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제 627회 주말걷기 후기
* 안내 : 안태숙 한사모 회원
* 글/사진 :류연수 한사모 회원
* 참석 인원 (총18명, 팀별 가나다 순)
1팀 : 김재옥, 한숙이, 황금철
2팀 : 권영춘, 김동식, 이석용
3팀 : 김정희, 이규석, 이영례
4팀 : 박해평, 박찬도
5팀 : 김용만, 류연수, 안태숙, 윤삼가, 이경환, 이규선
신입회원 : 임희성
* 걷기 코스(6.1km / 10000보)
도곡역 4번출구 ---> 늘벗공원---> 양재천 북측 뚝방길--->영동5교 --->미니구름다리를 건너서--->양재천 남측 산책길--->
영동4교, 3교, 2교--->양재천근린공원--->수변무대--->징검다리를 건너서 칸트의 길--->북측 뚝방길 카페거리 앞 연인의거리--->
저녁식사(신선설렁탕 도곡점)--->매봉역 4번출구 해산
* 주말걷기 후기
며칠 전부터 낮 기온이 영상20도를 넘어가는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졌다.
양재천 걷기의 백미는 벚꽃필 때 꽃비를 맞으며 뚝방길을 산책하는 것이리라...회원들의 멋진 인생사진을 찍어드리는 것도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하나의 보람일텐데...
5팀에 배정된 걷기 일정이 3월 중순이다보니 아직은 벚꽃과 함께 걷는 호사를 누릴 수는 없을 듯...
여러번 걸어본 길이지만 많은 회원님들 모시고 실수하면 안된다는 5팀장 안태숙님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3월11일 토요일 15시30분에 현장에 도착하여 사전 답사를 했었다.
그 동안 가물은 탓에 길에는 먼지가 풀풀날리고, 새싹들은 아직활기를 못 찾고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원하고 따스한 공기를 마스크 없이 실컨 마시며 답사를 마쳤다. 겨우내 운동이 부족했는지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린다.
기상청 일기예보에 3월12일에는종일 빗방울이 날릴 걸라고...기온도 9도 내외로 떨어지고...바람이 초속 2~3m...
오랜만에 비가 온다니 반갑기는 하지만 하필이면 우리 팀 걷기 안내하는 날에...갑작스런 추위에 회원님들 참석율이 떨어질까 조금은 고심하면서 한사모 카톡방에 걷기를 다시 안내해봤다.
3월12일 ...오전부터 빗방울이 날리고, 날씨 예보를 몇번을 검색해보며...
오후에는 비가 그칠 것 같은 느낌을 갖고 14시 30분경 도곡역 4번 출구에 도착해서 회원님들을 기다렸다.
오늘 걷기 안내를 맡은 5팀장 안태숙님은 날씨 쌀쌀하다고 구운계란과 요쿠르트를 준비...금년 걷기를 시작하면서 간식은 회장님이 준비하는 것으로 대신하자고 권고한 적이 있지만, 걷기 안내를 하는 입장에서는 작은 것으로 서로 우의를 다지고 피곤함을 달래주는 간식타임을 갖게해드리는 것이 작은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출석인원 확인과 대략적인 코스 소개, 오랜만에 출석해주신 김정희 회원님의 간략한 인사말씀을 남기고 15시10분경 출발...
도곡역 출구들이 공사가 한창이어서 계단으로만 되어 있는 4번출구로 이동...4번출구 구내에 1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양재천쪽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것을 죄송해 하면서...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점을 양해해주시길...
도곡동 늘벗공원을 지나 양재천 북측 뚝방길로 오르니 수양버들들의 푸르름과 싱그러움이 어제 보다 더 깊어져 있었다.
오전에 내려준 빗방울 덕분에 길바닥의 먼지도 잦아들고 바람도 상쾌하게 불어 주었다. 윤삼가 회원님께서 예쁘게 핀 산수유 앞을 지나치시길 아까와하셔서...
