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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 / 김별
지금으로부터 삼십여 년 전 일 겁니다.
늦은 나이에 군에서 제대했지만, 가진 재산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그렇다고 별다른 재주도 없어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이던 우리 형님이, 이리저리 먹고살 일을 찾다가 우연히 고물상에서 뻥튀기 기계를 발견했습니다.
뻥튀기 기계는 많이 낡은 편이었지만 깨끗이 닦고 손을 좀 보면 그런대로 쓸만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곧이어 형님은 “아! 저 뻥튀기 기계를 사서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뻥을 튀기면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무릎을 탁 쳤고, 그리하여 순진한 우리 형님은 어려운 살림에 이리저리 적잖은 돈을 마련해 그 뻥튀기기계를 구입했습니다.
그 시절은 요즘처럼 차가 흔하지도 않았던 관계로 형님은 이웃에서 손수레를 빌려 뻥튀기 기계를 고물상에서 싣고 와서는 사포로 녹을 깨끗이 닦고, 온도계와 벨트도 점검하고, 뻥튀기 기계를 다루어 보았다는 사람에게 대략적인 사용설명을 듣고 배웠습니다.
요즘은 뻥튀기 기계를 돌릴 때 경유나 가스를 사용하지만, 그때만 해도 잘게 쪼갠 장작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형님은 가까운 뒷산에 가서 화력이 좋은 나무도 한 짐 해서 잘게 쪼개고 뻥튀기 기계를 시험 운전까지 해 보았는데, 온도계 바늘도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올라가고, 기계도 그런대로 잘 돌아 몇 번 쓰다가 보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침 더욱 잘 된 것은 동네에서 별 볼일 없이 빈둥거리며 놀던 형님 친구가 심심하던 차에 짐도 들어줄 겸 놀이 삼아 형님의 뻥튀기 영업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같으면 1톤 화물차에 싣고 다녔겠지만, 그때만 해도 먼 길은 뻥튀기 기계를 버스 뒷자리 바닥에 싣고 다닐 수밖에 없었을 때니까요.
그리하여 만반의 준비를 다 마친 형님은 한 번 살아보자는 자신감에 차올랐고, 사는 곳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작은 면 소재지에 오일장이 서던 날, 드디어 기대하던 첫 영업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요즘보다 많은 사람이 뻥튀기를 즐겨 먹던 시절이었고 또 산간지역이다가 보니 옥수수며 잡곡이 많은 곳이라 형님이 장터 변두리에 뻥튀기 기계를 설치하자마자 사람들이 어느새 옥수수며 콩, 보리, 쌀을 한 됫박씩 담아 와 보기 좋게 줄을 새워놓고 기다렸습니다.
아직 실전 경험이 없던 우리 형님은 다소 긴장했지만, 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설명 들은 대로 불을 피우고 첫 손님의 옥수수 한 바가지를 뻥튀기 기계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돌리기 시작했는데 얼마쯤 시간이 지나니 온도계의 바늘이 올라갔고 이때다 싶어 형님은 배운 대로 김을 한번 뺏습니다.
그리고 다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아! 이제 뻥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155밀리 포병을 제대한 우리 형님은 마치 첫 포사격을 했을 때의 그 설렘으로
장터를 향하여 호기 있게 “자 뻥이요!”를 크게 외쳤고 힘껏 기계의 덮개를 땄습니다. 아주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어! 그런데 예감이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봐 온 바로는 뻥튀기 기계를 터트리면 뻥! 하는 대포 소리와 함께 김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확 일어나야 하는데...
형님이 기계의 덮개를 따는 순간, 픽! 하며 김도 별로 나지 않고 곧이어 뻥튀기를 받아내는 망태기에는 시커먼 숯이 확 쏟아졌던 것입니다.
그 순간 형님은 “아이쿠! 이거 뭔가 크게 잘못되었구나.”를 직감하며 사태를 파악했는데...
결과인즉슨 옥수수가 다 타버린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둘러섰던 사람들도 이 의외의 사태에 다들 놀랐고, 더러는 어처구니가 없어 껄껄 헛웃음을 쳤습니다.
그리고 당연지사, 옥수수를 가져온 손님은 울상이 되어 “아저씨 이게 뭐예요.” 하며 짜증을 냈고, 당황한 형님은 미안한 마음에 그저
“아! 아! 이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서둘러 가까운 곳에서 옥수수 좌판을 벌이고 있는 할머니에게 뛰어가 옥수수 한 됫박을 사다가 “이걸로 대신 튀겨 드리겠습니다.”하며 사 온 옥수수를 뻥튀기 기계에 넣고 다시 돌렸습니다.
