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왕 여호람
[대하 21장]
[내용개요]
본장은 32세에 즉위하여 8년을 치리한 여호람의 통치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본장에 언급된 여호람은 지금까지 기술된 1대부터 4대까지의 남유다 열왕과는 그 통치 성격이 판이한 왕으로서 처음부터 일관되게 악정을 행한 자이다. 그의 악정을 통하여 유다 말기 혼란했던 정치적, 국가적 정황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본장은 여호람이 행한 정치적 악정(1-7절), 그에 대한 하나님의 정치적 징계(8-10절), 엘리야를 통한 하나님의 경고와(11-15절), 그에 대한 군사적 징계(16-17절), 그리고 예언의 성취로 구성되어 있다(18-20절). 본장을 통해서 역사는 인간의 지략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운행됨을 알 수 있다.
[강 해]
본장은 남왕국 유다의 제5대 왕이었던 여호람의 통치 행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여호람은 32세에 즉위사여 8년을 치리하는 동안 부친 여호사밧과는 달리 신앙과 거리가 먼 통치를 하였습니다. 즉 그는 북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며, 형제들과 경건한 방백들을 모두 숙청하고 전국에 산당을 세워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 숭배의 악습에 빠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1. 여호람의 악정
1) 아우들을 축임
여호사밧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 여호람이 유다의 제5대 왕이 되었습니다. 그의 선왕 여호사밧은 장자인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으며 그의 동생들에게는 성읍과 많은 재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는 여호사밧이 형제들간에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아들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사밧의 세심한 배려와는 달리 여호람은 왕위에 오르자 그 모든 아우와 이스라엘 방백 중 몇 사람을 칼로 죽였습니다. 즉 선왕이 물려준 권세로 모든 아우와 충신들을 죽이고 자기 왕권을 절대화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a. 왕의 씨를 진멸한 아달랴(대하22:10)
b. 자기 형제들을 죽인 아비멜렉(삿9:5)
2) 아합의 길로 행함
그의 부친 여호사밧과 조부 아사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람은 선왕의 길을 좇지 않았습니다. 여호람은 이스라엘 왕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아합의 길로 행했습니다. 이처럼 여호람이 아합의 길로 행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를 아내로 맞음으로써 그녀에게서 악한 영향을 받았던 것입니다. 여호람은 자기 아버지 여호사밧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악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저질렀습니다. 그는 자기만 우상 숭배하여 범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들에게까지도 우상 숭배를 강요하며 함께 죽음의 길을 갈 것을 종용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계명을 어기고 당신의 뜻을 업신여기며 극악 무도한 범죄를 일삼는 여호람을 그냥 두시지 않겠다고 선지자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a. 아합의 딸과 결혼한 여호람(왕하8:18)
b. 우상들 숭배함(왕상16:33)
3)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여호람의 악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다윗 왕조를 사울의 왕조와 같이 폐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다윗과 맺은 언약을 깊이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번 맺은 언약을 끝까지 충실히 이행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한번 맺으신 언약은 어떤 경우에라도 이루어 가시는 자신의 신실함을 증거하셨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직도 살아 있고 성도 안에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좋아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 가운데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 때문인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북왕국 이스라엘 왕조가 자주 바뀌는 와중에도 다윗 왕조는 계속 유지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람의 범죄가 말로 다할 수 없이 과중한 데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살리신 것입니다.
a. 일향 미쁘신 하나님(딤후2:13)
b.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약1:17)
2. 쇠약해지는 유다
1) 에돔과 립나가 유가를 배반함
하나님께서는 다윗과의 언약에서 범죄한 자에게는 징계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역대기 기자는 여호람 시대에 유다의 속국이었던 이방 민족들이 반역하여 독립을 이루게 된 이유를 여호람이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돔은 유다에게 공물을 바치던 이방 나라였고 립나는 유다의 한 지방이었는데 배반하여 유다에게서 벗어났습니다.
a. 유다의 국력이 쇠약해짐(대하21:10)
b. 에돔의 배반(대하21:8)
2) 여호람의 우상 숭배
여호람은 유다 여러 산에 산당을 세우고 예루살렘 거민으로 하여금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여호람의 정책은 유다 전지역에 걸쳐 우상을 숭배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즉 그는 백성들을 바로잡으라고 준 권력을 가지고 신앙을 파괴하는 데 사용했던 것입니다.
a. 음란하듯 우상을 섬기게 함(대하21:11-12)
b. 하나님과 함께 할 때 형통함(수1:9)
3) 엘리야의 심판 예언
남왕국 유다의 왕 여호람의 우상 숭배는 너무 심각할 정도여서 북이스라엘에까지 그 소문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는 여호람에게 편지를 보내어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람의 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시고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여호람은 백성들에게 우상을 섬기게 했고 자기보다 훌륭한 아우들을 살해했습니다. 이러한 죄로 재앙을 받은 여호람은 그의 나라와 가족이 큰 재앙을 당했고, 자신은 창자에 중병이 들어 죽게 되었던 것입니다.
