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수행14

오늘의 법문 바른수행14 세계와 마음은 두 모습이 아니다. 마음속에 그림자로 떠오른 세계는 다함이 없고, 그들 세계에서는 세계에 걸림없는 마음이 있다. 그러므로 알아야 할 것은 공과 유는 서로 장애함이 없고 진제와 속제의 하나의 모습으로 융합 소통한다는 것이다. 실재하는 자성이란 없는 근본이념[무성지종 =공.진제]과 자성이 없는 데서 생멸의 인연을 따라서 나왔으므로 사물 그 자체는 성공의 이치 [연생지리=유. 속제]는 마치 변화하는 곳과도 동일하여 그 단정적인 변화의 방향을 정할 수가 없다. 이처럼 공과 유가 두 모습이 아닌 세계는 협소한 공간에 거처한다고 해도 항상 여유롭고 관대하며,깊숙이 거처할수록 더욱 얕게 드러난다. 혹은 아래의 범부의 세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항상 위로는 불과를 맡고 있고 혹은 중도의 노닐면서도 공.유의 양쪽에 상존한다. 따라서 중생은 항상 본각법신에 거처하고 열반은 오직 인연을 따라서 생기하였으므로 그 자성이 공적한 성공과 [연기성공생사]만을 의지 할 뿐이다. 이처럼 인식으로는 사고하기 어려운 오묘한 근본이념은 범부의 허망한 감정으로 알 대상은 아니라고 말할 만하다. 가령 이러한 근본이념을 깨닫지 못한다면 주관적으로 분별하는 견해의 흔적. 그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리라. 이런 경우를 두고 방거사는 게송으로 노래하기를 석일재유시 지난 날 속제인 유에 잡착해 있을 땐 상피유인기 항상 집착이 있는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여 종종생분별 그에 대하여 갖가지로 분별을 내어 견문다시비 보고 듣는 대로 시비가 많았네 후향무중좌 훗날 진제의 무 속에 앉았더니 우피무인기 다시 일체의 유을 무시하는 사람에게 기만당하여 일향간심좌 한결같이 마음만은 관찰하여 앉아 있었더니 명명무소지 아는 거라는 것은 없고 캄캄하기만 하였네 유무구시집 유.무가 동일한 자체여서 하처시무위 어느것이 무위라 하겠는가? 유무동일체 유.무가 동일한 자체여서 제상개진리 모든 차별적인 모습 끝까지 여의였네 동심허공고 마음은 허공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허공무소의 허공처럼 의지 할 대상이 없다오 약론무상의 가령 유.무로 차별함이 없는 진여의 이치를 논한다면 유유부왕지 오직 만법의 어버이인 심왕이 알고 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알아야 할 것은 유.무로 차별하는 모든 법에서 구경각을 구하고 싶다면 유.무의 차별상을 떠난 마음만이 그 경지를 증득할 수 있으며, 가령 이와는 반대로 일심으로 귀의하지 못했다면 하는 일마다 장애를 이루리라. ㅡㅡㅡ묘주선원장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