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여행10 - 북사탑에서 7~8분을 걸어서 쑤저우 비단 박물관을 구경하다!
어제 2023년 10월 25일 쑤저우역 (苏州火车站) 에서 지하철을 타고 수향 마을 무두고전 (木渎古镇 목독고진)
과 동방지문 东方之门 에 샨탕졔 (싼탕지에) 山塘街(산당가)를 구경했는데 오늘은 쑤저우 시내 를 구경합니다.
쑤저우(苏州 소주) 는 지하철 원데이 패스가 없는 데다가 시티투어 버스인 하오씽 Tour Bus 好行 1号线 도
배차 간격이 1시간 이나 되니, 버스 터미널인 화차참 북광장 커운짠(客运站) 에서 遊(유) 1 버스를 타고
3정거장인 북사탑 北寺塔 The North Pagoda 에 내려서 손권이 어머니를 위해 건립했다는 절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구글맵 지도 를 실행해서는 7~8분을 북쪽으로 걸어서 쑤저우 비단박물관 으로 찾아 가니,
가는 길은 북사탑 담장을 따라 가는데..... 중국의 절은 어김없이 담장이 모두 노랑색 이네요?
중국의 도로는 참으로 넓으니 10차선 넓이 라면.... 우리나라는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을
차도로 만드니, 편도 4차선씩 8차선 이 나오고 화단이 반차선 조금 안되는
합쳐 1개 차선에, 인도가 반차선 조금 넘는 2개 합쳐 1개 차선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런데 오늘 도로를 보자니 차선은 2차선씩 합쳐서 4차선 에 불과하고 화단이 3개에 1차선 반 정도고
자전거 도로 가 1차선 조금 안되는 2개 합쳐 1차선 반이고 인도는 1차선이 넘으니 2차선 반
정도인 데.... 쑤저우 박물관은 길 저편인지라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이번에 신기한 경험이
중국의 차들이유럽의 차들 처럼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보행자를 위해 스스로 멈춘다는 사실 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보행자가 푸른 불에 횡단보도를 지날떼 사이로 지나가는 오토바이 도 있기
는 하지만.... 차들이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인도에 그냥 서 있는 보행자에게 무단횡단해 먼저 가라고
스스로 멈추어 준다는 것은 무질서했던 중국인들의 교통문화에서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인도의 집들을 철거 하고 도로를 편도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늘려 보았자 그 엄청난 돈을 써서 넓어진 3차선에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 하는 현실에서
차라리 도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 차량이 운행하는데 지장을 주고, 그 대신에 버스 전용차로
를 만드는 등으로 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 을 이용하도록 하는게 교통흐름에 나을지도 모릅니다?
유럽에서 보니 무단횡단 을 해도 급브레이크를 하지 않고 서 주고 운전자와 눈이 마주치면 욕설이 아니라
웃어주며 또 배낭을 메고 있던지라 무단횡단을 하자면 뛰기 어려운지라 서 있으면 그때도 차들이
멈추면서 지나가라기에 유럽인들의 본성이 착하거나 아님 연금등 사회보장으로 여유가 있어 그런줄
알았더니 한국에 12가지 중과실 외에는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자가운전자 종합보험" 제도가 없더라는?
쑤저우 비단박물관 은 외관이 현대적인 멋진 건물로 입구에 서 있는는 흰색의 여인상 은 비단의 여신을 상징
하는지 모르겠는데.... 여인의 조각상을 보니 문득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가 동아일보 ‘이준식의 한시 한 수’
칼럼에 올린 “천연덕스러운 과시 내 나이 여든, 그댄 열여덟. 그댄 홍안이요 난 백발”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뒤집으면 그대와는 원래 동갑내기, 우리 사이엔 환갑 하나가 끼어 있을 뿐.”
(我年八十卿十八, 卿是紅我白髮. 與卿倒本同庚, 只隔中間一花甲.)
―‘무제(無題)’· 장선(張先·990∼1078)
여든 노인이 열여덟 젊은 첩(妾) 을 들이면서 능청맞게 익살을 떤다. 첩 나이를 뒤집으면 동갑 이라는 궤변도
그러려니와, 둘 사이의 차별이 고작 ‘환갑 하나’ 정도 라는 것도 얼토당토않은 수작이다. 이런 시를
‘타유시(打油詩)’ 라 한다. 문학성 보다는 해학과 풍자의 맛이 농후해서 생활에 윤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다.
시적 감흥은 덜해도 친한 사이끼리 농담으로 주고받는 일종의 즉흥시 이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소동파 가 노인의 이 의뭉하고 천연덕스러운 자랑질에 예의 해학적 기질 을 발휘하여 응수한다.
