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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흉물 고압 송전탑 22기 철거된다. |
- 지난달 시의회 통과 30년만에 민원 해결/조례ㆍ왕조ㆍ연향동 등 신도심 개발 본격- |
30년간 순천 신도심의 대표 흉물이었던 '고압 송전탑'이 올해 안에 모두 철거될 전망이다. 최근 순천시의회가 고압 송전로 지중화 사업 동의안을 통과시켜 신도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3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남양휴튼 아파트 일원 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는 신도심인 조례동 등인근에 설치된 송전탑 22기에 대한 철거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송전탑 철거 지중화 사업에 대한 한국전력공사와 위탁 동의안을 체결하고 1년 내 도심지 고압송전탑 및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순수 지중화 사업에 총 11억원의 예산을 투입, 금년중에 송전탑을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송전탑 지중화사업이 끝나면 그동안 고도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송전선로 인근 지역 건축개발 등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고압 송전탑은 지난 1973년 한국전력 순천변전소가 조례동에 건립되면서 조례동을 비롯해 왕조동, 연향동 등에 모두 22기의 고압 송전탑이 하나 둘 설치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 지역은 개발되지 않는 논밭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1992년 조례동을 중심으로 정주환경을 갖춘 신도심 개발이 본격화 됐다.
당시 시는 해당 지역의 고압 송전탑 때문에 방사형 구조로 도시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고, 송전선 인근 건물들 역시 고도 제한에 막혀 개발이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도심화된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22기의 고압 송전탑은 순천시의 고질적인 민원의 대상이 됐다.
15만 볼트 이상의 특고압 송전탑이 주민들의 건강권 침해는 물론 도심의 대표 흉물이 돼 관련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조례동 등에 거주하는 10만 여명의 주민들은 이 같은 민원을 매년 수십여 차례에 걸쳐 20년째 시에 제기해 왔다.
결국 시는 도심화에 따른 거주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송전탑 관련 민원 역시 거세지자 지난 2006년 8월 한국전력과 지중화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신도심 일원 '고압전선 지중화 및 변전소 옥내화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754억원을 들여 해당 지역의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진행, 지난 2011년 기초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그러나 연동대주3차 아파트에서 남양휴튼 아파트 간 지중화사업은 남양휴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완전 철거가 어려웠다. 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들이 고압 송전선로 매설에 반발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송전탑 예정지 인근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를 앞당겨 건설하고 그 도로 아래로 송전선로를 매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이를 받아들이면서 30년째 지속된 민원이 해결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중화 사업 구간 도로개설에 따른 감정평가도 완료된 만큼, 30년간 지속된 주민들의 민원인 송전탑 철거를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일보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