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공연의 또다른 매력. 어제 사단법인 한국생활연극협회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 올린 아랍 희곡 <왕은 왕이다>(시아달라 완누스 작, 구미란 역, 김석만 연출)는 우리에게 생소한 중동연극이고 낭독공연임에도 불구하고 2백석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진지한 호응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프로 배우인 장기용 김용선 이광현과 아마 배우인 박영갑 송명규 전철수 김정인 이상만 김진태 정애경 등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이번 공연은 스탠딩 낭독임에도 배우들의 입체적인 화술과 아라비아의 아우라를 조성해준 음향과 음악 효과(한철), 북과 징과 색색의 천 등 소품을 활용한 변주가 어우러져 시청각적인 재미를 살렸다.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는 이 희곡은 천년이 흘러도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야욕은 변치 않았고 결국 권력은 왕관과 옥좌에서 나오나 결말은 비참하다는 것을 오늘에 시사해 주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연극인들의 많은 관람으로 더욱 빛이 났다. 극작가 노경식 한윤섭, 연출가 김도훈 강영걸, 배우 백수련 권병길 이창직 이용녀 김명중 원종철 등이 참석했다.
문화계에서도 최창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장석용 예평 회장, 신선섭 오페라단 단장, 방송계의 엄기백 김재연 서장현, 영화계의 김병재 평론, 최종원 김성훈 감독, 가수 케빈 등이 함께 해주었다.
공연을 할 때마다 도움을 주신 허성윤 동방인쇄 사장, 이번 무대를 후원해준 김정인 배우, 구미란 박사에게도 감사드린다. 또한 지역생활연극 팀을 이끌어준 용산의 최영환 고인배 신황철 박태석 양문정, 노원구의 정상철, 또다른 낭독공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팀의 이승옥 유승희 이화시 홍란주 등 협회 가족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