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모자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누가복음 3:17).
'용사의 모자'라는 꽃말을 가진 갈퀴나물꽃,
갈퀴는 검불 같은 것을 모을 때 사용하는 농기구입니다.
검불을 모우기도 하고, 껍데기와 알맹이를 구분하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갈퀴는 모을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꽃과 잎과 줄기를 달여서 부종과 말라리아에 사용하고,
씨앗을 달여서 식후에 마시면 눈과 귀가 밝아진다고 합니다.
들풀은 어느 것 하나 약효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인간이 모를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쉽게 잡초라고 냉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들풀 중 이유없이 창조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마미작 심판의 자리에서 알곡이냐 쭉정이냐를 분명히 가르십니다.
기도
주님, 쭉정이 같은 내 삶에 알맹이를 채우는 날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p.s.
쭉정이들이 판치는 세상,
쭉정이의 검불이 알곡을 태워버리는 세상이다.
추석을 맞이하면서도 마음이 그닥 풍성하지 못하다.
물론,
쭉정이들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세상은 요지경이다.
쭉정이들의 반란,
그러나 그들의 반란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희망하며 그 희망의 기운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