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회 제 80차 정기산행
1.일시 : 12월 20일 (세째주 일요일)
2.날씨 : 흐리고 가랑비
3.장소: 남해 호구산.남해 바래길
4.참가인원: 40명
5.일정: 7시 00분 시약 출발
7시 30분 성서 홈플러스
10시 30분 당항 도착 산행시작
5시 30분 산행종료
하산주식당(삼천포 제일횟집055-833-8465)으로 이동)
7시 대구로 출발
12월 20일
해를 맞이 하는가 했더니,,어느새 다시 送年이다
겨울을 이기고 다시 봄을 기다리듯
한해를 보내고 또 신년을 맞이하는 힘은 무엇일까?
세월의 거대한 열차를 타고 또 한해의 여행을 마감하는 시각이다
해를 보탤수록 인생관도 달라져,,
언제부턴가 가장 단순하게 가볍게 모든 것을 가져가기로 한다
해서 최고로 가볍게 행장을 꾸리고 문을 나선다
홈플러스에서 마지막 승객을 태우고 40명을 만든 약산호는
바로 시외곽 도로를 돌아 88고속으로 갈아 탄다
지난 달 한달을 건너뛰고 오니,,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 .. 처음뵙는 모습들도 보인다.
친근하고 반가운 모습들..山을 향한 마음들은 맑고 정겹다
조미경선생은 아드님과 同席이다..
한성현,,품성이 어머니를 닮아 아주 호남에 잘키운 아드님이시다.
빈자리를 찾다가 마지막줄에 김광기고문님곁에 자리를 잡는다
곁에 박태환 이한길 회장님이시다
오늘은 스폰 천사들 덕분에 배낭이 가볍다
아침은 세줄 김밥..점심은 찰밥세트..지난달 아들 혼사를 치룬
김영근 김선희 부부의 스폰이다
한성현은 요즘 젊은이 같지않다,,
어른들 틈새에서 벌떡 일어나 배식을 자처한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이한길 시약사회장 당선자께서 에약하셨다
길가 풍경은 가을인지 겨울인지,,계절을 가늠할 수 없다
추수를 마친 들녘은 그냥 평화롭고 어질다
영산휴게소에서 휴식 후 바로 애랑 총무께서 마이크를 집어든다
특유의 제치로 한참 웃음도가니로 들더니
신상품 소개시간 ,,,오랫만에 오신 김형미선생을 소개한다
허점득 정철원선생부부는 신상같으신데,,
지난달에 소개받으셨나 보다..
김동진회장님의 德談과 최교석 산대장님의 산행개요도 설명과
박태환회장님의 한 말씀을 듣고 잠시 쉬는가 했더니
어느새 차는 구마고속도로를 타다 남해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사천에서 창신교를 지나 남해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와 남해대교가 개통되므로써 남해도는 육지로 태어났다
한적한 농촌과 평화로운 바다풍경이 같이 하는 곳,,
바다에는 가까이 죽방이 설치되어 있고
해변은 잘 정비되어 펜션들이 즐비하다
흰벽과 오렌지색지붕의 지중해풍의 집들로 마치 산토리니의 풍경같다
어느새 차는 용문사 입구, 미국마을 사잇길로 오름을 하자 ,,
버스주차장에서잠시 몸을 풀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A조는 당항에서 24명을 먼저 내리고
특A조 16명을 다랭이 마을로 내리러 간다
오늘은 산으로도,, 바랫길로도 둘 다 가고 싶은 날이다
하지만 여태 A조를 고수했기에 오늘도 나는 山을 오른다
김광기고문님은 언제부턴가 A조이시고,금병미,김경애 조미자 선생도
그리고 오늘 초면인 허점득선생도 A조로 오셨다
A조:당항-송등산(617M)-호구산정상(625M)-용문사(6km.5시간소요)
코스이고
특A조:가천다랭이마을-홍현해우라지마을-숙호숲-월포.두곡해수욕장까지
(7.5km.3시간소요)이다
10시 30분 당항에서 시작한 산행은 바로 오름길로 접어든다
녹녹한 땅위에 마른 떡갈나무 두꺼운 융단을 밟고 오르는길
떡갈나무와 후박나무,,그리고 소나무의 빽빽한 樹林으로 한줌
햇볕조차도 스며들지 못한다.
갑갑한 안부의 계속되는 오름길로 땀이 나서 한꺼풀씩 벗는다
한 50분쯤 올랐을까?