첫 번째는 불이 너무 괄고 시간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걸 깨달은 형님은 시간을 줄여 김을 한 번 빼고 때가 되자 다시 호기 있게 “자! 뻥이요‘를 외치며 덮개를 땄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픽! 하며 별로 김도 안 나더니 망태기에는 반도 안 튀겨진 뻥튀기가 쏟아졌습니다.
“아! 이걸 어쩌나“ 형님은 다시 난감해졌습니다.
손님은 다시 ”이게 뭐예요“를 외치며 인상이 찌그러졌고 형님은 손님에게 그냥 드시면 안 되겠냐고 빌다시피 사정을 해, 손님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제대로 튀겨지지도 않은 뻥튀기를 싸들고 투덜거리며 갔습니다.
물론 손님에게 받아야 할 돈은 반으로 깎아 줄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첫 뻥은 형님이 손해를 보고 말았지요. 첫 손님의 태워버린 옥수수를 다시 튀겨 주느라 장터 할머니에게서 사 온 옥수수 한 됫박 값은 순전히 형님 돈이었으니까요.
그렇게 겨우 한숨 돌린 형님의 첫 뻥은 어렵게 무마가 되었는데... 두 번째로 튀겨야 할 것은 콩이었습니다.
콩! 난이도가 더 높을 것 같은 콩!
왠지 불안해 진 우리 형님, 콩은 옥수수보다 시간을 더 길게 돌려야 할지, 아니면 더 짧게 돌려야 할지 영, 감이 안 오더랍니다. 이래야 좋을지 저래야 좋을지 답답하기만 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갑자기 뻥튀기 기계의 온도계 바늘이 쭉 올라갔다가 뚝 떨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이쿠 이거 왜 이러나...” 더욱 불안해 진 우리 형님, 그때 팔자 좋게 시장구경이나 하다가 어느새 해장술까지 한 잔 걸치고 온 친구는 형님의 이런 속도 모르고 “야 잘 되냐?” 하고 물었지만, 형님은 대답할 겨를도 없이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호기 있게 “자! 뻥이요!”를 외치고 덮개를 땄는데... 이번에도 뻥 하는 크고 경쾌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뭔가 구멍이라도 뚫린 듯이 퍽! 하더니... 콩이 그냥 쏟아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집어서 자세히 보니 콩은 튀겨진 게 아니라 볶아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알을 집어 입에 넣고 맛을 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습니다.
그렇지만 기다리던 손님은 첫 손님과 마찬가지로 얼굴빛이 찌그러졌고...
형님은 망태기에서 콩을 한 줌을 집어 손님에게도 권하며
“아! 그런대로 먹을 만한데요. 아주머니도 한 번 드셔 보세요.”하며 손님을 달랬지만 속이 상한 아주머니는 마지못해 한 줌 집어 먹어보고는 더욱 찡그린 얼굴로...
“아! 이게 콩 튀긴 거요? 볶은 거요?”
“그건 그렇고 사카리(사카린)는 왜 안 넣었어요. 튀긴 거든 볶은 거든 먹게는 해 줘야지... 이렇게 니 맛도 내 맛도 안 나는데... 아저씨 같으면 먹겠어요”하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첫 번째 뻥의 실패와 콩이란 새로운 종목의 당황스러움에 긴장한 형님은 단맛 내는 사카리 넣은 것도 잊고 말았던 거지요.
아무튼 콩 손님도 겨우겨우 달래 돌려보낸 우리 형님,
그러고도 옥수수를 서너 번 더 튀겼지만... 제대로 튀겨진 건 한 번도 없고, 또 다시 옥수수 파는 할머니에게 달려가 옥수수 한 됫박을 사다가 튀겨 주고... 손님에게 받아야 할 돈은 다시 당연히 깎아 주어야 했고, 아무튼 뻥을 한 번 튀길 때마다 손님들에게 빌고, 달래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겨우겨우 무마시켰는데...
다음 종목으로 더 난감한 것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누룽지였습니다. 누룽지...
