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사람과 달리
까미노의 정수는 역시 포도주와 생맥주 였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고 쉬면서 저도 알베르게 방명록에 한글 하였습니다.
힘든 순례길의 하루 여정을 마치고 마시는 한잔의 술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어 주는 청량제일 것입니다.
땀을 흘리고 난 후 마시는 찬 맥주 한 잔의 시원함도 있지만
저녁 식사와 함께하는 그윽한 와인 한 잔은 음식의 맛을 더 해주고
분위기를 살리며 카미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도 부드럽게 해 줄 것입니다.
"아는 것만큼 더 보이고" "느끼는 것만큼 더 감동받고" 라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만큼 더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순례 중 수퍼에서 와인을 고를 때,
또는 식당에서 와인을 주문할 때 참고로 하길 바랍니다.
1. 스페인의 와인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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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a Rioja(라 리오하) 보르도 스타일의 고급와인 생산지역
b) Penedes(뻬네데스) 최신 기술을 사용한 고급와인 생산지역
c) Ribera del Duero(리베라 델 두에로) 스페인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만드는 새로운 와인 산지
d) Jerez(헤레스) 셰리 생산지역
e) La Mancha(라 만차) 가장 많은 양의 와인 생산지역
생장에서 출발하는 경우 Camino 내내 스페인의 주요 와인 생산지가 분포되어 있어 그 지역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크게 Navarra, La Rioja, Castilla Y Leon, Galicia 네 지역을 통과하는데
Castilla Y Leon(부르고스/레온 주로 메세타 지역- 밀밭)을 제외하고
3지역에 와인 산지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라리오하의 red wine과 갈리시아의 white wine은 좋은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와인 병에 붙은 라벨에는 그 와인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술과는 달리 와인만의 독특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지요.
즉 제조자, 원산지, 등급, 제조년도, 숙성기간을 나타내는 말(스페인 와인에 독특한점 물론
다른 나라에서 reserve란 말을 넣어 숙성 와인을 표시하지만
스페인 처럼 숙성 기간 별로 표시하는 경우는 없음),
포도 품종(보르도와인처럼 두가지 이상 포도를 블렌딩하는 경우는 표시 안함), 알콜 도수, 용량 등.
2. 등급
a) D.O.C.(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e, 데노미나시온 데 오리헨 깔라피까다)
특선 원산지 명칭 와인, 최고급 등급, D.O. 보다 한 단계 위의 등급, 1991년 리오하가
유일하게 이 등급이 되었다.
b) D.O.(Denominacion de Origen, 데노미나시온 데 오리헨)
원산지 명칭 와인, 고급 와인 등급, 스페인 전국 와인 생산지역 50개로 분류
c) Vino de la Tierra(비노 델 라 띠에라)
인정된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60% 이상 사용한 와인으로 프랑스의 Vin de Pays와 비슷, 28개 지역
d) Vino Comarcal(비노 꼬마르칼) 시골와인이란 뜻으로 중급
e) Vino de Mesa(비노 데 메사) 일반 테이블 와인, 75% 차지
따라서 라벨에 D.O. C. 나 D.O. 가 표시된 와인은 최상급 와인입니다.
물론 가격도 비싸겠지요. 프랑스의 A.O.C.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의 등급제도 처럼 국가에서 법으로 통제하지만
프랑스와 같이 아주 안정되어 있지는 못합니다.
2003년 부터 DOC 등급위에 Vino de Pagos 등급을 만들어 최최상급 와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엄청 비쌀 것입니다.
3. 보관 및 숙성 기간의 표시
a) Joven(호벤)/Sin Crianza(신 끄리안사) 전혀 숙성하지 않은 와인,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와인과 비슷
b) Crianza(끄리안사) 레드와인은 오크통이나 병에서 출하하기까지 최저 24개월 숙성.
그 중 오크통에서 최저 6개월(리오하는 12개월) 숙성, 화이트 와인과 로제는 12개월 숙성기간 중 6개월 이상은 오크통에 숙성
c) Reserva(레세르바) 레드와인은 총 숙성기간 36개월 이상. 그 중에서 12개월은 오크통에서 숙성, 화이트와 로제와인은 총 숙성기간 24개월 중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
d) Gran Reserva(그란 레세르바) 좋은 빈티지로 레드와인은 24개월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후 36개월 이상 병 내에서 숙성, 화이트와 로제와인은 48개월 이상 숙성시키되 그 중 6개월 이상은 오크통에서 숙성
각 단계에서 모두 처음 20일간의 발효기간이 들어 갑니다.
각 단계 별 숙성기간은 지역마다 약간 상이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오래 숙성된 와인을 고급 와인으로 평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숙성을 시키는 나라가 스페인 입니다.
프랑스 최고급 와인의 숙성기간이 2-3 년 인데 비해 스페인은 4-10년 입니다.
오래 숙성을 시키면 포도 고유의 향이 사라진다는 단점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여러가지 풍미와 깊은 맛, 부드러운 맛을 내게 됩니다.
와인을 살 때 라벨에 표시된 위의 단어들을 보고 숙성 기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포도 품종
오늘은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 품종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포도 품종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 품종은 레드와인의 경우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피노 누아(Pinot Noir), 시라(Syrah,Shiraz)이고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 등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지역에 따라 위의 세계적인 품종들을 재배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스페인 고유의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포도 품종 이름이 지역마다 다를 수가 있습니다.
즉 하나의 품종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표준적인 이름으로 알려 드립니다.
A) red wine용 포도 품종
- Tempranillo(뗌쁘라니요) 스페인 고유의 적포도품종으로 날씨가 더우면 수확기가 빨라집니다.
Temprano란 영어로 early란 뜻입니다. 가르나차 보다 2주전에 수확합니다.
