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나서 8개월만에 그 아들인 찰스 왕세자가 드디어 찰스 3세 왕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그 왕관을 쓰게 된 대관식이 치러졌지요. 대관식이라함은 유럽에서 임금이 즉위한 후에 처음으로 왕관을 써서 왕위에 올랐음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는 의식입니다.
대관의 대(戴)자는 ' 일 대'라는 뜻으로, 그러니까 '머리에 인다'는 의미가 있어서 왕관을 머리에 인다, 이런 뜻이지만, 비슷한 뜻으로 '머리에 올려 놓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왕관을 머리에 올려 놓는 의식을 뜻하지요. 대관식을 보니까 집례하는 한 사람이 왕관을 가져와서 찰스3세 왕 머리에 얹어 놓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관식은 영어로 '커러네이션'(coronation)이라고 하지요. 집전하는 대주교가 찰스3세 왕에게 왕관을 얹어주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왕관을 쓰게 됨'(crowned through the Jesus Christ)이라고 하면서 '아멘'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이 기독교 국가임을 잊지 않고 있다는 증명이 되겠지요. 찰스3세를 왕으로 임명하는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셈입니다. 그 주권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효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주권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인정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를 높히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나라는 잘 됩니다.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높히십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히리라"(시편91:14).
대한민국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그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풍부하게 베풀어주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건져 주시고 세계의 뛰어난 국가로 높혀주십니다.
대관식을 보면서 기독교적인 두가지 의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유와 성찬이었습니다. 관유(灌油)라는 것은
뿌리거나 바르는 기름'을 뜻하지요. 최상품의 감람유에 극상품 향유를 첨가하고 거기다 계피나 창포, 몰약 등을 섞은 기름을 말합니다.
관유를 뿌리거나 바르게 되는 사람들은 구약 성경의 출애굽기나 레위기에서 보면 제사장, 선지자, 왕, 이렇게 세 가지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직임을 인정해주시는 의식인 것입니다. 이번 찰스 3세 왕에게는 관유를 뿌리는 것이 아니고 바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의식을 가리켜 '도유'라고 했습니다. 영어로는 '어너인팅'(anointing)입니다. 관유는 '어너인팅 어일'(anointing oil)이 되지요.
관유를 붓는 것은 성령이 임하심을 의미합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입니다. 예수를 구주로 믿고 하나님께 회개한 사람은 성령이 임하셔서 예수를 구주라 말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됩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시며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오신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 즉 성령 세례를 받은 사람은 성령의 충만을 받음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에 담대히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일에 충성을 할 수 있습니다.
관유를 바르도록 허락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높힌다는 의미로 대관식에서도 그 의식을 집례하는 모습을 일반인들이 볼수 없도록 가림막을 두르고 진행하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성만찬 의식이었습니다. 대주교가 준비된 떡과 포도주로 자신이 먼저 성찬을 집례하고 다음에 찰스 3세 왕과 왕비에게 집례를 했습니다. 성찬식은 영어로 '커뮤니언'(communion)이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예수님이 고난 받으신 몸과 흘리신 피로 그리스도인은 저주가 청산이 되고 죄사함을 받게 되는 것이며, 예수님이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영생을 얻고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예수님 재림 하실 때에 입게 됩니다.
하나님은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변함이 없는가를 살펴 보십니다. 찰스3세 왕은 자신이 개신교 기독교인이라고 대관식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순전한 믿음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함이 따라야 합니다. 행함의 진실함이 하는 말과 일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믿음은 생명이 죽은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2:26).
대주교는 누가복음 4장 16절에서 21절 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섬기는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구세주로서 그 사역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시리라는 예언의 말씀이지요. 이 설교에 대하여 찰스3세 왕은 자신은 '섬김을 받는 왕이 아니라 섬기는 왕'으로서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려스러운 뜻을 나타내었습니다.
바로 '종교 다원주의'나 '혼합종교' 또는 '자유주의 신학'에 접근하는 변질된 기독교의 모습을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성경에 손을 얹고 이렇게 선서 했습니다.
'모든 종교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그러니까,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겠다는 뜻입니다. 언뜻 이해하기는 좋은 말 같지만, 마치 섞은 음식 같은 잡탕 신앙을 느끼게 됩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종교에도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거의 1천년 동안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인정해온 대관식의 전통을 허물어버린 것입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자 불신앙의 모습입니다.
찰스3세 왕은 대관식에서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시크교 등등의 일반 종교들을 수용했습니다. 그들로 부터 대관식을 축하하는 물품을 받았습니다. 선조 왕들이 지켜온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순수한 신앙의 터전을 스스로 허물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인본주의와 세속주의를 내세워 세계인의 화합과 공존이라는 색깔 좋은 구실로 1천년의 전통 기독교 신앙을 더럽힌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영국 국교인 영국 성공회가 동성애를 인정한 것도 하나님께는 큰 죄악인데 어째서 왕과 영국의 국교가 이렇게 변질된 타락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개탄스럽고 우려스럽습니다.
한 때는 세계 최상이었던 나라가 이제는 국력이 중국에도 밀리고 있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떤 징계와 징벌을 영국에 내리실지 속히 깨닫기를 바랍니다. 찰스3세 왕과 그의 가족들이 선조가 이루어놓은 참 그리스도 예수의 터전을 꼭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첨병 국가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늘 함께 하는 영국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찰스3세 국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찰스3세 왕의 대관식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도 왕 같은 제사장들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베드로전서 2:9).
여기서 왕 같은 이란 말씀은 영어 성경에서는 '러이얼 프리스트후드'(royal priesthood)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왕다운 제사장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royal의 뜻이 '국왕의, 왕족의, 왕다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참된 그리스도인은 만왕의 왕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이므로 그리스도의 왕통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왕통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이 세상의 왕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 왕은 단지 이 세상 뿐이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가고 이후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살기 때문이지요.
찰스3세 왕이 쓴 왕관에는 세상에서 귀한 보석들이 무려 444개나 박혀 있다고 합니다. 찬란한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왕관이지요.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귀한 왕관이 있습니다. 바로 생명의 면류관입니다.
"시험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의 참됨이 입증되어서,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야고보서1:12). 새번역.
여기서 면류관은 곧 왕관을 뜻합니다. 영어로는 crown 입니다. 참그리스도인은 장차 천국에서 주 예수께로부터 왕관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상징적인 표현이겠으나 그만큼 이 세상 살 동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믿음을 지키고자 온갖 고생을 한 헌신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상급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그 충성됨에 대한 주님의 위로일 것입니다. 찰스3세 왕관은 접근도 하지 못할 천상의 왕관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은 주님의 충성된 종의 직분을 끝까지 감당하는 것입니다.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를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겨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장차 우리가 생명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께 보호를 받고 높힘을 받을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