그냥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이 잘 말린 누룽지를 튀길 생각을 하니, 이미 많이 지친 형님은 그야말로 갈수록 태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환장할 것 같았지만, 안 튀길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한 우리 형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과 걱정이 앞섰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몇 번의 실수를 되짚어보며, 불 조정, 시간 조정을 곰곰이 생각하며 누룽지를 기계에 털어 넣고 돌리기 시작했는데 난감한 마음은 어느새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온 불안한 뻥의 순간,
그래도 형님은 용기를 잃지 말자는 자기최면이라도 걸듯이 ‘자! 뻥이요“를 힘껏 외치며 덮개를 땄는데...
아니나 다를 까. 이번에도 픽! 하는 소리와 함께 쏟아진 것은 몇 덩어리 숯이었습니다.
불안 불안하던 차에 형님은 기어이 올 것이 온 것 같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그냥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었는데... 더욱 죽을 맛인 것은 엄마를 따라 온 어린 딸이 울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이... 뻥튀기 아저씨가 우리 누룽지 다 태웠어... 엄마 어떻게, 우리 맛있는 누룽지 잉잉...”
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우리 형님! 차분히 아이를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옥수수도 아니고 누룽지를 어디서 구해 온단 말입니까? 할 수 없이 형님은
“애기야 울지마, 미안해...응, 아저씨가 누룽지보다 더 맛있는 거 튀겨줄게...” 하며 아이와 아이엄마에게 손이 발이 되게 빌고 달래고, 부랴부랴 다시 옥수수 파는 할머니에게 달려가 옥수수 한 됫박을 사 왔고 누룽지 대신 튀겨 줬지만... 그 역시 픽! 소리와 함께 반만 튀겨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손바닥에 동전 한 닢을 쥐어주며 “아가야 까까 사먹어 응” 하며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픽! 픽! 퍽! 퍽! 소리만 듣는 우여곡절이 거듭될수록 형님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지칠대로 지쳐 갔고, 상심한 마음에 점심도 못 먹고... 겨우 그날 장을 마칠 수 있었는데... 따져 보니 튀겨 준 값도 제대로 받은 게 별로 없고, 옥수수를 사다가 튀겨 준 돈을 제하고 나니 겨우 올 차비만 남았습니다.
그 며칠 뒤 안 사실이지만 그 뻥튀기 기계는 너무 오래 쓴 것으로 압력도 새고 온도계도 오르락내리락 잘 맞지 않는 그야말로 고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형님의 뻥튀기 사업은 하루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형님이 그렇게 악전고투를 거듭할 때 따라갔던 형님 친구는 뭐하고 있었느냐고요? 점심때쯤부터 안 보였다더군요. 장에 나온 엉덩이 큰 처자에게 홀려 친구고 뭐고 다 팽개치고 청춘사업을 했다나 어쨌다나...
그 후로도 힘들게 사시다가 사십 대 중반 나이에 홀연히 저 세상으로 먼저 가신 우리 형님,
명절을 앞둔 요즘 같은 때면 한없이 좋기만 하던 우리 형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형님 잘 계시지요. 보고 싶습니다.
*****
첫댓글 뻥뻥~하고 터지던 뻥튀기도 쉬운게
아니군요~~이 세상일 모두모두
쉬운 게 하나 없어요~~
쉽게 보던 뻥튀기도 전문직이네요^^
얼마 전에 욕조를 바꿨는데요~나 혼자서 온갖 고민^^
저 욕조를 빼내고 새로 바꾸면,
주변의 멀쩡한 타일이 다 깨지면
큰일이네~~그래도 고쳐야 하니
사람을 불러 고쳤는데~~
무진 애를 쓰시던 아저씨~다 끝났는데
타일이 하나도 안 상해서
깜짝 놀람~~야!기술자구나~~
깨끗하게 다 치우고 가시던 모습이
얼마나 대단하게 보였던지요^^
세상의 모든 일~열심히 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네 뭐든 제대로 하려면 쉬운 게 없지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요즘 너무 쉽게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착각이거나 오만일 겁니다. 우리가 글쓰는 사람이니, 그 또한 같다 해야겠지요. 욕실 욕조를 다시 설치 하신 분이 타일 하나 깨지 않고 깨끗이 다시 교체하셨다니...그 분도 전문가가 분명하시네요. 우리 사회에서 비록 힘들고 추한 일이지만 묵묵히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런 분들이 대우 같고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빈둥거리며 말로만 노동은 신성한 것이여!! 이런 사람들만 잘 사는 세상은 부정한 사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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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6 23:2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9.26 23:20
아~형님얼굴은 뵌적이 없지만
글속의 정 많은 형님께서
얼마나 난감한 얼굴로 그 상황을 묘면하셨을지 상상이 너무도 선하게
그려집니다.