출발 때 길을 잘못 들어 흩어졌던 회원들이 모두 모이면서 영동5교를 지나 비스듬한 비탈길을 내려가며 단체 사진을 남겼다. 사진 찍을 때 좀 더 잘찍으려고 자리를 이리저리 서달라고 부탁을 드리지만 여전히...이 나이에 내 마음 내키는데로 찍으면 되지...ㅎㅎㅎ 그게 맞는 말씀이지만 적어도 얼굴은 가리지 않게 서로 배려해서 서주시는 것도 좋겠건만...그래도 환한 표정으로 자리를 빛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단체 사진 찍을 때는 좀 웃으세요. 그래야 젊어보이고 멋져 보입니다.ㅋㅋㅋ)
비탈길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미니 구름다리 위에서 다시 한번 더 출석 점검 사진을 찍고...
양재천 남측 산책길로 들어섰다.
여기서 부터는 일직선으로 개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담소를 나누고, 간식도 나누고, 긴요한 화장실 들르기도 빠뜨리지 않고...
찾아 온 봄을 만끽하면서...마스크를 벗고 걸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이리도 시원하고 가슴이 펑뚤어지는 듯...
우리들이 지금 비록 나이들어 다리가 흔들리고 허리도 구부정해지고 있지만
혹독한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내고 오늘의 푸프름을 되 찾고 있는 수양버들 처럼 부드럽게, 지는 듯 양보하고 용서하고 살아가길...
중간 인원수 체크와 간식타임...회장님의 호두 과자, 부회장님의 매실주 ...
조금은 힘들었던 다리도 풀어주고, 추위도 품어주고...이제 봄도 왔고 우리들은 아직도 청춘이다. 큰소리로 웃어보고...
영동1교를 앞에 두고 건너편 수변무대를 바라보며 징검다리도 씩씩하게 건너 '칸트의 길'로 들어섰다.
--- 한가지 뜻을 세우고,
그 길로 가라.
잘 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라.
반드시 빛이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 (엠마누엘 칸트) ----
맞다. 옳은 말이다. 우리 회원님 모두는 정말 열심히, 또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넘어지지 않고 벌떡 일어서 빛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발 한발, 뚜벅 뚜벅 걸어온 오늘 처럼...
이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할 시간이다.
오후 5시10분....양재천 북측 뚝방길로 올라서 '연인의 길'를 걸으며 벚꽃이 활짝핀 이 길을 못본 것을 아쉬워 하며 식당으로 향했다.
제627회 주말 걷기를 마무리하는 저녁식사 시간...
오늘 출석하신 회원님 전원이 함께 한 저녁식사는 화기애애하고 푸근한 시간이었다.
한사모 식구라는 공동체 의식, 서로가 형제자매같은 식구임을 확인하는 자리는 뭐라해도 함께 밥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이리라. 오늘 걷기의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함께 나누며 다음의 걷기를 다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오늘의 저녁식사는 '신선설렁탕 도곡점'에서 설렁탕, 김치부침개, 만두, 그리고 지평막걸리...조촐하지만 따스하고 구수한 맛으로 준비하였다. 김치도 스스로 잘라 준비해주는 고문님들의 봉사정신이 오늘의 한사모를 있게하는 힘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의 걷기를 주관해준 안태숙 5팀장님의 건배사는 '모바일( 모든 일이 바라는데로 일어나길 바란다)'
요즘 AI시대에 걸맞는 건배사에 모두 감탄하면서 ..."모바일!" " 모바일!"
조금은 이른 저녁식사 덕분에 저녁노을에 빛나는 강남 거리를 걸으며 다음 걷기를 다짐해보았다.
다음 제628회 주말걷기는 4팀의 박해평 회원님이 주관으로 청계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회원님들 모두 저 빌딩들 처럼 강건한 다리로 땅을 딛고 찬란히 빛나는 나날되시길...
먼길 찾아오시고 함께 걸어주신 18분 회원님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류연수, 안태숙 회원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사진에, 멋지고 맛깔나는 자상한 후기 , 참으로 감사합니다.
요쿠르트와 삶은 달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도와주신 덕분에 봄기운이 파릇한 양재천 길을 씩씩하게 잘 걸었습니다.
한번 더 걷고 싶은 멋진 코스였어요.
늘 건강하시고 가내에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