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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의 강렬한 20분으로 존재감을 널리 알린, 충무로의 샛별 배우 박소담이 뉴욕 아이코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스포색의 뮤즈가 되었다. 새롭게 탄생한 레스포색의 화사한 프린트 컬렉션과 함께한 소담의 스프링 스타일 룩.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뉴욕 아이코닉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레스포색의 뮤즈가 된 박소담.
핑크 컬러 선 도트 프린트의 토트 겸 숄더백은 레스포색, 재킷은 그레이스레이먼트, 스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와일드한 애니멀 도트 프린트 백팩과 토트백 모두 레스포색, 블라우스는 까발리, 스커트는 러브, 스니커즈는 수페르가.
포켓에 넓은 수납공간을 둔 트루 블랙 컬러의 초경량 백팩은 레스포색, 의상과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일리 백으로 손색없는 화사한 민트 컬러의 미니 솔더백, 큼직한 토트백 모두 레스포색, 셔츠는 러브,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슈보니에타.
시원한 스카이 블루 컬러의 토트백과 숄더백 모두 레스포색,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는 수페르가.
화사한 장미 모티프가 프린트된 숄더백은 레스포색, 티셔츠 프라다, 스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우 박소담과의 촬영 전날 밤. 영화 <검은 사제들>을 들고 소파에 앉았다.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즈음 드디어 말로만 전해 듣던 20분의 구마 의식이 시작되었다. 재빨리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아직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았다.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을 왔다 갔다 하기를 수차례. 결국 텔레비전을 꺼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같은 시간, 나는 그녀와 마주 앉아 깔깔대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보송보송하고 화사한 미소를 가진 영락없는 20대 소녀. 농담까지 던져가며 즐거운 인터뷰를 마친 뒤 귀여운 여동생 같은 그녀와 셀카까지 찍었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귀가 후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밝고 명랑한 그녀가 무섭다면 얼마나 무섭겠냐고. 하지만 생각이 짧았다. 촬영장에서 함께했던 풋풋한 소녀 박소담은 온데간데없고, 짙고 깊은 데다 어둡고 복잡 미묘하기까지 한 ‘영신’만이 내 앞에 있었다.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구마 의식이 끝날 즈음엔 그녀에게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 그녀는 연기를 참 잘한다.
첫 광고 촬영이에요. 광고는 인기의 척도잖아요.
광고 모델이 된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죠. 그만큼 많은 분들이 ‘박소담’이라는 사람을 알아봐주신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번 광고 촬영 제의가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처음이라서>라는 드라마에서 레스포색 가방을 들었거든요. 스누피 프린트가 된 가벼운 가방이었는데, 맘에 들어서 그 후로도 촬영장에 자주 들고 다녔었어요. 중·고등학교 때 즐겨 메던 가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모델이라니 기쁘고 감회가 새로웠어요.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져서 예쁘고 밝은 모습을 보신 분들이 많이 없을 텐데요, 이번 <퍼스트룩>과 레스포색의 화보 촬영을 통해 화사한 느낌의 매력적인 박소담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요.
박소담에게 지난 2015년은 특별한 한 해였을 것 같아요.
2014, 15년에 찍은 작품들을 모두 2015년에 개봉했어요. 처음에는 ‘작품들을 통해 누군가 내 존재 자체만을 알아주는 것으로도 감사하겠다’ 생각했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죠. 2015년이 특별한 이유를 꼽으라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예요. 앞으로 내가 한 해에 이렇게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때가 또 올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바빴지만 정말 알찼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올해 스물여섯, 그리고 데뷔 3년 차. 짧은 시간 안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 같은데 힘든 적은 없었나요?
많은 분들이 제가 단시간에 큰 굴곡 없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대학에 들어갔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간에 벌어진 수많은 일이 순탄하다고만 생각하진 않아요. 지금 와서 후회되는 건 왜 그 시절에 친구들과 소소하게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즐겁게 보내지 못했을까예요. 사실, 방학 때에도 학교와 현장에만 있었거든요. 주변에서 제발 쉬라고 할 정도로 집착했어요. 그러곤 졸업하자마자 제 나이와 제 얼굴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의 오디션을 다 봤죠. 한 달에 스무 개씩 정말 수십 개를 봤어요. 매번 미끄러졌죠. 연기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해 후회도 하고 ‘아, 이래서 부모님이 반대했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연기를 해나갈 수 있을까? 자질 부족은 아닐까? 가진 것도 많이 없는 것 같고, 재미도 없고. 저 스스로를 다그치기만 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러던 중에 합격한 오디션이 바로 영화 <경성학교>예요. 저에겐 정말 큰 배역이자, 한 발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였어요. 그 이후에 합격한 오디션의 배역들이 크지는 않았지만 좋은 감독님들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주셔서 많은 관객이 배우 박소담의 얼굴을 기억해주실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
대중의 머릿속에 박소담이란 이름을 각인시킨 건 아마 영화 <검은 사제들>이 아닐까 싶어요.
