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청년학교에서 Youth Social Development Maker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한다. Youth SD Maker는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연대한 청년들이다. 그중 미얀마 청년들은 지난 3개월동안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유기견 안락사 문제, 성교육 부족과 여성의 인권 문제, 열악한 아동양육시설의 실태를 알 수 있었다. 내전상황과 팬데믹 이후 여러 문제들은 더 심화되었다. 국경을 넘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였다.
미얀마 청년들은 민주화투쟁의 일환으로 2년 넘게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공부도, 사회진출도 늦어진 이들은 그 답답함 속에서도 함께 사회개발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팀으로 매칭된 한국과 미얀마 청년들은 청소년의 온라인 친구가 되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고아원의 여성 청소년들 인터뷰 및 인권 교육 진행, 떠돌이 개의 실태를 영상으로 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 영상만들기 활동을 기획했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자치연구소의 청소년위원회 위원과 길위의청년학교 이사들이 자발적으로 미얀마 청년들을 지원하고자 나섰다. 사회개발자활동 뿐만 아니라 개별 청년들의 교육과 삶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게 되었다. 의사, 문화예술가, 교수, 사진작가, 기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위원들은 청년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위해 여러차례 논의했다. 다양한 시민들이 미얀마로 보낼 교육키트구성에 물품을 보내주고, 후원에 동참해주기도 했다.
‘삶을 위한 아카데미’ 첫 번째 순서는 9월 22일에 진행되었다. 청년들은 함께 모인 2시간 동안 지구촌의 행복을 위해 협력하고 위로하며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의사이면서 시민사회운동 현장에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황진 위원은 ‘삶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며 살기’라는 주제강의를 진행했다. 현 체제의 문제를 먼저 깨달은 미얀마 청년들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앞에 서려고만 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문제의식을 어떻게 다른 국민들에게 전하고 해결대안을 같이 찾을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변화를 ‘같이 시작’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나아갈 청년들은 앞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우리는 이미 국제적 연대를 통해 내가 가진 생각을 지구 반대편의 청년들도 고민하고 있으며,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행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배움이 이어져 현지의 변화를 만들어낼 날들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