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운 시집 『활어』(詩와에세이, 2011)
●도서명_ 활어 ●지은이_ 김채운 ●펴낸곳_ 시와에세이 ●펴낸날_ 2011. 10. 13 ●문의_ (02) 324-7653
●ISBN 978-89-92470-66-7 ● 국판변형(124×197/고급양장) ●전체페이지 120쪽 ●값_ 10,000원
김채운 시인의 시편들은 서정성이 농후하다. 또한 시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하다. 일본의 저명한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그의 유명한 저서 『근대문학의 기원』이란 책에서 밝혔듯이 ‘풍경이란 주체의 내면에 자리한 기억 정서 경험 등에 의해서 굴절되어 표현’되기 마련이다. 시인이 쓴 시편들의 시적 주체들이 대체로 객관 풍경과 사물에서 궁핍과 결핍과 신고를 발견하여 이를 시적 형상 미학으로 굴절시킨 것은 시인의 가족 서사 그리고 시인이 걸어온 자전적 생애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가령 그의 시인됨은 “천장을 타는 거미 한 마리/곰팡이 꽃 만개한 꽃자리에서/생의 그물을 깁고 있다” 혹은 “활어(活漁)에서 활어(活語)”를 보는 시행들에서 엿볼 수 있다. “거미 한 마리”와 “잘 저며진 신음”을 토해내는 “활어(活魚)”는 시인의 분신이나 초상이 아니겠는가. 그는 궁핍과 고통을 우려 활어(活語)를 낳는 시인이다. 이 활어가 독자의 가슴에 아프게 와 닿는다. _이재무(시인)
활어(活魚)에서 활어(活語)를 듣거나 읽는 김채운 시인의 이명의 귓바퀴와 “신음 한 접시”를 음미해야 하는 고통의 미각이, 이를테면 그가 시로서 여는 아침이었다. “수색영장을 들이밀듯 몰려와 진을 치던 안개의 포위망” 너머로, 실은 우리들 스무 살의 봄날인들 너나없이 가고 없는데, “밋밋한 길바닥 같은 마흔 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길을 잃어 보려 한다는, 그것도 하필이면 “당신”이라 부르는 까마득한 시의 여정. 이십여 년 전의 자전거에 올라타 “삼천리” 너머까지 피워 올리고픈 몸과 마음의 뼈아픈 그리메. 그래서 그의 시는 지금 맹렬한 한낮이다. _정윤천(시인)
■ 차례
제1부
오후 두 시·11/녹슨 방·12/그 여름날의 올갱이·14/불통 1·16/불통 2·18/어지럼꽃 피었다 진다·20/1988, 그해 오월의 끝·22/오줌싸개·24/자정 무렵·25/지푸재를 넘으며·26/읊조리다·28/길, 잃어야겠네·30
제2부
순례·35/가난한 부자·36/팔도라는 사내·38/공손한 식사·40/묵묵한 다정·41/내 머릿속에 괴물 한 마리 산다·42/국화차를 마시며·43/왼손잡이 그녀·44/파, 새살 돋다·45/봄, 아버지·48/두 사내·50/허구한 날·52
제3부
뭉툭하다·55/강물아, 흘러 흘러라·56/잘 잊혀지지 않는·58/다시 딸에게로·60/황사 속 벚꽃 지다·61/치(齒)·62/하나밖에, 있어요·64/시 없는 시집·65/국화꽃을 굽는다·66/꼬임도 이만하면·68/저녁 강가에서·70/새벽, 기차소리를 듣다·72/손의 온기·73/가갸거겨·74
제4부
해바라기·77/팔월 오후·78/졸라·80/구 씨네 구멍가게·82/고욤, 도대체·84/손톱 밑이 까맣다·86/첫사랑·88/시·89/그런 때 있다·90/사무원의 잠·92/봄날·94/샐러리맨의 죽음·96/달·97
해설· 이형권(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99
시인의 말·119
■ 시집 속의 시 한 편
불통 1
횟집 수족관 뜰채로 건져 올린 건
한 마리 활어(活魚)가 아니다
신음으로 팔딱이는 한마디,
활어(活語)다
부릅뜬 두 눈 부딪는
마른 허공에 대해
가까스로 아가미를 통과하는
들숨 날숨에 대해
뜯겨나간 비늘에 대해
난만한 꼬리지느러미에 대해
지리멸렬한 살점과
몸통의 남은 가시에 대해
생선으로 명명되는 순간
이미 내 것 아닌 목숨일 뿐
달려나간 바다는 돌아오지 않는다
다만,
싱싱한 미각을 위해
잘 저며진
신음 한 접시
■ 시인의 말
밤 깊도록 궁싯거리다가
문득 고개를 치켜든 의문 하나,
과연 나는 우주의 쓸모 있는 일원인가?