맞아요. 아직도 오디션을 봤을 때의 기분이 생생해요. 오디션 공고에 ‘삭발’이 있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설마 진짜 삭발을 하겠어?’ 하는 생각이었어요. 소문엔 눈썹도 밀어야 된다는 얘기도 있었고. 조건이야 어찌 되었건,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과 연기여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런데 2차 오디션 때였나, 가발 망을 씌워보시더라고요. 잘 어울리겠다고. 그리고 3차 때 결국 ‘머리를 밀면서까지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이유는?’이라는 질문을 받고서야 ‘아, 정말 자르는구나’ 했죠. 사실 제 머리가 오늘 촬영에 쓴 가발보다도 더 길었거든요. 막상 현장에서는 몇 분 고민 안 하고 그냥 시원하게 밀었어요. 감독님의 말씀과 여러 상황, 또 지금 아니면, 내 얼굴과 나이가 아니라면 주어지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 제 안의 확고한 결심 등이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삭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쇼트커트 스타일을 하게 된 거고, 또 이런 스타일을 개성 있게 봐주셔서 저를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검은 사제들>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일들이에요.
<검은 사제들>의 화제의 20분, 바로 구마 의식 장면이에요. 난 아직도 그 장면 직전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있어요. 건장한 남성들도 그 장면에서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그 장면만 한 달 가까이 찍었다 들었어요. 한 달 동안 같은 감정을 이어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신이었어요. 작은 공간에서 한 달 동안 같은 분장을 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주고받고 하면서 완성했죠. 매일매일 회의했어요. 촬영 후에 술자리에서도 이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정도로 모두 열의가 대단했죠. 많은 분이 이 장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었고요. 특히 김윤석, 강동원 두 선배님의 도움이 컸죠. 어떤 앵글에서 어떻게 눈을 굴려야 더 무서울지(웃음), 어떻게 에너지를 주고받을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분장 욕심이 더 나더라고요. 더 무섭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때마다 동원 선배님이 ‘시집은 갈 수 있겠니’, 윤석 선배님은 ‘웃지 마라, 더 무섭다’ 하며 자제시켰어요. 하하하. 결과적으로 장면은 무섭게 잘 나왔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말 유쾌했다는 사실!
이제 연극 무대에서도 박소담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렛미인>에서는 뱀파이어 소녀 역할을 맡았다고요. 그러고 보니 영화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 <검은 사제들>,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도 종교적인 역할이나 뱀파이어와 관련된 역할이에요.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제가 연기한 역할들을 보면 모두 아픔이 있는 역할이에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 안타깝고 안아주고 싶었어요. <검은 사제들>의 영신이도 어쩌다 몸에 악령이 들어서 저렇게 아플까 속이 많이 상했고, <렛미인>의 일라이가 끝나지 않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을 공감하고 싶었고,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도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마리아의 외로움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역할들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감독님들도 어두운 역할들에 반해 금방 그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밝은 친구들을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오디션 연기가 끝나고 질문을 주고받을 때, ‘얘라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대요. 한편으론 이 캐릭터를 표현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하는 저에게는 매력적인 역할인 것 같아요.
연극, 영화, 드라마까지.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도 힘든데 벌써 많은 분야에 얼굴을 비추고 있어요.
박소담 연기의 시작점은 연극이에요. 관객들을 처음 만나서 떨리는 마음에 연기를 했고, 그 연기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들과 커튼콜에 쏟아지는 박수에 하루도 울컥하지 않은 날이 없었죠. 내가 왜 연기를 쉬지 않고 그렇게 했는지 얼마 전 <렛미인> 오디션을 보면서 느꼈어요.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모든 것을 배우들이 직접 책임지고 완수해야 하는 임무를 갖게 되거든요. 부담감이 들지만 그런 것조차 아직은 흥미롭고 즐거워요.
그러고 보니 예능에도 진출했네요. <라디오스타>에서 숨은 노래 실력까지 보여줬는데요.
평소 너무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빨리 나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촬영 내내 텔레비전을 보다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긴장을 했는지 끝나고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더라고요. 다섯 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네 분 MC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어요. 예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이런 에너지를 다섯 시간씩 쏟다니 대단하신 분들이다. 원래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강한 프로그램에 나가서 제 모습을 다 못 보여드린 것 같고요. 나중에 좀 더 즐길 수 있을 때 다시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박소담이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당차고 밝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내가 너무 무서운 장면만 보고 와서 그런가요?
사실 저는 공포 영화도 못 보고 무서운 건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친구들이 <검은 사제들>을 보고 깜짝 놀랐대요. 제가 이런 장르의 작품에 참여하게 될지 몰랐다고요. 지나치게 솔직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는 편이고, 정은 많은데 말은 따뜻하게 못하는 사람이죠. 주변 친구들도 다 저처럼 밝아요. 아직까지 밝은 역할을 많이 못해서 어둡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닙니다!
2016년에는 밝고 기분 좋은 박소담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건가요?
일단 2016년의 시작을 <렛미인>과 함께했으니 밝은 모습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멀쩡한(!) 박소담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날마다 많은 배우들이 무대를 위해 고생하고 있거든요. 좋은 작품이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요. 외국 연출자와 작업하는 환경이어서 새롭고요. 많은 분들이 무대를 보고 아셨으면 좋겠어요. 박소담이라는 사람이 왜 연기를 시작했는지를 말이에요.
잔잔한 플로럴 프린트를 입힌 큼직한 백팩과 숄더백 모두 레스포색,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는 수페르가.
깅엄 클래식 레드 체크 패턴이 인상적인 호보 백은 레스포색, 원피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 지니킴.
피터젠슨과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깜찍한 래빗 모티프가 스트라이프 패턴 위에 자리한 빅 위켄더 백과 숄더백 모두 레스포색, 베레모 마소영, 의상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니커즈는 수페르가.
editor 정재연 / photographer 홍장현 / 문의 레스포색 1688-5501
스타일리스트 신우식 / 헤어 이혜영 / 메이크업 이준성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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