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음력 10월 12일 고향 마을 한동네 출신 선후배 12명이 대구 원대오거리 우리 집에서 장잠회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
그날이 형 생일이었다.
형제 우애도 다질 겸, 집들이도 겸했다.
회원 상호 간에 친목 도모, 경조사 챙기기, 을 명제로 결성했습니다.
고향 마을 사람끼리 자주 만나서 우의도 다지고, 같이 걱정해 주고, 같이 기뻐해 주자는 취지입니다.
회를 추진한 나는 총무를 맞고, 제일 연장자인 정0영 선배가 회장을 맡았다.
우리 3남매와 전0동 남매, 고0환 남매, 등 12명이 모였다.
장잠(제구)회라 칭한다.
鄕友會 : 객지에 있는 향우들끼리 친목을 위하여 가지는 모임, 동향회.
친목 : 서로 친하여 뜻이 맞고 정다운 것
고향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이다.
나의 과거가 있고 정이 든 곳으로, 일정한 형태로 나에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이처럼 시간·공간·마음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을 담고 있다.
산천이라는 자연을 포함해 고향 산천이라고도 하며, 생물학적 탄생과 일치시켜 어머니와 같이 보기도 한다.
다정함·그리움·안타까움 등의 정감은 여기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