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사과에는 해와 달이 있다
대구 테마 동시집
양장
대구문인협회 (엮음) 지음 | 그루 | 2020년 11월 30일 출간
동심으로 읽는 대구와 대구 사람들
대구문인협회에서 어린이들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즉 동심에 비치는 대구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으로 『대구테마동시집』을 기획하고 전국 186명의 아동문학가와 시인의 작품을 받아 엮었다.
어른의 눈으로 본 대구와 동심으로 바라본 대구는 분명 달랐다. 단순함과 명료함을 특징으로 하는 동시들은 우선 금방 읽혀지는데다 천진함과 순수함으로 재미가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 시민들에게 적잖은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고모 집ㆍ강경숙 / 대구와 대구ㆍ강수성 / 갓바위를 찾아온 사람들ㆍ강영희 / 사과를 낳은 사과ㆍ강지인 / 3·1 운동길ㆍ고영미 / 아마 우리일 거야ㆍ고정선 / 대구ㆍ곽명옥 / 두사충 장군ㆍ권영상 / 그 날의 왕건을 뒤따라 걷다ㆍ권영세 / 진골목ㆍ권영욱 / 서문시장ㆍ권영주 / 자랑스러운 도시 대구ㆍ권오훈 / 대구라예ㆍ김갑제 / 명봉산 맨발 산책로ㆍ김경구 / 안녕하셔야 해요, 달구벌ㆍ김경내 / 동촌유원지ㆍ김관식 / 사람을 찾습니다ㆍ김규학 / 소원 종이ㆍ김금래 / 5학년 좁쌀메뚜기 녀석의 일기ㆍ김동원 / 약령시ㆍ김마리아 / 소원의 계단 1,365ㆍ김미라 / 대구선 반야월역ㆍ김미영 / 거기에 계시지ㆍ김미혜 / 3호선 하늘 열차ㆍ김미희 / 갓바위ㆍ김민중 / 엄마 잃은 병아리들ㆍ김바다 / 갓바위 사랑ㆍ김봉석 / 갓바위에 오른 날ㆍ김수희 / 뭘 쓰노ㆍ김양희 / 달빛동맹ㆍ김영미 / 팔거천 징검돌ㆍ김영서 / 성당못ㆍ김영숙 / 수성못 오리ㆍ김영철 / 대구ㆍ김옥애 / 대구 막창ㆍ김옥련 / 신천 풍경ㆍ김옥희 / 할머니의 집콕ㆍ김용희 / 꼬치ㆍ김이삭 / 그럴지도 몰라ㆍ김정순 / 부처님의 귀ㆍ김정희 / 추석 장보기ㆍ김점윤 / 달성공원 키다리 아저씨ㆍ김재수 / 두 할배ㆍ김종상 / 큰 날개, 대구 친구ㆍ김종영 / 김성도 할아버지ㆍ김종완 / 대구에서 전학 온 정대구ㆍ김종헌 / 안지랑ㆍ김지원 / 대구 팔공산 갓바위ㆍ김진광 / 옻골을 아세요?ㆍ김윤숙 / 의료 선교 박물관 뜰에서 보물찾기ㆍ김진숙 / ‘대구?’ 하면 떠오르는 말ㆍ김춘남 / 비슬산 구름 맛집ㆍ김현서 / 수성못 오리ㆍ김현숙 / 계절ㆍ남석우 / 동화사ㆍ남진원 / 광석이 삼촌ㆍ남은우 / 토성 길을 걸으며ㆍ노원호 / 더위 피해ㆍ문근영 / 달빛동맹ㆍ문삼석 / 걸어 다니는 땅ㆍ문성란 / 수성못ㆍ민병도 / 달구벌에 오는 봄ㆍ박근칠 / 소원 취소ㆍ박갑순 / 배꼽 도시ㆍ박두순 / 월광수변공원ㆍ박미자 / 반월당ㆍ박방희 / 대구에 올라카면ㆍ박승우 / 고추잠자리ㆍ박영식 / 3공단ㆍ박영애 / 다시 그리기ㆍ박예분 / 대구를 돌아보고ㆍ박용섭 / 대구, 오페라하우스ㆍ박일 / 가로수ㆍ박정식 / 맞다 맞심더ㆍ박해경 / 국채보상운동ㆍ박화남 / 달구벌 대종ㆍ박효연 / 엄마의 기도ㆍ방승희 / 두류공원의 봄ㆍ백우선 / 우리 고장 특산물ㆍ백창희 / 두류산 부자ㆍ서금복 / 돔베기ㆍ서담 / 교동시장ㆍ서정홍 / 도우미들ㆍ서향숙 / 번개 찾기ㆍ서희 / 수성못의 벚꽃과 잉어ㆍ설용수 / 김광석 거리 걷기ㆍ성환희 / 