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넘은 부산진역 할매곱창집
정확하게 1975년도에 식당을 인수한 주인장 할머니의 말로는 그전부터 원래 곱창집이었다 하였고 전 주인은 1950년대에 누군가에게서 인수받은 식당이라고 했다.
황당한 건 그전에도 곱창집이었다고 하니 이 식당은 세 번 주인이 바뀌었을 뿐 최소 52년 이상 된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찍 출발해서 도착하고 보니 주차할 장소가 만만치 않았다.
간판은 크지 않은데 30년 전통의 곱창전문점이라는 설명이 있다.
간판의 연식을 보니 최소 10년은 됐을 것 같다.
1975년 인수하셨다는 기준으로 보면 20년 이상은 됐어야 맞을 것 같다.
아무튼...
실내에 들어서니 오래된 건물에 창문 샷시만 새 걸로 바꾼 듯했다.
특히 안쪽 내실인 듯한 곳의 미닫이 문을 보니 오랜 세월이 설명되고 있었다.
저쪽에 자리를 잡았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곱창전골과 낙곱창전골이 주력이라고 했고 우리는 낙곱창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바로 옆이 주방이라 할머니의 신들린 손놀림을 감상하고 있으니 금세 우리 안주가 화구 위에 올려졌다.
오~ 그런데 시금치가 올려져 있다.
시금치를 넣은 곱창전골을 먹었던 기억이 있나 싶은데 다음날인 오늘 설 모씨에게 물으니 부산에서는 원래부터 시금치를 넣었다고 한다.
낙곱새 등 신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요즘은 시금치를 넣지 않는 편이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단출한 반찬이지만 콩나물도 정구지무침도 맛나다.
특히 간장소스에 큼직하게 썰은 마늘이 독특하다.
뚜껑을 열고 전골의 내용물이 얼마나 익었는지 확인했다.
역시 낙지와 곱창이 푸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