어느새 안부를 벗어나 앵강만과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이 눈에 들어선다..
삿갓 모양의 섬에 내 시선이 꽂힌다
노도,,서포 김만중,,,,사씨남정기
나는 그 섬에 가고 싶었다.
서인의 몰락으로 숙종때 김만중이 3년간 유배생활 중
구운몽 사씨남정기 서포만필등을 집필하면서 3년을 보내다
55세에 노도에서 삶을 마감했다 한다
서포 김만중선생은, 시조에 윤선도, 가사문학에 송강정철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문인인데 모두 이 남해에서 조선 詩文學의
족적을 남기신 분들이시다
이 남해 바다가 그들 流配文學의 産室인 셈이다,,
구름이 낮게 깔리는가 했더니
옷을 적시지 못할 약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입을 생각도 않고 모두 그 비를 즐기며 간다
南海山은 능선을 타고 아래에 펼쳐진 마을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그 맛을 더한다
날이 흐려서 은비늘 수면은 없지만
금산 옆에 노도 ,,그리고 그 옆 설흘산,,
더 쓸수 없는 그리움의 여백으로 노도와 앵강만의 풍경을 담는다
무거워진 하늘도 구름도 앵강만 깊고 푸른 심연속으로 빠진다
예전 남해 여자들은 바다를 생명으로 여기고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 미역 고등등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러 다니던 길을 바랫길이라 한다
특A조는 오늘 그길로 걸을 것이다
상주 은비취 모래 벽련마을 벽련항 그리고 노도까지
이곳은 인문학이 숨쉬는 곳이다.
위도를 달리할수록 앵강만 바닷길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답다
12시 30분,,617 고지,,송등산표지석 앞에서 이른 점심을 즐긴다
밥은 다같이 찰밥이지만
이한길 사모는 직접기른 유기농채소를
정동기회장님은 석류주를 그리고
허점득선생의 맛있는 煎과,, 갖가지 반찬들..
진달래 마른가지 끝에 겨울눈이 있고
청미래 덩굴의 빨간 열매가 아직 퇴색되지 못하고 있다
멀리 虎丘山의 전경이 눈에 들어선다
호구산은 남해 어느산과 견주어도 뒤지질 않는다
송등산 괴음산 등과 함께 이미 호구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해발 675고지,,남해산이 그렇하듯
해발 0부터 오르는것이라 생각보다 힘들다
송등산에서 지척의 거리를 두고 거의 1시간동안
오르내리를 몇 번을 반복하고 너덜길을 오른다.
어느 산이든 한고비 난관은 있는 법이다
정상을 향한 길은 꽤나 난감하다
벼랑끝을 돌고 몸을 낮추고 기어오르다가 아슬아슬 더듬고
매달리기도 하여 재미나고 짜릿함을 즐기면서
드디어 오른 675고지 호구산,,
여기도 남해 산답게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웃한 설흘산 금산과 함께 호구산에 설치된 봉수대가
남해와 전라도 일대의 왜구의 침입을 발견하고
그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했나 보다
납산 표지석이 벼랑 끝에 달려있다.
원래는 납산(猿山)이라 부르던것을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 하여 호구산이라 한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一字로 누워있다
바위덩어리의 양편은 낭따러지로
벼랑아래는 너무도 깊고 험해서 아찔하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등선 마루에 서면
우측으로 남해금산이.가운데 앵강만에는 노도 .우측으로 설흘산이 보인다
좌측은 남해대교로 이어진 창선교와 지족 해협과
멀리 지리산등선이 희미하게 다가온다
20여분간 조망의 즐거움을 즐기고
2시를 넘기면서 하산길,,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서자
용문사로 바로 내려서면 1시간,,
우회하여 산능선을 타면 1시간 30분,,푯말이 나타난다
용문사 안부로 몇분이 내려가시길래, 급경사구간으로 내딛는데
김광기고문님께서는 우회하자고 부르신다..
언제 형제봉 산행에서인가 급경사의 나쁜기억을 더듬어
좀 더 길더라도 능선을 타고 눈도 함께 행복하게 하자시는 가보다.
14명이 이길로 오시는걸 뒤로 하면서
너덜길로 힘드는가 했더니 이어지는 폭신한 능선길..
혼자서 선두를 내려서는데 남두현교수님께서 쓰레기
봉지를 들고 앞서 가시길래 따라 잡는다..
