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8차 강원도 화천 번암산(2024.9.26.)
오늘은 강원도 화천의 번암산을 다녀왔습니다. 버스에서 보니 번암산은 근처에 화악산, 백운산, 광덕산을 끼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원도는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높고 험한 산이 많은 곳이지요. 번암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자만 오르고 내리는 길이 가파르고 험했습니다. 바위에 앵카를 박아 두어서 발을 디딜 수는 있었지만 거의 암벽등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코스가 그렇게 길지 않았기 때문에 주어진 3시간 반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회장님이 역산행으로 먼저 와 계시더군요. 정상 표지석은 여러 조각으로 깨어져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산도 사람처럼 대접을 잘 받는 산이 있는가 하면 번암산처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산도 있는 법이지요. 그것이 어디 산의 잘못이겠습니까? 대접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지요. 정상에 올라 보니 사방의 동네가 훤히 보이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오늘 등산도 등산이지만 횡재했습니다. 버섯박사 유성원님께서 비탈면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버섯을 따서 전부 저에게 주었습니다. 가지 버섯, 개능이 버섯, 밀버섯, 또 무슨 무슨 버섯을 따서 한 보따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버섯 박사님 왈, 개능이가 능이보다 더 맛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 번 먹어봐야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는 약간 더웠지만, 그래도 얼마 전의 그런 더위는 물러간 뒤라 상쾌한 등산이었습니다. 출발할 때, 회장님이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 우산을 챙기라는 당부에 따라 우산을 가지고 갔으나 비는커녕 화창하고 등산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은 가지고 간 우산을 잃어버리고 왔다지 뭡니까? ‘하나님은 우리 편’을 외치던 회장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회장님,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사람들 우산까지 어떻게 다 신경 쓰시겠습니까? 우산 잃어버린 것이 결코 하나님이 회장님 편이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겠지요?
오늘이 998회니 다다음이 바로 1000회가 됩니다. 1000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1000회 기념 기부금도 쌓여 가고 총무님 입은 더 벌어지고, 회원들이 제안하는 산악회 새 이름도 쌓여 가네요. 아무쪼록 1000회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고, 우리 산악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부지런하신 우리총장님 날로 젊어 지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좀 험한 산이기는 하지만 여자회원들께서 정상에오르는걸 모두사양하셔 약간은 아쉽네요. 늘 웃음만 가득한 행복한 우리산악회이기를 기원하며 모두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여름같은 9월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지요.
그폭염속에서도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서슬 퍼렇던 초록의 숲이 퇴색되어 가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가파르고 거친 짧은 산길에 정상을 서지 못했던 후회가 뒤돌아오는 길에 서운하긴 했지만. ...
이젠 정상에서 개운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가을.
담주부터 열심히 정상에서 아쟈~~
총장님께서는 귀한 야생버섯까지 덤으로 듬뿍....
뒤돌아 볼수있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