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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7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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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 Lim 덕규의 여행기 스크랩 야생화섬 안산시 풍도 - 샛노란 복수초
Ducky Lim 추천 1 조회 200 16.03.16 23: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야생화섬 안산시 풍도(豊島) - 샛노란 복수초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드디어 왔습니다.  안 올 수가 없었습니다.  야생화의 섬이라는 풍도(豊島)입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배를 타는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여 섬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더구나 몇 년전  '청산도'에서의 복잡함과 불친절을 경험한 후로는  연육교가 놓여진 섬이 아니면 가지를 않았습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풍도는  충남 대산항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입니다.  대산항이나 삼길포항에서 불과 13km 정도의 거리입니다.  배가 떠나는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도 직선으로 25km 밖에는 안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그럼에도  교통편은 불편해서 하루에 한번 들르는 정기여객선이 다 입니다.  그래서 풍도 여행은 반드시 하루를 풍도에서 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보니 새로운 길이 생겨,  낚시배를 빌려서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낚시배는 대체로 삼길포항에서만 출발하는 줄 알았는데, 낚시배 타고오신 분께 물어보니 '탄도항'에서 출발했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낚시배를 이용하면  오전에  풍도에 도착해서 오후에 나가게 됩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인천에서 출발한 '서해누리호'가  안산 '방아머리선착장'을 경유하여  '풍도'와 그 옆의 섬 '육도'를 돌아 옵니다.  짝수 날에는 '풍도'를 먼저 들리고 홀수날에는 '육도'를 먼저 들립니다.  이 두섬은 가까이 마주보고 있지만 섬의 형상은 서로 틀립니다.  '풍도'는 밥사발을 엎어 놓은 것 같이 봉긋하게 솟하오른 바위섬으로  섬의 정상은 약 200m 정도 됩니다.   섬의 동쪽에 마을이 있고,   반대편 서쪽을 '북배'라고 하는데  이곳에 등대가 있습니다. 등대를 마주보는 언덕은 캠핑의 명소인지  내가 갔을때도 몇동의 텐트가 보였습니다.  여기에서 마을을 가기위해서는  섬의 북쪽을 돌아 가는데 중간에 버려진 채석장이 있습니다.  섬의 남쪽을 통해서 가는 길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그러나 섬의 남쪽은 특히 수심이 깊어 좋은 낚시 포인트가 많다고 합니다.  '육도'는  '풍도'보다 작을 뿐 아니라 섬이 낮고, 주변에 갯벌이 형성되어 조개, 굴등이 많이 채취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덛붙이기를

"육도에는 꽃 같은 것은 없어예 ~ " 합니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풍도에는 정말 복수초가 많이 피었습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풍도항에 도착하니 몇몇 민박집에서는 트럭을 가지고 픽업하러 나와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민박집은 없습니다.  전화를 하니 "그냥 마을로 쭉 들어와요~ "라고 합니다.  사실 차를 가지고 픽업을 나온 민박집은 마을에 있지 않습니다.  먼곳에 외따로 떨어져있기 때문에 픽업을 나온 것입니다.  인터넷에 좋다고 추천이 많은 어떤 집은  풍도 발전소 옆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마을과 떨어지고, 발전소 옆이라 씨끄럽고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닌데 이렇게 많은 추천이 올라와있습니다.  일단 야생화 군락지는 마을에서 출발합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마을에서 뒷산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목표로  시멘트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빤히 보이며 얼마되지 않습니다. 밑둥치에 샘물이 있는 은행나무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으로 샛길이 나있는데 여기에서부터 복수초 군락지입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예쁜 포즈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에 오게되면 너도 나도 모두가 이렇게  땅바닥에 업드려 있게 됩니다.  아주 돗자리를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저러지 말라고 '잠망경'이라 불리는 '스코프'를 구입해 주었지만  소용 없습니다.  그냥 찍는 것이 더 편한데요.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나는  저렇게 찍을 꽃도 없습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그래서 나는 풍도(豊島)가 마음에 듭니다. 여태 만난 야생화 복수초는 모두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한송이만 보여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귀하신몸입니다.  그러니 그 앞에서 넙죽 업드리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풍도의 복수초는 그냥 야생화(野生花)입니다.  그냥 보고 '너 아름답구나'하고 즐길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눈길을  돌리는 풀숲에  가랑잎을 헤치고 이렇게 피어있습니다.  풍도에서는  복수초도 개망초도 모두 같습니다.  정말 풍도는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입니다.  복수초 사이에 앉아도 보고,  복수초 사이에 누워도 보고  꽃을 즐길 수 있는 꽃밭이 있는 곳입니다.




2016년  3월  14일   안산시 풍도   복수초


풍도에서 야생화 복수초를  흠뻑 맛보고 돌아왔습니다.  꼭 카메라 렌즈에 담으려고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앗 이러면 안되는데,  혹시 내 신발에서 복수초향기가 묻어나면........


아직 풍도의 복수초는 늦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두 주 이상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꽃이 피겠지요.  꼭 카메라에 담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풍도의 자연, 풍도의 야생화를 즐기러 가 보십시요.



 




PS. 야생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바로  급 흥분  카메라 장비를 들이대시는 분들,  차분하게 동네분들이 알려준  최대군락지를 먼저 찾아가세요.  그곳에 가면 많은 개체가 있고,  많다보면 예쁜 놈들도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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