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한을 타고 나란히 넘은 태백산 첫 산행
< 2013년 제1차 신년 산행 태백산>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1월 03일 (목) 영하 20°강추위 속 맑음
♣ 산 행 지 : 태백산 [太白山 1,567m] 문수봉 [1,517m]
♣ 소 재 지 : 강원 태백시 문곡동, 영월군 상동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 산행코스 : 화방재→유일사→ 태백산→천제단→문수봉→석탄 박물관→당골 주차장 ⇒ 약 13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11 : 00 ~ 15 : 00)
♣ 산행참석 : 50명 / 30,000원
♣ 특기사항 : 당골 주차장 통나무집에서 버섯전골 회식
◆ 산행지도
◆ 산행안내
▣ 태백산 [太白山 1,567m]
태백산은 옛부터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다.
태백산은 주봉인 높이 1,567m의 장군봉과 높이 1,517m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진 남성다운 웅장함과 후덕함을 지닌 토산으로 높되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등산이 수월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이다. 2시간이면 天祭壇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충분하여 가족 산행으로도 적합하다. 봄이면 산철쭉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여름에는 수목이 울창하며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화려하게 수놓고 겨울에는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산 정상에는 둘레 27m, 폭 8m, 높이 3m의 자연석으로 쌓은 원형 돌 제단 천제단이 있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 3일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 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등이 있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화는 동화 속의 설경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이 눈을 날려 설화를 만든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태백산 철쭉은 가장 늦게 핀다. 철쭉 봉화가 중부권을 거쳐 태백산에 이르는 시기는 6월 첫 주부터 둘째 주까지. 유일사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정상부근에 동해의 거센 비바람에 씻긴 듯 검은 주목과 연분홍빛 철쭉 밭이 어우러진다. 산 정상 밑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 100선 중 으뜸인 용정이라
는 우물이 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 절 입구의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쓰인다. 또한 당골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태백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해발 855m)과 가장 높은 포장도로인 만항재(1,340m)가 있다. 태백8승인 천제단, 문수봉,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이 있다. 낙동강 1천3백리의 첫 여울인 황지에서는 하루 5천 톤의 물이 솟아 드 넓은 영남평야를 흘러 남해에 이른다. 금대봉골에 있는 검룡소는 1천3백 요리를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한강의 발원지다. [한국의 산하에서]
◆ 산행후기
▶ 계해년 새해 중앙산악회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하고 그 첫 산행으로 좌석이 넘치도록 많은 산우가 동참한 산행버스는 올 겨울 최고 추위가 설원을 엄습하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으로 향하여 조심스럽게 달려간다.
담비 회장의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매끄러운 인사와 금년부터는 산행 시간을 조정하면서 선두와 후미의 격차를 줄이고 가능하면 전 회원이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총대장의 설명에 박수를 보내면서 새롭게 임원진에 동참한 여성대장 무지개와 후미대장 안성맞춤 산우가 앞뒤를 받치는 가운데 체감온도 영하 25˚의 혹한을 아랑곳하지 않고 화방재 고갯마루에서 준비체조를 마치고 일제히 산을 오른다.
내의와 2개의 등산셔츠에 겉옷을 입고 털모자로 중무장을 하였건만 오르막길에 불어 닥친 북서풍에 얼굴은 터져나가는 듯 견디기 힘드는데 동참한 모든 산우가 눈 쌓인 태백 준령의 설한풍을 즐기는 모습이 씩씩하다.
간식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은 악조건 속에 등산로 가장자리에 서서 준비한 대추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눈밭을 걸어 2시간 만에 장군봉에 오른다. 2010년 1월 백두대간 43일 차로 선행한 태백산의 추위는 오늘에 비하면 호사스럽기도 하다. 장갑을 벗어 쥐고 셔터를 누르기가 거추장스럽지만 기록을 남긴다는 소명의식이 고통을 잠재운다. 태백의 설원에 가지가 움츠려든 앙상한 주목이 천년의 겨울을 이겨내며 버티고 선 자랑스러운 자리
에 오늘을 각박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이 세파를 헤치고 온기를 전하고자 동참한 모습이 가상하다.
천제단에 올라 가벼운 묵념으로 올해의 안일을 기원하고 능선을 종주하여 문수봉을 거처 4시간 만에 단골 주차장에 내려와 시장이 몰아드는 뱃속을 따끈하게 끓인 버섯두부전골에 연신 막걸리를 마시며 신임집행부가 주관한 계해년 첫 산행을 안전하고 보람 있게 마친 것을 축하하였다.
귀가 길에 담비 회장이 초청한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을 축복하고 회원들에게 무한 봉사의 각오를 다지는 회식에 참석하여 하나 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즐거웠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