든 주넹이할망도 저 트멍에서 ㅂ.지란이 일ㅎ.염ㅅ수다. 날 ㅊ.ㅈ는 사름은 오배건 주쿠다....ㅋㅋ)

[금착이]

할망덜은 일ㅎ.는디
미시거 봉가먹으레 창고터레 가단 리서기안티
걸켯고나게,
"아이고~설룬아기야,
밥은 먹언댜?
그디 우둘렝이 상 잇지 말앙
이레 왕 ㄸ.ㄸ.ㅅㅎ.ㄴ 군감저나 먹으라보저~"^^

[화수분]

아니 부영케 ㄷ.ㄹ으멍 완 보난 이거 머우꽈? 먹어난 감제 쭈시레기나 싯곡. 어우~똑땅해~~ㅋ

[금착이]

야야게~
쭈시나마나 탁 ㅈ.르져도 나가 느 멕이젠 역벌리멍
줏어단 군 감저여게,
ㅎ.ㄴ 입에 쪽옥 ㅃ.ㄹ아 먹기 똑 좋게시리 흐랑ㅎ.게 권 놔시난 먹어봥 흥젱이 ㅎ.라이,

[화수분]

아하하하하~~게민 성님 성의를 봥 ㅎ.나 ㅃ.ㄹ아먹어보주. 쪼오옥~ㅋ

[왁새]

저 저, 저짝펜 창고 문에 사둠서 일도 안ㅎ.멍 톳에 부뜬 깅이라도 ㅎ.나 털어지카부덴 ㅅ.ㄹ펴보는 저 할망이로구나게~~캭캭~~

[화수분]

아이고, 이 왁새삼춘 원 시상 잘도 알암ㅅ저게~~ㅋ
(ㅂ.지란이 손놀리단 똑 우두렉이 상 실 때 똑 사진을 쳐노난, 이놈의 리서기 안뒈켜원~~~ㅋ)

[금착이]

몽고놈의 ㅈ.슥,
저디 용수리에 사는
신자네 왕할망 ㅈ.손광 똑기 닮앗고나게,
아꼬움도 원원~ㅋㅋ

[화수분]

ㅋㅋ

[금착이]

오배건 내 놔 봐!!!

[화수분]

켁~~~(어우, 난 오배건 건거 이ㅈ.불어나신디 잘도 기억헴신게~ㅋ)

[금착이]

오배건이민
오뎅 ㅎ.나 사 먹을 건디게

[김익두/아래아]

지들려도 지들려도 신문 인터넷 판엔 ᄂᆞ시 안 올려주난
ᄒᆞᆯ 쉬 읏이 이디서 아래아ᄆᆞ실레레 ᄉᆞᆯ짜기 들러가ᇝ수다.

[화수분]

아래아 선생님, 고맙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