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토요일 맑다. 장어구이 식당에 가다.
저녁 때 홍관이 식구가 와서 함께 포천에 있는 장어구이 전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8월 25일 일요일 맑다. 저녁 때 텃밭에 가서 열무씨를 좀 뿌리고 몇일 전에 심어둔 배추에 물을 좀 주었다.
8월 26일 월요일 맑음. 전통문화연구회 종강
오전에는 집에서 북한산 한시 교재를 좀 더 보완하여 보내고, 오후에는 전통문화연구회의 강의를 종강하였다. 저녁에는 교문회(영남출신 한문 동호회) 모임에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8월 27일 화요일 맑음. 왼쪽 귀에 보청기를
강북삼성병원에 내자와 같이 가서 주문하였던 보청기를 사서 끼기 시작하였다. 소음은 생각하였던 것처럼 많이 들리지는 않으나, 듣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나 아직 그렇게 큰 도움은 돠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조절을 좀하고 습관이 되면 더 나을지? 몸에 땀이 날 때도 끼지 말아야 하니, 관리가 좀 번거로운 것 같은데다가 워낙 고가품이니 잊어버리면 어떻게 또 사나하고 겁이 난다.
병원에 간 길에 다시 귀를 좀 보아달라고 하였더니, 왼쪽 귀에 곰팡이가 좀 끼어 소제를 하는데 제법 번거로웠다. 그 때문인지 몇일 동안 몹시 아파서 진통제를 먹고서야 겨우 잘 수 있었다. 그 이야기도 하였더니 또 약을 몇 가지 더 처방하여 주었다. 그 덕분인지 통징은 거의 없어졌으나, 어떤지 좀 혼미한 것 같아서 책을 보지는 못하였다.
8월 28일 맑음. 다시 서점에
연구원에서 하는 맹자 강의가 이번 주부터 속강된다고 해서 가서 1시간만 듣고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 보았다. 출판사도 한다는 모 선배교수가 당시에 관한 쉬운 책을 한 권 쓰라고 하도 졸라서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대구에 있는 제자 한 사람을 소개하여 주고 직접 통화도 하게 연결하여 주었으나, 같이 가서 만나보자고 해서 월요일 오후에 잠간 동행하기로 하였다.
열의는 좋으나, 이미 80이 다 된 노인이 직원도 하나 없는 출판사를 한다고 하니 도시 믿음이 잘 가지 않으나 연일 졸라서 사뭇 거절하기도 박절하다. “원고를 만드는 것이야 오히려 쉽지만 노형이 어떻게 책을 낼지가 걱정입니다” 하니, 그것은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같이 서점에 가서 함께 책을 몇 권씩 사기도 하였다. 참 세상 일을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는 노인도 있으니 오히려 존경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