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일반부 최우수
누게가 소도리해신고
제주시 노형동 : (연출 김정희) 김정희 김동호 문영숙 이동선
팽기아방 : 아니고 아칙부터 복삭 속앗수다. 속떡 사왓인디 ᄒᆞ나씩덜 먹는첵 허여 봅서 점심이랑 이땅 허개마씀.
팽기어멍 : 이레덜 오십서.
팽기아방 : ᄄᆞᄄᆞᆺ헌 커피도 ᄒᆞᆫ 잔 허영 헙서.
복자어멍 : 경허주. (커피잔을 받으면서 자리 이동) 이건 속덕속덕허는 속떡 맞인가~
팽기아방 : 예 맞수다. 저기 신촌 원조 보리빵집이 막 잘헌덴 허연 어제 예약허엿단 아까 ᄎᆞᆽ안 왓수다게.
복자어멍 : 속 엇이민 모실 놔 부는 거 아니라.
순덕어멍 : 아이고 이 어멍도 경 사름 못 믿으민 어떵 헐 거꽈게.
(자리 이동하면서 목에 두른 수건으로 몸을 툭툭 치며 일어나 간다)
복자어멍 : 하도 시상이 못 믿어우난 허는 거 아니라게. 경헤도 엇인 말 소도리허지랑맙서. 큰 싸움뒘네다.
팽기어멍 : 밧디덜 댕기멍 소도리허영덜 ᄂᆞᆷ의 집덜 싸움 부치지 말곡양.
순덕어멍 : 맞주게.
팽기아방 : 고생덜 햄십서양. 난 ᄆᆞ을일 해절헐 것이 이서부난 확 강 ᄆᆞᆺ쳐뒁 실르레 오쿠다.
순덕 복자어멍 : 경헙서.
팽기어멍 : 허천ᄇᆞ래지 말앙 댕깁서. 일 봐지걸랑 재기 옵서양.
팽기아방 : 알아서게. 날 만큼만 허렝 허여게. (팽기아방은 서둘러 퇴장)
순덕어멍 : 게나제나, 아이고 닐은 누게네 밧디덜 갈거라.
복자어멍 : 미자어멍 어제 밤이 전와 왓인디 이번인 꼭 이녁네 밧디 가사뒌덴 허멍 핸게 어떵 허여.
오널ᄁᆞ정 팽기네 사을 왓이난 닐부터랑 메칠은 미자네 밧디 가주어사주.
동네이서 서로 수눌어 주어사 우리 밧디 일도 도와줄 거난게.
순덕어멍 : 게나제나 그집 아방은 요새 밧디 잘 감서. 놀기만 좋아허당게.
팽기어멍 : 아이고 우리집 아방 말은 허지도 맙서.
요새도 ᄆᆞ을일에만 충성을 다허영 ᄆᆞ을 묘제 일이영 ᄆᆞ을 노인정 일이영 잘도 바쁘우다.
순덕어멍 : 게메 좋은 일은 햄주마는 집안일도 해사 헐건디
소도리허젠 허는 건 아니주마는 요며칠 전에 장이 가단보난 곱닥헌 아지망덜이영 막 웃음발탁햄성게.
팽기어멍 : 아이고 늙으나 젊으나 보기 좋은 것만 좋댄 허난 나가 못살쿠다.
복자어멍 : 알안 이서나서?
팽기어멍 : 예게 무사 나가 몰름니까게. 경 안해도 오늘 동새벡부터 ᄒᆞᆫ바탕 ᄒᆞ여둰 왓수다게.
순덕어멍 : 아이고 경햇구나게. 게메 아칙부터 얼굴이 안 풀어졋어라게.
(다시 마농밧 일 하러 걸어가며 말한다)
복자어멍 : 경 놈말허기 좋덴 막 허지 맙서.
팽기어멍 : 이녁은 혼자 사난 몰라도 서방이신 집덜은 이서도 걱정 엇어도 걱정이렌 허난.
