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태을도 춘분치성 태을도인 도훈
될 일을 안되게 하고 안될 일을 되게 하라
2024. 3. 20 (음 2. 11)
안녕하십니까. 태을도인 새달입니다. 3월 하순경이면 대개 정음정양의 춘분(春分)이 됩니다. 3월 하순경은 또 학교에서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고 학부모 총회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침 오늘 학교에서 공개수업과 총회를 하고 왔습니다.
저희 반의 한 학생은 오늘 비수기를 이용한 여행을 떠났고, 한 학생은 오늘 중요한 수술을 받았습니다. 12시에 수술을 시작한다고 했고 수술하는 데 대략 10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니, 아직도 수술 중일 것입니다.
일상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그 일상의 모습들이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지금 수술을 받는 그 아이의 부모는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밖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지요. 아무쪼록 수술도 잘 되고 회복기를 잘 거쳐서, 밝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해하전투 승리로 천하를 얻은 유방
며칠 전에 종장님께서 제게 항우와 유방의 얘기를 해 주셨어요. 유방이 항우에게 번번이 깨지다가, 마지막 전투인 해하전투에서 유방이 항우를 이겼다는 거예요.
유방은 초나라 노래를 아는 병사들에게 사방에서 초나라 구슬픈 노래를 부르게 해서, 항우가 이끄는 초나라 병사들이 향수에 젖어, 사기가 꺾이도록 하는 전략을 쓰지요. 그래서 항우가 그동안 쭉 이겨온 유방과의 전쟁을 막판에 패하면서, 항우의 전성기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사면초가’란 말이 여기서 생겨났는데요. 항우는 용맹과 역량도 굉장히 뛰어났지만, 귀족 집안 출신이라 자존심도 굉장히 강했나 봅니다. 해하 전투에서 패하고 강가로 후퇴했는데, 전투에서 패했으니 다들 사기가 저하되어 어깨가 처지고 몰골이 초라할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 배를 젓는 늙은 사공이 항우를 알아보고, 훗날을 기약하라며 강을 건네주겠다 했는데, 위로하는 그 말에 오히려 자존심이 상해서 항우가 거기서 자결하고 말아요.
천하를 얻은 유방의 배포
유방은 아주 많이 뻔뻔했나 봅니다. 무전취식도 많이 한 것 같고요. 어느 군수가 생일잔치를 거하게 벌였대요. 그런데 지금 돈으로 말하면 백만 원 정도를 내야만 초대손님으로 들어가는, 위세가 대단한 잔치였던 모양인데, 문전에서 유방은 일억을 불렀다는 거예요. 백만원에 비해서 일억이 얼마나 커요?
그 액수 크기에 놀라서, 문지기가 묻지고 따지지도 유방을 그냥 통과시켰대요. 군수도 액수에 놀라서 극진히 대했고, 그 덕에 유방은 군수와 겸상해서 거나하게 먹었는데 유방의 그 배포에, 같이 자리했던 군수의 측근이 유방에게 접근해 자기 딸과 혼사를 성사시켜요. 바로 여씨 황후이지요.
그 뻔뻔함이 결국 천하의 한나라를 세우게 한 배포일 거라 생각해요. 누가 봐도 용맹한 항우가 황제감인데, 생각지도 않은 유방이 튀어나와 끈질기게 버티다가 결국은 한나라를 세웁니다. 한나라가 사백 년 남짓 유지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전 여기서 유방의 배포를 봅니다. 누가 봐도 집안 좋고 개인의 역량도 엄청 뛰어났던 항우였고, 지금도 역발산 기개세 초패왕 항우를 우리 세대만 해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요. 그 정도로 유명한 항우였지만, 천하의 대세는 결국 유방한테 넘어갔지요.
바탕은 성인의 심법으로, 일은 영웅의 도략으로
증산상제님이 말씀하셨던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을 못하면 모르는 것만 같이 못하나니, 될 일을 못되게 하고 못될 일을 되게 하여야 하느니라. 손빈의 재조는 방연으로 하여금 모지마릉(暮至馬陵)하게 함에 있고, 제갈량의 재조는 조조로 하여금 화용도에서 만나게 함에 있었느니라.”고 했을 때, 될 일을 못되게 하고 못될 일을 되게 하는 영웅의 도략은 항우가 가졌던 게 아니라 오히려 유방이 가졌던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유방의 배포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담임을 하면서 아이들을 관찰해보니까, 역량이 뛰어난 애들이 먼저 눈에 띄어요. 그런데 인성이 따르지 못하면 그 아이에 대한 믿음을 거두게 되더라고요. 교사도 인간인지라, 결국은 인성이 바르고 주변을 잘 배려하면서 누구에게나 맺힌 게 없이 싹싹한 아이한테 자연스럽게 믿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바탕은 성인의 심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고 하는 게, 인성과 역량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생으로 마음을 닦고, 안될 일도 되게 하고 될 일도 안되게 하는 배포를 가지라고 증산상제님이 말씀하셨듯이, 대시국을 열기 위한 마음심판 급살병을 우리가 잘 다루고 극복하려면, 유방을 넘어서는 배포와 심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태을도인들 모두 그러한 배포와 심법을 갖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여기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또 하나 항우와 유방의 차이는
항우는 잘난 자신에 대한 확신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았지만,
유방은 수용성이 항우보다 훨씬 컸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포와 수용력을 겸비한 유방이 중원을 차지한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요...
상제님, 수부님, 단주의 가르침을 마음으로 이어 받아 성인의 심법을 바탕으로 다져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유방의 경우는, 소하의 조언은 잘 경청하고 수용했습니다. 한신이 유방의 곁을 떠났을 때도 소하가 쫓아가서 다시 불러와서 대장군의 직위를 추천했을 때도 소하의 의견을 수용했습니다. 반면 항우의 경우는, 자신에게 뛰어난 군사가 있었음에도 적의 이간책에 넘어가서 군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투를 치르게 되고 결국 군사가 떠나가게 됩니다. 인재를 아끼고 그들의 충언을 수용하는 자세가 결국 최종승패를 가른 것 같습니다.
"개벽의 운수는 크게 혁신하고 크게 건설하는 것이니, 성웅(聖雄)을 함께 갖지 않으면 어찌 가능하겠느냐. 건설한 후에라야 성인이라 하나니, 영웅이 아니면 가짜 성인이요 성인이 아니면 가짜 영웅이니라." 증산상제님 말씀입니다. 지금은 군산발 급살병을 앞두고, 성웅겸비의 대시국 의통군 60만을 조직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은 일이 되어야 성공이라는 결과물을 얻습니다. 성인의 심법만 있으면 일의 성취가 보장되지 못하고 영웅의 도략만 있으면 일을 성취하더라도 척에 걸려 자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직 성웅겸비의 심법과 도략을 갖추어야 자연스럽게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닦음에 있어 성과 웅이 잘 조화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