‘열여덟 신부에 여든 먹은 신랑 이라, 백발 성성한 채 붉은 얼굴 마주했네. 원앙이 이불 속에서 짝을
이룬 밤, 배나무 한 그루가 해당화를 짓누른 격. ’ (‘장난삼아 장선께 드리다’) 늙음을
상징하는 백발과 역시 빛깔이 하얀 배꽃, 그리고 젊음의 상징인 홍안과 붉은색 해당화의 선명한 대비.
두 시는 공통적으로 흰색과 붉은색 으로 노소의 차별을 극명 하게 드러낸다. 한 사람은 차별성을 통해 당당한
자부심을 과시한 반면, 다른 쪽은 차별의 부당함 혹은 무모함을 넌지시 풍자한 점에서 서로 대조적 이다.
소동파는 장선보다도 마흔일곱 어린 후배. 아버지 소순(蘇洵) 보다 스무살 높은 연배였지만 소탈하고 해학적인
둘의 성격이 통했기에 망년지교(忘年之交) 가 가능했다. 특히 장선은 송대의 대표 문학인 사(詞) 의 기틀을
닦은 인물. 두 사람이 격의 없이 지내긴 했어도 동파는 장선을 ‘내 창작을 가르치고 깨우쳐준 은사’ 라 존숭했다.
그런데 입구에 조각상으로 서 있는 저 흰색의 여신 은 황제 헌원의 부인인 서릉씨 가 아닌지
모르겠는데.... 어느 날 서릉씨가 뽕밭 아래에서 뜨거운 차를 마시는데 야생 누에의
고치가 찻물 속으로 떨어져서 서릉씨가 고치를 꺼내려 하자 실이 줄줄 풀려 나오더라나요?
그 장면에서 보고 서릉씨는 깨달은 바가 있어 누에고치에서 처음으로 비단실 을 자아 헌원씨에게 옷을 지어
입혔다고 하는데.... 이 전설 때문에 서릉씨 를 처음으로 양잠을 시작한 자, 양잠의 시조 로 기렸다고 하네요?
입장료는 없는 대신에 여권을 보이고 인적 사항 을 기재하고 입장하는데, 苏州丝绸博物馆 (소주사조박물관)
Suzhou Silk Museum 은 비단을 제조하는 전과정과 제품 등을 진열한 곳으로 졸정원은 그렇다
치고 북사탑에도 사람이 인산인해이지만..... 여긴 무료 입장인데도 방문객이 거의 없어 조용한게 좋습니다.
먼저 古代厅(고대청) 으로 들어가는데 古頌風丝(고송풍사) 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 영어로는 “비단의 역사와 문화” 라고 병기하고 있습니다.
첫 장면은 신석기 시대인양 움막집이 보이고..... 다음 화면은 주택이 조금 개량되어
습기를 피하려는 듯 땅 바닥에서 기둥을 대고 50cm 정도 높이 올려
지은 초가들이 둘러서 있고 그 가운데 공터에서 무슨 작업들을 하는게 보입니다.
그러고는 몇 장면을 지나면 오왕 합려의 초상화 가 나오고 옛날 그림인지 벽화인지가 보이는
데.... 쑤저우에 도읍했던 오나라 시대에 실크 제조가 성행했다는 뜻인 모양 입니다.
그러고는 오래전 옛날에 직조한 듯 보이는 비단 이 전시되어 있고 옛날 그림들이 이어지며
지도가 보이는데.... 양주, 익주, 월주 라면 여기 소주(쑤저우) 를 둘러싼 지방의 도시들이라....
그러고는 지금 입어도 될 것 같은 정말 화려한 비단 이 전시되어 있고 문양들이 보이는
데.... 다음 방에서는 비디오가 상영중이니 나오는 장면은 비단 수출 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아름다운 도자기에다가 다음 장면은 비단에 직조된 듯 발 셋 달린 까마귀 가 보이는데, 저 까마귀
는 고구려 벽화 에도 보여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의 상징" 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와 태극에 음양오행 등 다른 숱한 문화들이 그러하듯 저 발 셋 다린 까마귀도 중국 에서 먼저
태어났고 한국 및 일본에 전해졌으니.... 일본은 신무천황(일왕) 의 동쪽 정벌이 저 까마귀의
도움 으로 이루어 졌다고 해서 오늘날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의 깃발 이 발 셋 달린 까마귀 입니다.
비디오에서는 그 다음 장면들이 보이는 건축물들로 보건대 중앙아시아와 중동 인 것 같으니 그럼 아마도
비단의 이동 경로.... 그러니까 실크로드 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어 사막이 보이고 하서주랑 이 나오네요?
그 다음 지도는 인도와 아라비아에 아프리카 까지 걸쳐 지고..... 다음 장면은 화려한
궁전의 모습이 보이니 아마도 당나라 장안성 으로 그때 해양 실크로드 를
말하는가 봅니다? 다음 장면은 말을 타고 저 사막 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