그나저나 그집 마농은 이번이 잘뒛언게 육종마농으로 잘 ᄑᆞᆯ아 먹으커라.
순덕어멍 : 언치냑 텔레비전 보난게 농약 퍼허영 유입이 퍼렁어곡 곱닥허난 그건 잘 나가곡 버렝이 먹은 건 보랜첵도
안헌덴 헙디다게.
복자어멍 : 제깝 받젠허민 농약을 안헐 수도 엇덴 허지 안허여.
팽기어멍 : 나말이 과수원 허멍 밀감밧이 농약 안허영 농사지을 수가 이시커라. 요새 막 단속허난 심허게는 안허주마는
얼마 전ᄁᆞ지만 허여도 색 잘나오렌 약허곡 잘 썩지 말렌 약허곡 햇주게.
순덕어멍 : 말 말아게. 우리 친정어멍네 밧디 배치 갈앗인디 경해도 이녁 식구덜 멕이젠 농약을 안허지 안허여서.
경헌디 오꼿 버렝이 좋은 일만 시겻주. 옆밧디 다 농약허난 거기 버렝이덜이 다 우리 친정 어멍네 밧더레
넘어완 다 먹어치왓덴 허멍 우리 어머니 허는 말이 누게가 ᄉᆞ도리햇인고 우리 밧디 가보렌.
우리 어머니 먹을 것도 못 건졋덴 헙디다.
다 같이 : 하하하하
팽기어멍 : 누게가 소도리 해싱고. 징심은 웨 다듬앙 ᄌᆞᆯ게 썰곡 유입이영 세우리 놓앙 뒌장 확 풀어 놓앙
냉국허영 먹주양.
복자어멍 : 알앙 허여게. 팽기어멍 솜씨 이시난.
순덕어멍 : 난 자리젓에 먹으난 좋아라.
복자어망 : 아까 ᄀᆞᆮ단 말앗수다마는 이녁만 잘해도 안 뒈주게. 서로 생각허는 ᄆᆞ음이 잇어사주.
팽기어멍 : 머리만 좋앗덴 잘사는 것이 아니라 ᄆᆞ음이 좋아사주. 경해사 상대가 ᄆᆞ음이 불쌍런지 아픈지 알앙
피해를 주지 안ᄒᆞᆯ 거 아니라게.
복자어멍 : 아이고 이 어멍 잘도 아는 첵햄저이.
팽기어멍 : 그것이 사름 잘 키우는 일이렌 돌아가신 우리 아바지가 ᄒᆞᆼ상 말해낫주.
순덕어멍 : 맞는 말이우다. 어른덜 말이 딱 맞아.
복자어멍 : 우리 아이덜도 경 커야 헐 건디.
(팽기아방 등장)
팽기아방 : 뭣덜 햄서. 일 다햇이민 가보주.
순덕어멍 : 아이고 팽기아방 이제 왐수꽈?
팽기아방 : 폭삭 속앗수다. 일 벌려뒁 가난 일 ᄆᆞ끄레 와사주, 안 오민 밥 얻어먹지 못허주.
팽기어멍 : 쓸데엇인 말 또 햄수꽈? 벨 일 엇엇수꽈?
팽기아방 : 일은 무슨 일게. 마농 농ᄉᆞ가 잘뒈어도 잘 ᄑᆞᆯ아 먹어사주. 잘못 ᄑᆞᆯ민 일년 농ᄉᆞ진 거 다 헛거 아니라게.
경허연 ᄆᆞ을 조압이서 훼이 해둰 왐주게.
팽기어멍 : 잘 왓수다. 시동 겁서.
순덕어멍 : 아이고 팽기아방 이시난 우리 마농 깝 잘 받을 수 이시키여. 가적이 막 들럭퀴민 해 볼 도리가 엇덴 허난.
팽기어멍 : 날도 저문디 집이서 아이덜도 지들렴신디 재기 가게마씀. 다덜 그릅서.
(모두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