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만난 전승문(40·진주시 문산읍)씨는 다섯살 배기 아들을 둔 가장이다.
컴퓨터 응용기계분야를 배우는 늦깎이 학생이지만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버젓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선반기계를 배우는 일. 서울 모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경영기획팀, 대학 교직원, 사회복지사 등 여러 일을 두루 거친 그가 왜 선반기계를 배울까.
전씨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50대 이후를.
폴리텍 대학에 오기전 전씨는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남을 돕는 사회복지사 일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고민이 시작됐다. 아이가 태어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 마침 전 직장 동료의 선택을 보고 전씨도 결심했다. 기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대신 기술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