뻥이요 소리를 언제들어보았는지요 ㅎㅎ
지난 가난의 시절은 왜 언제나 그리울까요
지긋지긋할 그 어려움의 추억들이 말이죠
그래도 그 시절은 지금처럼
각박함을 없었던듯 싶기도
지금보다 훨씬 힘들게 살았음에도
사람들의 가슴은 훈훈했던 그 시절~^^
형님께서 그리우시겠어요
뻥이요 함 외치면 그곳에서
별쌤을향해 손 한번 흔들어주시지 않을까요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골목어귀를 스쳐가는듯 쓸쓸한 저녁이네요
내 어릴적 고향의모습으로
고운 글에 취해봅니다.
솔체영님 반갑습니다. 더 할 수 없이 좋은 가을 편안히 잘 계시지요. 늘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님의 말씀처럼 가난한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난했지만 정이 살아있던 시절...
없는 상에도 숟가락 하나 더하는 정이 있던 시절... 그것이 정말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었겠습니까? 지금은 사람이 가장 무서운 세상이 되었지요. 돈 때문에 배우자도 죽이는 세상... 온갖 사기와 부정부패만 판치는 세상... 착하고 정직한 사람은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요.
착하고 정직한 사람은 바보 취급 받고 왕따가 되는 세상... 참 힘들지요. 사는 게 고통일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형님은 저에게 욕 한번 한 적이 없었지요. 부처님처럼 인자한 분
@김별 이셨는데... 솔체영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편안한 날들 되세요.
@김별 사람이 그리운 세상이지요
항상 사람 냄새 가득한
고운글에 감사 드려요
별쌤도 주말엔 가을향 진한 가을꽃 한창인 들길을 걸어보셔요
그 옛날 형님추억하시면요
형님분,생각데로 되지 않아서 상심이 컸을듯 싶네요 ㅎ 짠 하네요 남자들은 살짝 본인들 맘 먹은 데로 될꺼 같은 생각이 드나보드라구요 내 서방과 아들은 자기네들이 맘 막 먹으면 술술풀려 갈꺼라 늘 믿어요 맨 처음 순서나 검증해야봐 할것들을 건너 뛰어서 착오가 생기기 일수죠 차분한 여자말을 좀 들어주면 좋으련만...ㅎ
^^* 여자들 말 잘 들으면 뭐든 성공하나요?^^* 님의 말씀이 맞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저도 말을 잘 안들어서 늘 어렵게 사는 가 봅니다.^^* 그렇지만 앞뒤 재지 않는 추진력도 때로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니... 너무 야속타 마세요. 그렇게 맞추어 살아가는 거 아니겠어요. 자온님은 아주 치밀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분 같네요.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김별 저도 치밀한거랑은 거리가 멀어요 ㅎ하고자하는일에 불도저처럼 밀어부쳐서 늘 낭패를보는 서방보다는 실수를 반복적으론 안한다는것외엔~
김별님도 여자말좀 들어보세요 이제라도,(^(oo)^)
가슴이 아픈 글이네요.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산 기계가
고물이었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ㅠ ㅠ
뻥이요! 소리를 들으면
귀막고 멀리 도망 갔다가도
한바구니 가득 담아내면
요술을 부린듯 풍성했는데!
착하신 형님은 얼마나
속이 타셨을까요.
착하신 형님이랑
우리 아빠랑
하늘나라에서
친구 먹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울아빠는 느루양복점!
형님은 별이뻥튀기 가게를
하실지도 몰라요.
천국에는 남 속이는 사람 없으니까... 새기계라서
속상할 일도
애 태울 일도
옥수수를 다시 사야할 일도
꼬마 손에 동전 쥐어줄 일도
없을 테니까요...
형님도 별님 많이 보고 싶어할 거에요 ^_^
참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 사연이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사연이지요? ^^* 그것 역시 가난했던 시절의 풍경이지요. 그 후에도 큰 풍족함 누리지 못하고 사시다가 젊은 나이게 먼저 가신 형님, 그렇게 마음이 착하고 여린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슬픔을 가눌 길이 없었지요. 말씀처럼 느루님 아버님은 느루양복점 그 옆집에는 별이뻥뛰기 사이좋게 하시며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그곳에는 부족할 것도 아플 것도 없을테니까요.
그 형님 기일이 다 와 갑니다. 느루님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