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집과 여자는 가꿀수록 빛이 나고 모른체 방치하면 폐한다고 했씁니다.
니다삼년너머 비워둔 저의 친정 집 지난 가을 모습입니다.
집이야 붙어살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치고 빙둘러 드 넓은 텃밭을 묵혀 무성하게 풀을
바라보면 사시사철 변하는 계절따라 주인댁의 가슴의 고랑마다 타는듯한
애간장이 들어찹니다
작년 여름 친정집 정원모습니다.
풀이 집을 잡아먹는 가운데 정원수와 담장을 대신하던 덩굴장미마저 당하고 장미꽃 한송이가 게으른 주인을
만나자마자 화가나서 얼굴을 굵히네요.
가실께는 김장꺼리를 붙혀보려고 낮으로 풀을 베다 두 손 벌려 만세를 부르고 포기했지요.
이웃들이 제조체 한병이면 끝나는데 어째서 멍청한짓 하느냐는 회유에도 불구하고
풀을 키우면피웠지 제초제 쓰는 농사는 짓지 않겠다는 갖쟎은 일념으로 농사를 포기를 하고 버텼어요.
올 봄에는 진작부터 밭을 갈아엎고 풀이 점령하기전에 로타리를 치고 씨앗을 심었어요.
농사지을 서들이 다 해주고 울오래비 또 구름타고 날아갔습니다.
농사는 풀과의 싸움입니다.
집에 사람이 살지않아.여름에도 서늘한기운이...
지난 몇칠전 울엄니와 친정 언니들까지 동원하며 고추모를 심고 대충 풀을 뽑아주고 왔건만 그새 자란 풀좀 보세요.
일주일만 놓아두면 발목까지 자랄꺼예요. 농사를 짓는것은 가족.형제중 제몫입니다.
왜냐하면 식당을 하는 제가 모조리 쓰니까요.
큰맘먹고 어제 호미를 들고 차를 몰라 친정집 텃밭으로 가서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다 땡볕아래 풀뽑는 작업 장난이 아닙니다.
한고랑 매고.숨이차서 다리쭉 뻗고..
또 한고랑 매고 호매이랑 다리쭉뻗고...
네시간동안 삼분지 가량을 맸으나 호미잡은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눈알이 충혈되어 더이상 능률이
오르지 않고 고통스럽기 짝이없어서 일을 그만두고 선창으로 돌아가야 했지요.
오늘새벽. 금강예술단장님의 "아가!안나오면 어띠게 해벌랑게 후딱나오그라이?"
"어디를 가냐는 물음에.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따라 오라는
공갈협박에 이끌려 갱상도 어딘가를 갔습니다.
서너시간 달린 목적지는 대형버스가 닿질 않아 공연자들이 소품가방을 모조리 나릅니다.
오래된 나무를 귀히 모시는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당산제 입니다.
더구나 영호남의 지역간 친교를 위하여 전주와 경남측 도청의 후원을 받아 치르는 당산제였어요.
당산제가 뭔지는 알지요?
축하를 컨샙으로 하는 공연이었는데요.
동네어르신들이 당산제를 끝내고 일부첫순서로
다산과 풍요를 비는 행위의 댄스퍼포먼스의 임무가 제일먼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보리밭속에서 보리피리 불면서 놀고 자빠져 있는데 단장님이 단원들 시켜서.
"그 메뚜기 처럼 뛰어댕기는 애리수 어디 갔냐고 당장 찾아오라고 야단난리 그 법석이 없었다네요.
단원들이 모두 한주먹씩 제게 꿀밤을 맥이고 째려보고 " 마담 남숙향님이사님이 절보고.
" 승질같아서는 팍 패버렸으면 좋겠네 이상황이 어떤상황인디 넘의 보리밭에 들어가
보리보가지를 뽑고 지랄이여?여그는 갱상도니까 특히 너! 조심하러고 혔어안혔어?"
함시로 승질나버려서 춤안춘다고 두다리
쭉 뻗었더니
다급한 단장님이 쫓아와
"아가 시방도시 뭔 야단이냐?아까막새는 기분좋아 어더니 어쩌서 울쌍여감서 안허것댜?
