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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항공사 신입 조종사들... 비행기 대신 '대리운전'
위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인상 깊게 느낀 것들은 아래와 같다.
꼭 위 기사 때문이 아니더라도 항공업계가 초토화된 것을 잘 알기에, (그 제자가 내 까페 글들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나항공 스튜어디스가 되었다며 1년 전쯤에 소식을 전해주었던 제자가 어찌 지내는지 걱정되는 요즘이다.
너희 부모님 세대에 비해 지금의 너희들은 몇 배로 더 노력하고 몇 배로 더 실력을 갖추고도 그 실력에 걸맞는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가 참으로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이 너희가 지금 행복하지 못한 이유다.
그렇게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코로나 사태까지 찾아올 줄 6개월 전만 해도 그 누가 알았겠는가. 항공업계만의 문제도 아니다. 호텔업계, 관광업계, 요식업계 모두가 어렵고, 공연으로 먹고 사는 예능인들은 거의 완전히 밥줄이 끊긴 상황이다. 스포츠 쪽도 프로들은 지금처럼 무관중 경기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연봉이 대폭 깎일 것이고, 아마추어들은 생계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토오쿄오 올림픽만 해도 내년에도 아예 안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리 될 경우 올림픽 메달만 바라보고 청춘을 다 바쳐 땀 흘린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의 미래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내가 너희에게 말해줄 수 있는 정답 같은 것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것과, 너희가 얻고자 하는 거의 모든 직업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위협하게 되리란 것이다. 10년 후의 세상이 어찌 변할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너희에게 어떻게 진로를 잡으라는 말을 해줄 수가 없다.
그저 위 기사와 댓글들을 읽으며 내가 오늘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늘이 던져주는 시대적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을 한없이 채찍질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가혹한 운명 앞에 지친 자기 자신을 따뜻히 감싸 안고 위로해줘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절대로 지금 당장의 성과만 가지고 인생 전체를 판정하지 마라... 에디슨이 초등학교를 짤리지 않았다면 발명왕 에디슨은 없었을 것이고, 내가 교직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이런 훌륭한 글을 쓰는 최승진은 없었을 것이다. 인생은 공평한 것이어서 하나를 잃으면 하나 이상을 얻기 마련이다. 아직 인생 경험이 짧은 너희들로서는 모든 걸 걸고 도전했던 한 가지 일이 뜻대로 안 되게 되면 인생의 모든 걸 잃은 것처럼 느끼기 십상이겠지만, 좀 더 인생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었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과연 지금의 이 암울한 시대가 가고 다시금 희망찬 시대가 도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솔직히 말해서 가능성이 매우 낮다... 나는 너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다.) 그렇기에 더더욱 장기전을 각오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 스스로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다.(적어도 우리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그렇다. 전생이나 영혼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나는 50%의 확률로만 믿는다.) 우리가 원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이 가상현실게임 공간에 던져졌고 아무리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열심히 플레이를 해야 한다.(이 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은 영화 <매트릭스>나 <레디 플레이어 원>을 감상해 보기 바란다. 믿기 어렵겠지만, 내가 이 까페에 여러 번 언급했듯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 영화들처럼 컴퓨터 가상현실게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유은혜나 문재인보다 못해서 지금 이렇게 놀고 있을까?^^
장담컨대 내가 교육부장관을 맡으면 이 나라는 5년 안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교육 씨스템을 갖출 것이고, 내가 대통령을 하면 이 나라의 모든 부동산 투기는 싹 사라지고 서민들도 숨통이 트일 것이며, 엉망진창인 법질서 역시 바로 설 것이다.(그리고 이것만 제대로 되어도 이 나라는 더 이상 '헬조선'이라고 자조할 일은 없으리라.) 문재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나는 매일 저녁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TV토론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내놓고, 전 국민으로부터 더 좋은 아이디어를 수집할 것이기에 이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실, 내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만 되어 있다면 대통령이든 교육부장관이든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지금 저 잘난 줄만 알고 국민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멍청하고 오만한 자들이, 그림자 정부의 지령대로만 움직이는 사악한 작자들이 윗대가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이 나라(아니, 전 세계)가 갈수록 개판이 되어 가는 것일 뿐.
그러나... 이 나라 국민들이 내 얘기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0%다.(내가 코앞에 닥친 민족 공멸의 전쟁을 막자고 그렇게 호소를 해도 안 먹히는데,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의 해결책을 이야기한들 먹히겠는가?^^) 이게 정해진 운명이라는 거다.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 있는 것이다.
비록 내가 아직 정식으로 책을 내진 않았지만, 너희가 이 까페에서 읽는 글들, 그리고 예전에 무수히 받아본 문자 메시지들 중에는 장담컨대 이 나라의 잘났다는 작가들이 절대 쓰지 못할 명문장들이 여럿 있는 것이다. 쓰레기 같은 글들이나 써대면서 거들먹거리는 이 나라의 대다수 작가들보다 내 실력이 낫다고 나는 강하게 자부하고 있다.(물론, 그와 동시에 내 부족함을 한없이 느끼기에 아직 출판사 문을 두드릴 생각은 전혀 없다... 이 나라에 나만큼 겸손한 사람도 드물지 싶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느냐 마느냐에 상관 없이,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작가가 될 소질은 분명히 지녔다고 강한 자부심을 갖고 산다. 어차피 지금 유명 소설가가 되어 있다 한들 어설프게 필명은 좀 날렸을지 몰라도 이 나라를 구하기엔 지금과 마찬가지로 역부족이었을 것이다.(지금 이 시대는 개개인이 다 제 잘난 멋에 사는 시대다. 나보다 수십 배 잘난 진중권 교수 같은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매우 합당한 이야기들조차도 전 국민적 공감을 못 얻는 판에, 내가 혼자서 무슨 수로 어리석은 대중을 설득할 수 있었겠나? 아까 했던 교육부장관이나 대통령 타령은 꿈 속에서조차도 불가능할 일인 것이다.^^... 결국은 미디어를 장악하고 정치자금을 무한정 퍼줄 수 있는 그림자 정부가 밀어주는 더러운 하수인들이 선거에 이기게끔 되어 있는 게 지금의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나는 내 실력에 대해서도 정확한 견적을 내었지만, 이 시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통찰한 것이다.
나처럼 자기 실력에 확신을 갖고, 시대 흐름마저 정확히 읽을 수 있다면 너희는 이 불행한 시대에 덜 불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두서 없이 썼다만, 현명한 사람은 얻어 건질 게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