편한 능선길도 잠시,,, 바로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돗을 짜는 기계와 닮았다하여,, 돗틀바위 구간이 나타난다
요새지역처럼 꽤나 운치있는 구간이다.
이어지는 북쪽 비탈길 하산 너덜길로 다리의 힘이 풀려나갈즈음에
어느새 편한 참나무 마른 잎새가 융단처럼 편안하다.
어느새 남교수님은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혼자서 가랑비에 살짝 젖으면서 걷는 기분도 꽤나 여유롭고 좋았다
아직도 그 잎이 푸른 편백나무 숲길 임도를 걸어 내려 가다
잘 정비된 趙氏문중 공동묘지앞에서 두갈래 길이 나타난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迷兒가 되어
아랫마을에 바다가 보이길래 좁은 오솔길을 따라 무작정 내려선다
길을 잘못 내려섰나 보다..
마을까지 내려서도 우리 일행이 보이질 않는다
길양켠에 해풍을 맞고 겨울을 이기고 있는 시금치와 마늘밭,,
조용한 마을길을 걸어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바닷가 까지 이른다
노도와 벽련포구가 손에 잡힐 듯 다가 온다
벽련포구에서 노도까지 손가락 하나 거리인데
지척에 두고도 못가니 그것이 아쉽다
동지를 이틀 앞둔 때라 해는 이미 뉘엿하고 어두워지는 시간이다.
미경 선생께 전화를 했더니 이미 차에 타고 계신다 한다
용문사 500m 이정표를 따라 걷다가 미국마을 앞에서
내려오는 차를 받아탄다.
5시 30분 하산 완료!
30여분간을 달려 전에도 2번왔던
사천 다리걸에 제일횟집에서 하산주를 즐긴다..
저녁값은 이한길 회장 당선자께서 쏘신다고 하신다..
바로 옆 건어물 점포에서 미역이랑 건포랑을 사서
7시간 되어 대구로 귀환길에 들어선다..
2015 송년 산행,,
원래 세월이란것이 가슴에 맺힌 말 다 못하고 떠나 보낸
님같은 것이 아니던가 ,,
송년을 보내면서 마음은 한없이 메마르고도 쪼그라 든다
하루 하루 해가 가고 오는것이 세월이라면
이상하게도 일상이 지루해질쯤이면 송년이 찾아 온다
그렇다 1년 리듬으로 세월은 바뀌어 가는 것이다..
내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돌아오는길,,그냥 올순 없잖아요,,
신나게 구르다 보니 아쉽게도 벌써 대구도착이다..
씻고 바로,,오랫만에 긴,,수면으로 들어간다.
앵강만 그 깊은 수면으로 빨려 들어간다..
PS;;오랫만에 후기 몇줄 남겨봅니다
오늘이 공휴일이라 약국이 조용킬래 기억을 더듬어 며칠 빛바랜 산행기를
올립니다.약산의 선배님과 후배님들,,오래,,길이,,뵙기를 청합니다.
2015년 12월 25일
첫댓글 약산초대 작가님 조혜령회장님의 후기가 무척이나 반갑고 친근하다,..그동안 분회 약국일들로 바쁘셔서 몇달만에 후기를
올리신것 같아 더고맙다,..송년이라 약산에 보내는 조회장님의 마음도 많이 담어셨네요,..참 세월이 빠르고 무상하게
느껴지지요,.시작이더니 어느새 끝이오지요,하산길의 능선길의 바위와바다의 풍경들은 절경이였지요,언제나 씩씩하시고
건강하시고 예쁜모습으로 약산에 활기를 불어넣어시는 조회장님,..언제나 약산의 체조와 앞장산행으로 약산을 끌어주시길 바라며,..성탄축복도 많이받으시고,.건강하시고,.가정에도 늘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항상![~](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성의있고 유익하고 예의 바른 후기...![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감합니다. ![러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4.gif)
역시 약산회 전속작가 답게 운치있는 산행후기입니다~~~~오랜만에 글을 올리신것 같네요~~~~앞으로 글을 자주 올리시길~~~~~
아이구~~~혜령회장님! 오늘 정확히 2016년 1월 19일 오후 3시 8분에 산행후기 읽었네요...
아주 뛰어난 감성과 필력의 작가님이시라 최상의 칭송을 드려야하는데 저의 어휘력이 딸려가 말을 못있겠소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