a. 불치의 병(대하21:18)
b. 악행에 따르는 보응(롬2:9)
3. 회개치 아니한 여호람
1) 이방인의 유다 침입
엘리야 선지자의 예언은 하나도 빠짐없이 여호람에게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사람과 구스에서 가까운 아라비아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키시어 유다를 치게 하셨고, 이에 그들은 왕궁의 모든 재물과 여호람의 아들들과 아내들을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특히 왕자들은 막내인 여호아하스 외에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a. 이방인의 유다 침입(대하21:16-17)
b. 솔로몬의 대적이 된 르손(왕상11:23)
2)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남
이방인의 유다 침입으로 막대한 피해와 굴욕을 당한 여호람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아 엘리야의 예언대로 창자의 불치의 병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몸에 불치의 병이 2년간이나 계속되어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이 년 동안 앓다가 창자가 빠져 나와 죽께 되었습니다. 그가 죽을 때 아무도 애석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끼는 자 없이 세상을 떠난 여호람을 백성들은 열왕의 묘실에 장사하지 않았습니다.
a. 날로 중해지는 창자의 병(대하21:15)
b. 아끼는 자 없이 죽음(대하21:20)
결론
선한 길을 걸었던 여호사밧이 죽자 그의 아들 여호람이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선왕 여호사밧과는 달리 악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가 8년 동안 유다를 통치하자 나라 안에는 우상 숭배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할뿐만 아니라 그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다윗 성. 다윗이 여부스 민족에게서 빼앗은 성읍. 예루살렘의한 구릉에 위치해 있으며 다윗이 다시 건축하여 왕국 최초의 수도로 사용하였음.
4절. 방백. 구약 시대에 사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 왕, 귀족, 장관 등이 있으며 평상시에는 재판관으로, 전쟁시에는 지휘관으로 일함.
6절. 아합. 북왕국 이스라엘의 7대 왕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바알을 숭배하는 자가 됨. 특히 그의 아내인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은 열렬한 바알 숭배자였음.
8절. 에돔. 세일이라고 불리는 사해 남부에 위치한 땅. 에서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로 다윗에 의해 속국이 됨.
10절. 립나. 가나안 족속이 차지한 성읍으로 블레셋과의 국경지대에 위치. 여호수아가 점령하여 유다 지파에게 줌.
11절. 미혹케하였으므로. '밀어내다'를 뜻. 정의와 진리의 길을 가지 못하도록 죄악 속으로 밀어내는 것.
12절. 엘리야.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아합, 아하시야, 요람 왕 시대에 활약한 선지자.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 400인을 무찔렀음.
16절. 블레셋. 팔레스타인 서부의 평야 지대. 원래는 해양 민족이었으나 B.C.1200년경 가나안 서부로 이동하여 막강한 나라를 세움.
20절. 아끼는 자. 원어 <dm'j;:하마드>는 '매우 사랑하다, 심히 좋아하다'라는 뜻.
[신학주제]
여호람의 왕위 계승은 여호사밧의 불찰
본장에서는 여호사밧이 왕으로서는 적합하지 못한 장자 여호람으로 하여금 무리하게 왕위를 계승케 함으로써 유다에 큰 혼란을 초래하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장자는 왕위 계승권에 있어서 우선권을 갖고 있기는 했으나 그것이 절대적인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장자란 아들 중에서 최고 연장자를 가리킨다. 때로 이 말은 상징적으로 '우선권'이나 '지상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실례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장자였다. 즉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보다 우선적인 권리를 부여받았다. 이처럼 장자는 특별한 권리를 갖고 있었는데 이는 조상과 가문, 그리고 기업을 중시하는 히브리 사회의 관습에서 유래되었으나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축복권에 근거한 것이다. 신약적인 의의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로서 하나님의 장자가 되셨으며, 성도는 장자인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영육간에 풍성한 축복을 받는 것이다. 비록 여호람이 장자로서 왕위 계승권에 있어서 우선권이 있기는 했지만, 여호사밧은 주권적인 권위에 의해서 다른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할 수도 있었다.
[영적교훈]
본문에서 선지자 엘리야는 여호람의 악행을 책망할 때 '다윗의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왜냐하면 그가 마땅히 따라야 할 다윗의 의로운 길에서 탈선함으로 인해 다윗의 자손으로서의 신분을 더럽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명예로운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그에 합당한 행적을 못한 사람들로서 신약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었으나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책망 받았다. 성도들도 성도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 할 경우에는 그와 같은 책망을 듣게 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