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 5 章. 우암품(愚闇品) , 바보의 장. - 5. 어리석은 사람 ( THE FOOL).
지금까지 20여종의 법구경 우리말 번역본이 나왔으나
한역, 일역, 영역판을 다시 번역한 법구경 이었는데,
인도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태국 대학에서 빠알리어 강의를
하다가 동국대로 오신 김서리 박사님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빠알리어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을 접하게 되어 기쁘다.
한 나라의 문화를 거친 번역본과, 원전을 직접 번역한 번역본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교하시면서 법구경을 이해하는데 도움 되기를 기대하며 포스팅한다.
더욱 깊이 있게 알고자 하면,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김서리 역주를 이용하면 한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밖으로 적을 물리치고, 안으로 간사한 놈들을 잘 막는 것을 대장이라고 한다.
만일 대장으로서 그 생각이 여러 사람 중에서 뛰어나지 못하고,
한갓 이름만 탐내어 적속에 깊이 들어가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혹은 안으로 겁쟁이로서 밖으로만 사나운 모양을 나타내어,
싸울 때에는 적을 두려워해 물러나고,
상줄 때에는 함부로 남의 앞장에 서려 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대장은 스스로 자기 몸을 편안하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남까지도 편안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조달 비구도 이런 사람이다.
함부로 아사세 태자의 재물을 받아 도리어 자기의 재앙을 받을 뿐 아니라,
남까지 죄에 빠지게 하니,
그 두 죄는 쌓이고 쌓여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출요경, 이양품-.
60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불매야장(不寐夜長) 피권도장(疲倦道長) 우생사장(愚生死長) 막지정법(莫知正法)
60
깨어 있는 이에게 밤은 길고, 피로한 이에게 요자나(길이의 단위로 약 7마일)는 길며,
참된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윤회는 길다.
61
나그네 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말라
학무붕류(學無朋類) 부득선우(不得善友) 영독수선(寧獨守善)
불여우해(不與愚偕) 자수대죄(自受大罪)
61
더 낫거나 자신과 비슷한 이를 다니면서 만나지 못하면,
단호히 혼자 다녀야 한다. 어리석은 자와는 사귀지 말라.
62
'내 자식이다' '내 재산이다' 하면서 어리석은 사람은 괴로워한다. 제 몸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자식과 재산이 제 것일까
유자유재(有子有財) 우유급급(愚唯汲汲) 아차비아(我且非我) 하유자재何有子財).
62
“내 아들들이다, 내 재산이다” 라며 어리석은 자는 괴로워한다.
자신도 제 것이 아닌데, 어찌하여 아이들이, 어찌하여 재산이[제 것이겠는가].
63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자자칭우(愚者自稱愚) 상지선힐혜(常知善?慧)
?우인자칭지(愚人自稱智) 시위우중심(是謂愚中甚).
63
어리석으면서 어리석음을 아는 그는, 그 아는 것 때문에 실로 현명하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도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라고 불린다.
64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과죄미숙(過罪未熟) 우이염담(愚以恬淡) 지기숙시(至其熟時) 우인진형수(愚人盡形壽)
승사명지인(承事明知人) 역부지진법(亦不知眞法) 여표짐작식(如杓斟酌食).
64
어리석은 자가 일생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그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손가락이 국의 맛을 알지 못하듯.
65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지자수유간(智者須臾間) 승사현성인(承事賢聖人)
?일일지진법(一一知眞法) 여설료중미(如舌了衆味)
65
총명한 이는 잠깐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고 하더라도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의 맛을 알 듯.
66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에게 원수처럼 행동한다 고통스런 결과를 불러들일 몹쓸 행동을 하면서
우인시행(愚人施行) 위신초환(爲身招患) 쾌심작악(快心作惡) 자치중앙(自致重殃).
66
지혜가 부족한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을 적으로 삼고 살아간다.
고통스러운 결과가 있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67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대가를 치른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행위불선(行爲不善) 퇴견회린(退見悔?) 치체류면(致涕流面) 보유숙습(報由熟習)
67
하고나서 후회하거나, 눈물 짖은 얼굴로 울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일은 잘되어진 것이 아니다.
68
스스로 행동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한 것이다
행위덕선(行爲德善) 진도환희(進覩歡喜) 응래수복(應來受福) 희소열습(喜笑悅習)
68
그러나 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과보를 받게 되는 그런 일은 잘 되어진 것이다.
69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 나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꿀같이 생각한다 불행한 결과가 눈앞에 닥쳐와서야 그때 비로소 뉘우치고 괴로워한다
과죄미숙(過罪未熟) 우이이담(愚以怡淡) 지기숙시(至其熟時) 자수대죄(自受大罪)
69
어리석은 자는[악행을]꿀로 여긴다, 악이 익지 않는 한….
그러나 악이 익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따라 몇달이고 금욕 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생각하는 사람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월지어월(從月至於月) 우자용음식(愚者用飮食)
피불신어불(彼不信於佛) 십육불획일(十六不獲一)
70
어리석은 자가 매달 꾸사 풀잎의 끝부분만큼[적게] 음식을 먹을지라도
그는 진리에 통달한 사람들의 16분의 1의 가치도 되지 않는다.
71
못된 짓을 할지라도 새로 짜낸 우유처럼 그 업이 그 자리에서 곧 굳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업은 재에 덮인 불씨처럼 두고두고 타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악불즉시(惡不卽時) 여곡우유(如穀牛乳) 죄재음사(罪在陰伺) 여회복화(如灰覆火)
71
저질러진 악행[의 결과]은 [곧바로 들어나지 않는다].
우유가 곧바로 응고되지 않듯.
그것은 어리석은 자를 뒤쫓는다.
?
72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올라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은 도리어 그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그의 행운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우생염려(愚生念慮) 지종무리(至終無利) 자초도장(自招刀杖) 보유인장(報有印章)
72
어리석은 자에게 자식은 실로 불이익을 위해 생긴다.
[자식은]어리석은 자의 밝은 운을 파괴한다. 그의 머리를 쪼개면서.
73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 안에서는 다스리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우인탐리양(愚人貪利養) 구망명예칭(求望名譽稱)
재가자흥질(在家自興嫉) 상구타공양(常求他供養)
73
[어리석은 자는] 악한 자들 사이에서 명성을 바란다.
수행승들 가운데에서는 우위를, 머무르는 곳에서는 권력을,
그리고 다른 가정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74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그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무엇이나 내 뜻에 따라야 한다. 이와 같이 말함은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는 욕심과 자만이 점점 커진다.
물의차양(勿?此養) 위가사죄(爲家捨罪) 차비지의(此非至意) 용용하익(用用何益)
우위우계상(愚爲愚計想) 욕만일용증(欲慢日用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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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들과 출가자들 다[이것이] 나에 의해 되어졌다고 생각하라.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그 어떤 것이든 나의 지배아래 있게 하라.”
이것이 어리석은 자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과 자만은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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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길이요 하나는 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의 제자인 수행자들은 이 이치를 깨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오직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이재부리양(異哉夫利養) 이원취부동(泥洹趣不同) 능제시지자(能第是知者)
비구진불자(比丘眞佛子) 불락착리양(不樂着利養) 한거각란의(閑居却亂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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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이득을 위한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열반으로 가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붓다의 제자인 수행승은 이것을 잘 이해하고나서
대접받기를 좋아하지 말고 혼자의 삶에 전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