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윤곽이 들어났다. 아직도 공당의 기준들은 오락가락, 그걸 정치력으로 포장하지만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한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크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과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는 역할이 없다. 리더의 역할과 사명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인물들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자신이 어떤 수준인지 냉정한 평가를 해야하는데 자신에게는 늘 관대하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마음은 욕심으로 차있으면서도 입으로는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하고 명예 때문이면서 봉사 운운한다.
입지자가 그러면 유권자라도 냉정한 판단력으로 누가 지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분별을 잘 해야 하는데 나와의 관계, 또는 지연과 혈연, 학연으로 냉정한 판단보다는 무조건적 지지를 보낸다. 그러다보니 일보다는 인기관리를 중시하고, 엄격한 법 적용보다는 적당함을 선호한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 부끄러움을 모른다. 요즘 그런 사람보기가 힘들다.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민족이 전쟁 직전의 위기를 느낄 만큼 안타까운 지경이 되었는데,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지난 2월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남과 북이 단일팀을 이루고, 고위급의 교차방문이 이루어지고 드디어 문재인과 김정은 두 정상의 만남이 분쟁의 역사적 상징인 판문점에서 이루어져 화해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이제 미북정상회담만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남과 북은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 교류와 협력의 평화시대를 열어 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정상 간의 회담이란 양국의 이익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3월 25일 모처럼 인근 화순의 만연산을 찾았다. 오감길이라 명명된 트레킹 길을 걸었다. 선정암에서 큰재 올라가는 도로까지 3.4km정도의 짧고 편한 길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 정상 부근까지 연결된 목재데크를 따라 걸었다. 남평으로 돌아오면서 도곡온천에서 피곤한 몸을 풀었다. 26일은 입주자대표회의를 했고, 27일은 익산에서 용현회 모임을 가졌다. 익산국토관리청과 7공수여단을 방문하고 동문 기관장들을 격려했다. 29일은 광주공고총동창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고, 30일은 조성희 상임부회장의 초청으로 모교 보직교수와 총동창회장단 부부모임이 있었다. 31일 장성호수변길을 걸었다. 너무나 좋은 길이다.
4월 6일 골산회 모임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다. 7일은 정석우 상임부회장 초청으로 아크로CC에서 총동창회장단 운동을 하고, 9일 서울에 모임이 있어 다녀왔다. 10일은 모교 기획처장과 업무협의를 하고, 11일은 교무처장과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2일은 무송회 모임을 했고, 모임 끝나고 해남 셋째 누나집으로 내려가 넷째 형의 칠순모임에 참석했다. 막내인 내가 육십 중반이니 이런 모임을 갖는다는 것도 앞으로는 쉽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다. 13일 모교 민주마루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이 있어 관람하고 뒷풀이를 했다. 14일 아침 다시 상경하여 서울동창회가 주관하는 걷기대회에 참석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200여 명 정도의 동문들이 참석하여 신도림역에서 선유도까지 5km정도를 걸었다. 15일 남평 서재 방원재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등산로를 찾았다. 아파트 인근의 산이 호산인데 이곳에서 남산을 거쳐 산림자원연구소 뒷산인 식산까지 제법 길고 난이도가 있는 등산로이다. 두세 군데만 손보면 명품길이 될 것 같다. 16일은 24일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서운석 선배가 역대 총동창회장들을 모시고 점심을 하자고 해서 금수장에서 오찬을 했다. 저녁에는 푸른용봉회 모임에 참석했다.
21일 남평읍민의 날에 잠시 참석하고, 장성 백양사관광호텔로 이동하여 고교 26회 후배들의 합동회갑연에 참석했다. 총동창회장을 맡은 서현권 아우가 자기 동기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힘들게 돈을 벌어 보람있게 돈을 쓰는 아우가 자랑스럽다. 22일 식산을 다시 올랐다. 23일은 방원재에 손님이 와서 저녁을 하고, 24일은 전남대병원에서 비뇨기과 진료를 받았는데 다행스럽게 아무 증상이 없다고 한다. 오후 서운석 선배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있어 참석하고 곧이어 열린 김형석 교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여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김 교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25일은 동맥회 운동 모임이 있었고, 27일과 28일은 장수에서 운동을 했다. 28일 광주로 와서 식산을 등산했다. 29일 베트남에서 모교로 유학온 학생들을 초청하여 만찬을 했다. 마침 그날이 베트남 종전기념일이라 그 의미가 더욱 배가되었다.
5월 3일 한국주택금융 광주지사장으로 부임한 후배를 초청하여 축하패를 전달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저녁에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을 만나 위로하고, 4일은 서울에서 오신 손님들과 방원재에서 저녁을 함께 하고, 4일 아침 도래마을을 안내하고 나는 후배 딸의 결혼식장에 참석했다. 저녁 아이들이 서울에서 내려와 방원재에서 자고 6일 대원사에 있는 부모님 묘소를 찾아 카네이션을 올렸다. 아이들이 어버이날이라 준 용돈으로 대원사에다 가족 전체의 등을 켰다. 7일 서울로 올라가 셋째 형님 일주기 제사를 지냈다.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유노하마온천을 다녀왔다. 석양이 아름다운 너무나 조용한 곳이다. 니가타 공항에 도착하여 연어가 돌아오는 마을이라는 무라카미로 이동하여 옛거리 상점가를 돌아보고 연어를 말리는 공장 등을 둘러봤다. 숙소인 만코엔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해넘이를 보기 좋은 위치였다. 둘째날 천년 삼나무가 빽빽한 하로구산(羽黑山) 산책을 했다. 계단 입구에는 국보인 오중탑이 멋진 모습으로 서있고, 숲길은 고즈녁했다. 정상에는 신사가 있고 조금 내려오니 주차장이 있었다. 쓰루오까의 고민가를 개조한 농가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하고 일본 최초의 사진미술관인 도몬켄기념관을 관람했다. 앞에 호수를 조성하여 건물과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이었다. 다음 방문지는 창업 380년이 되었다는 쓰루오까 사케의 중심 데와노유기 주조장을 방문하여 좋은 사케를 한병 샀다. 호텔로 돌아와 멋진 노을을 감상하고 저녁 시내로 내려갔지만 술집을 찾을 수 없어(너무 작은 동네다) 호텔에 있는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 아침 호텔을 출발하여 일본 절경 100선에 들어있다는 사사과와나가레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니가타 동항에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사랑하는 후배인 영만, 동주와 함께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12일 전남대총동창산악회 정기산행으로 해남 달마산 둘레길인 달마고도를 걸었다. 오전부터 날씨가 흐렸는데 점심을 먹고나자 비가 내렸다. 전 코스를 종주하고 싶었는데 다른 일행들이 종주를 원하지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13일 회장단 운동이 있었다. 14일 세종시를 다녀왔다. 15일 아침 5.18국립묘지를 총동창회장단, 모교 보직교수들과 합동참배를 했다. 동문이자 친구인 교육감 후보들을 격려 방문하고 저녁에는 대학 때 논문지도 교수였던 정갑채 교수님을 모시고 저녁을 했다. 16일은 무안CC에서 고교동창회 골프대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