내 안의 해묵은 것들 덜어내겠다고
덜어내 좀 가뿐해져야겠다고
그만, 나무에게 죄를 짓고 맙니다.
그저 세상 모든 것들에게
미안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2011년 가을
김채운
김채운(본명: 김혜경)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한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계간 『시에』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에문학회, 큰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댓글 김채운 시인 첫 시집 드디어 출간. 축하합니다. 낼 출판기념회에서 뵐게요.
예.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
첫 시집 출간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임윤 선생님!
첫시집 탄생을 축하합니다. 짝짝짝. 충주에서.
축하 인사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최해돈 선생님!
김채운 시인님, 첫 시집 『활어』멋지네요. 거듭 축하합니다.
선생님의 응원이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따스한 말씀 고맙습니다.
아니 벌써 첫 시집? 놀랍습니다. 축하하고요. 거듭 거듭~
아, 예...그렇다고 속도위반은 아니고..ㅎㅎ
고맙습니다, 김홍조 선생님!
가을 축하 할 일 큰 기쁨입니다. 시집, 활어를 통해 거듭 새로운 세상 만들어 가시기를~
예. 양선규 선생님,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채운샘, 축하합니다. 함께하지 못하여 많이 미안하구요. 변명은 아니함이 차라리 나은 일이죠?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겠네요. 문학은 김채운샘에게 황홀한 멀미였으므로 말이예요~~
영원한 동기, 변영희 선생님! 함께해 주신 그 마음 잘 접수했습니다. 언젠가는 갚을 날 있겠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래도록 사랑받은 시집이 되시기를...
예, 정이랑 선생님 고맙습니다^^
시집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경축(?)ㅎㅎ 김용길 선생님, 고맙습니다^^
늦은 축하를 드립니다 카페 가입하고 신참이 이제 둘러 봅니다
오랜 산고 끝에 맞이한 아이의 영롱한 눈망울같은 아름다운 시집
진심으로 다시 한번더 축하 드립니다 ^^*
길고 오래 축하받는 것도 퍽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광옥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채운 시인님 첫 시집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활어가 되시기를...
최정연 선생님, 고맙습니다^^
축하합니다. 문단의 큰별로 빛나길 기원합니다.
김정원 선생님, 그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김채운시인님! 2박3일 일정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선생님의 반가운 시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그냥 받아도 되는 것인지요? 시집 출간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챙겨주심에 더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꾸벅!!!
예... 윤은희 선생님, 많이 부족한 시집 잘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채운 선생님 보내주신 시집 잘 읽고 있습니다.. 잔잔한 아픔과 섬세함이 선생님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였습니다..책을 받고도 바로 연락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문단의 길에 행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죄송이라니요..추호도 그리 마세요^^ 이주언 선생님, 일전에....마음 써주신 것만으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귀한 시집 감사히 잘 받아 읽었습니다. 늘 좋은 열매 가득한 시의 길이 되시기를 빕니다.
박부민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그 응원에 힘입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선생님...출판 기념식에 찾아뵙지 못해 무척 송구했습니다 책을 받고 감사하다는 말을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 고민 하다가 시간만 늦어졌네요...너무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선생님...
김민호 선생님,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그려^^ 축하 인사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겨울에도 시 짖기가 그만이라더군요...^^* 그런 겨울이 막 옵니다.
다시 한 번 축하 드리며, 겨울의 맹서 같음을 기대 해 봅니다!^^*
고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추운 계절에 마음 쓸쓸하지 않게... 건강에 유념하시고, 좋은 글도 많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