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지고 허리 펴지 못하는 노인들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소외, 빈곤, 질병, 그리고
역할상실이라는 네 가지 무거운 짐을 지고 허리를 펴지 못하고 잇습니다.
이 문제는 가정이 건실하여 노인이
가정에서 모져지는 현실이라면 문제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지금 우리나라 노인들의 46% 이상이
가족을 떠나 혼자 살거나 노부부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그 이상으로
자식들의 마음(도덕심의 해이)이 멀어져 있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지금은 독거노인이란 단어조차 두렵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시골에는 독거노인 되어 혼자 사느니 보다는
외로움을 잊고 살면서 결혼은 하지 않지만 부부로 살면서
정부 지원금 나오는 것도 따로 챙기면서
실지로는 부부로 살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자주 봅니다.
양로원을 만들고 재가노인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인복지관을 마을마다 지어서
하루 종일 즐겁게 생활하도록 도와드림으로써
이 나라를 지켰고 이만큼 잘 살게 해 준 고마운 분들에게
후손들이 드리는 감사의 표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노인분제가 과연 일방적으로 각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자식은 우리는 팔짱을 끼고 쳐다보고만 일어야 할 문제인가요?
분명 노인 문제의 발생은 가정에서 비롯된
가정 윤리의 범주를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특히 종교적으로는 내 부모의 문제를
사회나 국가에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식의 사고방식은
자칫 인간성 상실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불교는 사회적 실천으로서
효를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가르침 속에서 언제나 효의 실천을 역설하셨으며
그 내용들은 수많은 대장경 속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효의 강조는 효가 인류사회를 존재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원천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있는
모든 개체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붓다는 산, 운명, 숙명 등에 대한 맹신을 비판하고
오로지 법과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 의지하라고 설하셨습니다.
그것이 법등명法燈明 자등명自燈明입니다.
이것은 불교의 본질적 구성 요소인 법과 행위[業]의 주채로
이러한 두 가지 요소는 연기시상과 업사상으로 체계화하여
이후 모든 불교사상이나 교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에서
“여래는 본래 나고 죽는 동안 일체의 중생이 일찍이 여래의 부모였고,
여래 또한 일찍이 중생들의 보무였느니라.”하고 설하였습니다.
불교는 모든 존재의 대상을 인연에 의한 관계로 설명합니다.
그러니 주변의 어르신을 내 부모 모시듯 대하니
자신의 부모를 섬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루게 이해하고 실행한다면 따로이
‘노인의 날’이니 ‘경로의 달’이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물론 부모를 폭행하는 등
인륜을 저버리는 범죄는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얘로부터 인륜人倫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잣대로 여겨졌고,
또 그것은 인간의 문화생활을 형성하는 기본이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부모에게는 홀대 하면서도
개에게는 애견이라는 명분하에 자기가 개보고 엄마라고 합니다.
어쩌다가 그 사람의 배(胎)에 개가 들어섰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구 내 새끼 하면서 길에 갈 때도 안고 가고 뽀뽀만 줄 창 해대니
업고 가기도 하는 개 입장에서는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꼴 볼견이의 모습으로 살면서 과연 그 부모님들은
그 개보다 못한 지금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까요?
애견 한 마리 키우는 비용이 엄청 든다고 합니다.
그 돈을 부모님께 갖다 바치면서 우리 어머님! 우리 아버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개 끌고, 안고, 병원도 심심치 않게 다닐 때
그 부모는 속으로 얼마나 속이 터지실까 생각해 보았을까요?
그 부모님들은 그러실 겁니다.
‘저 개새끼보다 못한 내 처지가 한심스럽구나.’하고 그러실 겁니다.
그런 꼴을 보는 애미의 심정은 갈가리 찢기는 심정일겁니다.
인간성의 상실과 퇴폐풍조를 만연시켜 왔으며
그로 인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 몰염치, 패륜적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동물적 인간으로 추락하는 인간을
인간답게 회복하는 유일한 대안이 효의 실천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오늘에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9월 07일 오전07:32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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