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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보서 2:3-8)
1. 교양주의의 파산 : 체면을 지키는 겸손은 가짜다
오늘날 강단은 겸손을 도덕적인 매너나 처세술로 전락시켜버린 그 얄팍한 윤리주의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려야 합니다! 수많은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봉사할 때, 내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만, 내 이름이 무시당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고개를 숙입니다. 누군가 내 자존심을 짓밟으면 즉각 혈기를 부리며 숨겨둔 교만의 이빨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내 자존심(Ego)이 시퍼렇게 살아 꿈틀거리는 상태에서 행하는 모든 봉사와 헌신은, 자기 자신을 숭배하는 가장 역겨운 종교적 배설물일 뿐입니다. 기독교의 겸손은 '나를 얼마나 낮출 것인가'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나(Self)'라는 존재 자체의 권리를 십자가에 못 박아 철저하게 백지화시켜버리는 맹렬한 자아 도륙입니다!
2. 타페이노프로쉬네 (Tapeinophrosyne) : 노예의 마음을 장착하라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라고 벼락같이 명령할 때 터져 나온 헬라어 원어가 바로 기독교 겸손의 심장부, ‘타페이노프로쉬네(Tapeinophrosyne)’입니다!
초대 교회 당시 헬라 철학자들은 이 단어를 극도로 혐오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자유인이 감히 가질 수 없는, 채찍에 맞으며 짐승처럼 취급받는 천박한 노예(Slave)나 비굴한 자들의 마음 상태(Lowliness of mind, baseness)'를 뜻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힘을 기르고 자아를 실현하여 영웅이 되라고 가르쳤지, 노예처럼 비참해지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세상이 가장 역겨워하는 단어(타페이노프로쉬네)를 집어 들고, 이것이 바로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성도의 무기라고 선포합니다! 왜입니까?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채찍에 등 가죽이 찢기고 벌거벗겨지는 가장 비참한 '노예의 자리'로 스스로 기어 들어가셨기 때문입니다! 내 권리와 내 명예를 짐승의 먹이로 던져주고, 기꺼이 십자가의 노예로 전락하는 그 무시무시한 비천함! 이것이 기독교의 타페이노프로쉬네입니다!
3. 케노시스 (Kenosis) : 권리의 포기가 아닌 절대적 비움
빌립보서 2장의 이 장엄한 찬가는 기독교 겸손의 절대적 원형인 예수 그리스도의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를 우레와 같이 선포합니다!
"그는 자기를 비워(Ekenosen) 종의 형체를 가지사!"
예수님이 하늘 보좌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신 것은, 왕이 평복을 입고 잠시 백성들 틈에 섞여주는 낭만적인 체험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그 모든 영광과 특권, 권리를 '완벽하게 포기하고 진공 상태로 비워버리셨습니다!'
자아 비움(케노시스)은 단순히 "내가 참는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안에 있는 권리 의식, 보상 심리, 나를 알아달라는 그 사악한 자아의 목을 단두대 위에서 무자비하게 쳐버리는 우주적인 자기 사형 선고입니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피 묻은 발자국이 없다면,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겸손은 전부 마귀의 사기극입니다!
4. 앤드류 머레이의 사자후 : 겸손은 은혜를 담는 유일한 그릇이다
기도와 겸손의 성자 앤드류 머레이(Andrew Murray)는 명저 『겸손(Humility)』에서, 자아를 십자가에 넘기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걸하는 현대 교인들을 향해 피를 토하는 일갈을 쏟아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은혜는 결코 교만한 자의 심령 위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물이 언제나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맹렬하게 쏟아져 내리듯,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는 오직 자아가 완전히 도륙되고 비워진(케노시스) 그 텅 빈 계곡을 향해서만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당신 안에서 은혜가 메말랐습니까? 하나님을 탓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그 역겨운 자존심과 '나'로 가득 찬 자아의 껍데기가 은혜의 통로를 막고 있는 것입니다! 겸손은 하나님을 모시기 위해 내가 갖추어야 할 유일한 그릇입니다. 내 모든 자아를 먼지 속으로 던져버리지 않는 한, 당신은 단 한 방울의 하늘의 은혜도 맛볼 수 없을 것입니다!"
결론 : 자아의 왕좌를 박살 내고 노예의 십자가로 쇄도하라
이 강단은 교회 안에서 자기 이름을 드러내고 직분의 완장을 차려 헐떡이는 그 사악하고 구역질 나는 종교적 지배욕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려야 합니다!
"내가 누군데 감히 나에게 이런 험한 일을 시키느냐"며 분노하는 마귀의 그 끔찍한 교만을 당장 십자가의 벼락같은 도끼로 산산조각 내십시오!
우리는 교회에서 대우받기 위해 모인 종교적 귀족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만왕의 왕이 지셨던 그 피 묻은 노예의 십자가(타페이노프로쉬네)를 내 어깨에 짊어지고, 형제의 가장 더러운 발밑으로 기꺼이 기어 들어가는 위대한 자아 파산자들입니다!
오늘 당장, 당신의 심장 속에 세워진 그 알량한 자존심의 왕좌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버리십시오! 내 의지와 권리가 완벽하게 비워진(케노시스) 그 절대적인 진공 상태! 오직 자아가 죽어 썩어진 그 무덤 위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부어주시는 맹렬하고 폭발적인 공급과 충만이 벼락같이 임하여, 당신을 가장 낮아짐으로 온 우주를 통치하는 가장 위대한 십자가의 승리자로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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