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아
死而後已 不亦遠乎
증자 가로대 “선비는 크고 굳세지 아니할 수 없으니,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기 때문이라.”
“인(仁)으로써 자기의 책임을 삼았으니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죽은 뒤에야 멈추리니 또한 멀지 아니한가?”
<家苑 註
1>
증자는 경대부 가신들의 병문안을 받으면서 노나라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당시 위정자에 속하는 경대부 가신들에게 실망과 좌절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의 4,5,6장은 증자의 그러한 심경을 나타낸 내용이다.
이 장 역시 당대 위정자들의 병문안을 받은 뒤 더 이상 군자다운 인물을 찾아볼 수 없기에 출사하지 않은 선비들의 책임이 막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곧 증자 자신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士’는 좁은 범위에서 낮은 직급의 관리 또는 출사하지 않았으되 유가의 경전을 공부하고 실천하는 재야 선비를 가리키며, 넓게는 자신의 가치관을 유학경전에 기반하는 모든 이를 포괄적으로 나타낸다. 유학경전에 기반하여 이 ‘士’를 명확하게 규정한 이는 맹자이다.
즉 “① 선비는 궁해도 의를 잃지 아니하며 통달하여도 도를 떠나지 아니한다(士 窮不失義 達不離道:맹자 진심장 상편 9장).
② 선비는 뜻을 숭상하는 자이라(尙志: 맹자 진심장 상편 33장).
③ 백성은 문왕같은 성인이 나와야 일어나나, 호걸같은 선비는 비록 문왕 같은 인물이 없더라도 일어나니라(待文王而後 興者 凡民也 若夫豪傑之士 雖無文王 猶興:맹자 진심장 상편 10장).”고 하였다.
노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으로 보아, 증자가 말한 선비의 象은 공자의 仁을 바탕으로 홍의(弘毅)한 기개로 현실정치에 참여해서, 죽음을 불사하면서라도 자기 책임을 다하는 선비를 말한다.
① 주자
弘은 寬廣也오 毅는 强忍也니 非弘이면 不能勝其重이오 非毅면 無以致其遠이니라 仁者는 人心之全德이오 而必欲以身體而力行之니 可謂重矣요 一息이라도 尙存此志하여 不容少懈니 可謂遠矣니라
홍(弘)은 너그럽고 넓음이오, 의(毅)는 강인함이니, 弘이 아니면 능히 그 무거움을 이길 수 없고, 毅가 아니면 그 먼 곳에 이름이 없기 때문이라. 仁이라는 것은 사람 마음의 온전한 덕이오, 반드시 신체로써 힘써 행하고자 할 것이니 가히 무겁다 이르고, 한번 숨쉬는 동안이라도 오히려 이 뜻을 보존하여 조금도 게으름을 용납하지 아니하니 가히 멀다 이르니라.
② 程子
弘而不毅면 則無規矩而難立이오 毅而不弘이면 則隘陋而無以居之라 弘大剛毅然後에 能勝重任而遠到니라
너그럽되 강인하지 못하면 법도가 없어서 서기 어렵고, 강인하되 너그럽지 못하면 (도량이) 좁고 누추해서 (仁이) 거처할 수 없음이라. 너그럽고 크며 강하고 굳센 연후에야 능히 무거운 책임을 이겨내어 먼데에 이를 수 있음이라.
<家苑 註 2>역책(易簀):증자의 죽음을 나타냄 공자의 죽음을 몽전(夢奠)이라고 하는데 비해 증자의 죽음은 역책(易簀)이라고 하는데 모두『예기』단궁편에 근거한다. 증자가 병이 나서 자리에 누웠을 때 (증자 제자인) 악정자춘이 침상 아래에 앉았고, (증자의 두 아들인) 증원과 증신은 발치에 앉았으며, 동자가 구석에 앉아서 등불을 잡고 있었다. 동자가 말하기를, “(자리의 그림이) 화려하면서 눈부신데, 대부의 자리입니까?” 자춘이 말하기를 “그치거라.” 증자가 듣고서 놀라면서 “정말 그렇더냐” (동자가) 말하기를 “화려하면서 눈부신데 대부의 자리입니까?” 증자가 말하기를 “그러나 이것은 계손이 준 것이라, 내가 몸이 불편해 바꿀 수가 없구나! 원아, 일어나서 자리를 바꾸거라.” 증원이 말하기를 “선생님의 병이 위급하니, 바꿀 수가 없습니다. 삼가 청컨대 아침이 되어 나아지면 그때 바꾸겠습니다.” 증자가 말하기를 “네가 나를 사랑함이 다른 사람만 같지 못하구나. 군자가 사람을 사랑함은 덕으로써 하는 것이고, 세세하게 살피는 소인이 사람을 사랑함은 임시방편이니 내가 무엇을 구하겠는가? 나는 바름을 얻어서 죽으면 이뿐이로다.”(이에 모두가 증자를) 들어 올려 (자리를) 바꾸었다. 도리어 자리(席)는 편치 못했으나 (마음은 편하게) 돌아가셨다. 曾子寢疾病이러니 樂正子春이 坐於床下하고 曾元과 曾申은 坐於足하며 童子는 隅坐而執燭이라 童子曰華而睆하니 大夫之簀與아 子春曰止라 曾子聞之하시고 瞿然曰呼라 曰華而睆이라 大夫之簀與아 曾子曰然이나 斯季孫之賜也라 我未之能易也라 元아 起易簀하라 曾元曰夫子之病이 革矣니이다 不可以變하니 幸而至於旦에 請敬易之하소서 曾子曰爾之愛我也不如彼아 君子之愛人也는 以德이오 細人之愛人也는 以姑息이니 吾何求哉리오 吾得正而斃焉면 斯已矣로다 舉扶而易之라 反席未安而沒하시다(禮記 檀弓편) |
출처
:
『논어
易解』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