질로 먼저 재롱부려서 분위기를 뗘놓아야 할사람이 이게머셔?"
저는 승질난 이유를 단장님께 고자질했지요.
단장님이 저의 화를 풀어줄라고.
"애리수한티 꿀밤맥였거나 째려본 사람들은 후딱 어서빨리 당장 사과 하지못해?"
이래가지고 겨우 승질이 풀려 진짜로 신나게 춤을 췄지요.
탈의실이 없어 보리밭에서 한따가리 하려고 또 들어갔다가 보리밭주인한테
용코로 걸려 심란했지만.
안녕하세요?보리밥님?
"문디가스나 니머꼬?"
'앗따 아자쎄! 나가 시방 보리알 지켜주는 허수아비랑게요?"
하며 용서를 빌었지요.
그래도 목적은 이루었고요.
제가 춤을 추고 퇴장하려는데 이장님과 의원님이 "아가 일로와봐!"하고 부르더니
고참 참 귀엽다며 용돈을 주셨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주신 용돈과 출연료를 죄다 합쳐 하늘같으신 천상천하 유아독종인
길똥씨에게 갖다 바치리라 마음 먹었지만 사실은 절반만 주었어도 그는 겁나게 좋아하더라고요.
명창 육금자 선생님의소리장면입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재주꾼입니다.
현제 국악예술원 원장직과 겁나게 화려한 푸루필을 가지고 계신데..자세하게 말할줄 몰라서..
명창소리에 감동해가지고..
경상도 어르신들의 양콜을 두번이나 받았지만 나처럼 용돈은 안주신것 같았어요.
여러가지 다채로운 공연이 잇었으나 시간상 다른이의 공연장면 그냥 지나갑니다..
아래 먹퍼포먼스 흔적이 있네요.
기네스북에 오른 쇠먹는 사나이 김승도 어른 옆에 마을 당주를 비롯하여 그쪽 동네 도지사 군수 의원 이장님.
그리고우리측 출현한 작가들과 기념찰영 한것입니다.
다른곳이 아니고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울타리를 허무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에
이의를 두어 참 좋은 날이었다 생각합니다.
경상도 이웃들이 당산제를 자내려 소용될 그곳 예인들도 허다한에 구태여 전북의 금강예술인을 초대하여
마을의 큰축제를 맡겼고
이쪽에서는 기꺼히 한몫 해드린 것에 의미가 기쁩니다.
일인당 ㅇ13000원 하는 입장료를 30영우리측 은 귀빈으로 모심받아
황홀한 탈 박물관하며 코액스 관람을 시켜준 군수님의 배려에 감사를 드리고요.
저는 실전보다 뒷풀이에 강합니다.
그걸보고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도 하는데...
탈 박물관에서 즉흥 탈춤입니다.
저곳이 당산제를 모신 마을의 은정자.라고 합니다. 금정자.은정자.정자나무..그런가..
새벽에 갔다가 밤에사 돌아오는데 피곤도 할텐데 눈빡뜬것 보세요.
왜야하면 전라도촌년의 특별한 경상도 나들이에 신이나서 말이죠..
첫댓글 참으로 대단하군요 . 잘보았습니다.
마녀님은 사진빨이 참 잘 받네요. 아 아 잠깐, 알밤 먹이지 마요. 원래 이쁘서 그렇다니깐요.ㅎㅎㅎ
또 한면의 훌륭한 모습을 뵈니..... 작아지는 큰애..... ㅎㅎ
잘 다니시네요 서울 군산 경상도 노래 가사 같아요
참으로 감동하고 왠 돼지와 음식 많은 것 좋운대요 재사음식있 결려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런 거 요새는 구경하기 힘들어요. 복받으셨습니다.
춤추는 보리밭 여인...작품 죽여주네여.ㅎㅎ^^
역시 마녀는 마녀네요? 동에번쩍 서에번쩍~~ 어데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나요~
신분을 밝히셔요~`마녀님~~예사롭지 않음을 일찍부터 간파했습니다만~~~멋져요~`마녀님~~화이링
삶 자체가 예술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