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 2024 여름호/ 판전(板殿)*에 새긴 얼

[김석철]

시조문학 2024 여름호

판전(板殿)*에 새긴 얼

                                                       김 석 철

도심 속 수행의 터

가득한 상서로움

합장으로 모은 일념

참선의 보금자리

위 없는

미묘한 법리

진귀하게 깨우쳐.

갸륵한 뜻을 모은

영기 스님 추사 선생

판전에 새겨 넣은

선현의 얼과 불심

심미적

가치를 품어

연년세세 증언하네.

*판전(板殿)은 서울 봉은사에 있는 전각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3호로 등록되었다. 1855년 남호 영기 스님과 추사 김정희 선생이 뜻을 모아 판각한 화엄경 소초 81권을 안치하기 위하여 지었는데, 후에 다시 유마경, 초발심자경문 등을 더 판각하여 현재 3,438점의 판본을 보관하고 있으며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특히 판전의 현판 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마지막 글씨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