색깔이 짙고 부드럽고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며, 포도 자체에 산화요소가 적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라 리오하 지역의 대표 품종으로 오랜 기간동안 (4-10년) 숙성시킬 수 있는 품종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순례길에 올랐던
프랑스 브르고뉴의 수도승이 옮겨온 피노 누아의 변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리리오하 지역을 순례할 때 이 와인을 꼭 마셔 보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날에는 레세르바급 정도로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 Garnacha(가르나차) 스페인에서 가장 비싼 적포도로 수확량이 많으며 당분함량이 높습니다.
이 포도에 다른 품종을 섞어 만듭니다.
- Mazuelo(마수엘로) 색깔과 탄닌이 풍부합니다.
B) 화이트와인용
- Viura(비우라) 스페인 고유의 청포도로 고급 화이트 와인을 만들며,
낮은 온도에서 발효시키고 숙성기간을 줄이면 신선한 화이트와인이 됩니다.
특별히 갈리시아에서 유명한 화이트 와인용 알바리뇨(Albarino)라는 품종이 있습니다.
갈리시아 지역은 풍부한 각종 해산물로 유명한 곳인데 이 해산물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이 품종은 12세기 독일 시토회 소속 수사가 성지 순례길에 옮겨 심었다고 합니다.
갈리시아 지역 순례시 해산물 요리와 함께 꼭 마셔 보세요.
특히 피니스테레까지 가시는 분은 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해산물요리와 이 와인을 드시면 황홀하실 것입니다.
5. 와인의 종류
스페인에서 마실 수 있는 스페인 산 와인의 종류를 알아 보겠습니다.
공통점은 포도를 기본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 레드 와인(Vinos Tintos) 적포도로 만들며 한가지 품종으로 만들 경우
포도 품종을 라벨에 표기하나 두가지 품종을 블랜딩하는 경우(보르도 와인식)는 포도 품종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2) 화이트 와인(Vinos Blancos) 적포도의 껍질을 제거하거나 청포도로 만듭니다. 차겁게 해서 마셔야 좋습니다.
3) 로제 와인(Vinos Rosados) 주홍색깔의 와인, 색깔이 고와 여성들에 인기.
적포도 껍질에서 빨간 색을 1차 짜내서 만드는 경우와 청포도를 기본으로 적포도의 껍질을 중간에 넣어 만드는 경우,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섞어 만드는 경우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처럼 차게 해서 마십니다.
4) 셰리주(Jerez) Sherry는 영어 이름, 포르투갈의 포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강화와인(fortified wine)입니다.
즉 일반 와인은 최고로 알콜 퍼센테이지가 15%를 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 18%-20%의 알콜 도수 높은 와인을 만듭니다.
셰리주의 독특한 향(플로르향)을 내기 위해 복잡한 수작업의 단계를 거친 후 브랜디를 넣습니다.
참고로 포르투갈의 포트는 와인의 발효되는 중간에 브랜디를 넣습니다.
브랜디를 중간에 넣으면 발효는 중단되고 포도즙의 당분이 남아 있게 되어 맛이 달게 됩니다.
쉐리는 발효가 끝난 후에 브랜디를 섞게되므로 드라이하게 됩니다.
sherry의 종류로는,
A) 피노(Fino): 라이트하고 빗깔이 옅고 드라이한 맛, 완벽한 아페리타프 와인이며 타파스와 잘 어울립니다.
B) 아몬티야도(Amontilados): 빛깔이 좀 더 진하고 맛을 농축한 와인
C) 올로로소(Oloroso): 빛깔과 농도가 가장 진한 와인,
아만티야도나 올로로스는 겨울철에 마시기 좋은 아페리티프 와인입니다.
스페인의 독특한 와인 셰리주를 식전주로 마셔 보세요.
Sweet Sherry는 식후주로 마시는데 당도가 높은 포도로 만듭니다.
5) 까바(Cava) 프랑스의 샴페인과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sparkling wine,
즉 발효중에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병에 넣어 발포성 와인으로 만듭니다. 화이트 와인처럼 차게 해서 마십니다.
6) 베르무: 와인에 설탕과 herb 향을 추가해서 만듭니다. 이태리의 vermouth와 같은 방식, 칵테일(마티니)에 사용
7) 오루호(Orujo) 와인을 만든 후 포도 껍질 찌꺼기를 증류하여 만든 독한 술.
8) 상그리아(Sangria) 적포도주, 탄산수, 설탕, 오렌지, 레몬을 넣어 만든 음료,
얼음을 넣어 가볍게 즐기는 음료. 산티아고 + 상그리아 라는 말에서 "산트그리아"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6. 와인에 관련된 스페인어
- Vino(비노) 와인
- Vinos Blancos(비노 블랑코) 화이트 와인
- Vinos Tintos(비노 틴토) 레드 와인
- Vinos Rosados(비노 로사도) 로제 와인
- Jerez(헤레스) 셰리 와인
- Cava(까바) 발포성 와인, 샴페인 방식
- Espumoso(에스뿌모쏘) 발포성 와인의 일종
- Dulce(둘체) sweet
- Seco(쎄코) dry
- Muy(무이) very
- Anejo(아네호) 숙성시킨
- Viejo(비에이호) 오래된
- Cepa(세빠) 포도 품종
- Cosecha(코세차) 빈티지
- Vendimia(벤디미아) 수확
- Vino Corriente( 비노 꼬이엔테) 테이블 와인
- Bodega(보데가) 지상에 있는 와인 저장고 혹은 와인 제조회사
까미노 동안 마신 Vino-tinto(적포도주)들입니다.
먼저 있는 사진은 라벨이 있는 포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