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co de Goya y Lucientes, Atropos (Atropos or Fate). 1820-1823. Oil,
originally on plastering, transferred to canvas, 123 x 266 cm,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모이라이 (파테스)
그리스에서는 '모이라이'로, 로마에서는 '파르카에'라고도 불리는 운명의 세 여신을 말한다. 이들은 신들의 왕 제우스의 딸들로, 그 어머니는 테미스(정의, 법률, 질서의 여신) 혹은 닉스(밤의 여신)로 알려져 있다. 파테스는 운명의 실타래를 통해 모든 인간들의 수명을 결정한다. 이들 세 여신은 각각 자기의 이름에 따라 역할이 부여되었는데, '클로토'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역할, '라케시스'는 운명의 실을 짜는 역할, '아르로포스'는 마지막으로 그 실을 잘라 생명을 마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의 판결은 거의 절대적이어서 다른 신들조차도 그 명령에 복종해야만 했다. 미술작품 속에 나타나는 파테스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노파의 형상이다. 하지만 이 여신들 자체의 형상보다는 삶과 죽음에 관한 알레고리적 구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방직과 관계된 다양한 속성들, 예를 들면, 실, 실패, 방추, 가위나 칼 등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파테스는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신화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도적인 역할로는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다. 멜레아드로스의 이야기에서는 불길속의 장작이다. 다 타는 순간 갓 태어난 아기가 죽게될 것이라고 그의 어머니 알타이아에게 예언하는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알타이아는 이 말을 듣고 즉각 장작을 불길 속에서 빼내 안전한 곳에 보관함으로써 멜레아그로스는 무사히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년이 된 멜레아그로스가 칼뤼돈의 멧돼지 사냥 중에 자기 동생들, 즉 외삼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안 알타이아는 격분한 나머지 장작을 불길 속에 다시 던져버렸다. 따라서 멜레아그로스는 영문도 모른 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비밀을 아는 건 오직 알타이아와 파테스 뿐! 마커스 로드윅의 <신화와 미술 성서와 미술>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