달구벌과 빛고을ㆍ손동연 / 대구문화재 야행ㆍ손인선 / 운흥사 벚나무ㆍ송찬호 / 대구 사람들ㆍ신복순 / 83타워ㆍ심관희 / 수성들 아이들ㆍ심교섭 / 그 때 그 아이ㆍ심후섭 / 하중도의 바람과 꽃ㆍ안연미 / 대구의 칠성바위ㆍ안영선 / 서문시장ㆍ양계향 / 그 때 그 목소리ㆍ양인숙 / 사부작사부작 눈 온다ㆍ오순택 / 청라언덕 사과나무ㆍ오은영 / 도동서원 은행나무ㆍ우남희 / 보당암 일연 스님ㆍ우점임 / 함지산에서 본 초사흘 달ㆍ유가형 / 강정고령보ㆍ유병길 / 기억 저울ㆍ유하정 / 고산서당과 초례봉ㆍ원상연 / 대구ㆍ윤보영 / 진골목ㆍ윤삼현 / 꽃 이불ㆍ윤애라 / 팔달교는 달린다ㆍ윤은주 / 점심시간ㆍ윤이현 / 갓바위ㆍ이경덕 / 두류공원ㆍ이경순 / 대구의 힘ㆍ이경애 / 할머니의 대구 사투리ㆍ이규석 / 내 짝꿍ㆍ이남순 / 달구와 대구 사이ㆍ이복자 / 경부선ㆍ이상교 / 달구벌 사과에는 해와 달이 있다ㆍ이상현 / 근대 골목에 가면ㆍ이서영 / 광복소나무ㆍ이석장 / 묻고 답해도ㆍ이선영 / 대구 팔공산에서ㆍ이성자 / 억수로 고맙데이ㆍ이송현 / 달구벌 그곳ㆍ이수경 / 둥실 둥글ㆍ이승은 / 달성공원 야외 이발소ㆍ이시향 / 돌아보는 대구에서의 삶ㆍ이영선 / 고모령 길 전설ㆍ이오자 / 대구 외갓집ㆍ이옥근 / 금호강 오리배ㆍ이용숙 / 대구 사과ㆍ이은수 / 칠성동 골목길ㆍ이임영 / 도동서원 은행나무ㆍ이재순 / 숙이 고모ㆍ이정석 / 팔공산 갓바위ㆍ이정인 / 앞산 미루나무ㆍ이정환 / 가을ㆍ이종문 / 사슴 같은 박목월 시인ㆍ이준관 / 동화사 풍경ㆍ이준섭 / 팔공산 깍두기ㆍ이화우 / 대구ㆍ이화주 / 달성산 달성곰ㆍ이희정 / 팔공산 갓바위ㆍ임지나 / 달성공원에서 결혼식 올린 곰 한 쌍ㆍ임창아 / 대구 와서 니 와카노?ㆍ임채성 / 팔거천, 수달ㆍ장계원 / 팔공산 갓바위ㆍ장승련 / 1,365 돌계단의 비밀ㆍ장지현 / 공룡시대로 가요ㆍ장태경 / 대구 사는 작은이모ㆍ전병호 / 모자 쓴 돌부처ㆍ정갑숙 / 불씨ㆍ정경화 /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신다고요?ㆍ정광덕 / 사문진 나루에서ㆍ정나리 / 청라언덕ㆍ정두리 / 달빛동맹ㆍ정병도 / 도동 시비동산에 가면ㆍ정용원 / 대구에서 온 내 새 친구ㆍ정은미 / 갓바위ㆍ정지윤 / 알제?ㆍ정춘자 / 1899년ㆍ정현정 / 팔공산 동화사ㆍ정혜진 / 귀가 자라요ㆍ정희경 / 토성 마을 골목 정원ㆍ조기호 / 대구 사투리ㆍ조영남 / 화원유원지ㆍ조영미 / 대구에는ㆍ조영수 / 대구가 끙끙ㆍ조은희 / 와룡산 개구리 소년ㆍ주말순 / 국채보상운동ㆍ주설자 / 내 친구는 대구에 살아요ㆍ차경숙 / 사과의 이사ㆍ차경아 / 어떤 전설ㆍ차영미 / 반야월의 달ㆍ천선옥 / 풍등축제ㆍ채들 / 갓바위ㆍ최미숙 / 팔공산ㆍ최미애 / 달 그릇ㆍ최재남 / 사문진 나루터ㆍ최진 / 팔공산과 나ㆍ최춘해 / 황금 물고기ㆍ하인혜 / 지렁 소동ㆍ하청호 / 도동 측백나무ㆍ한상순 / 대구의 상징ㆍ한은희 / 비슬산 참꽃ㆍ한현정 / 팔공산 수태골ㆍ홍오선
책 속으로
그 사과에는
과수원에 쏟아진 햇볕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과수원의 시원한 달빛도
듬뿍, 들어 있다.
사과는
그래서
더 맛있다.
햇볕도 사각사각
달빛도 사각사각
그 사과에는
달구벌의 해와 달이 들어 있다.
-이상현 「달구벌 사과에는 해와 달이 있다」
출판사 서평
‘대구 알리기 문학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한 『대구테마시조집』을 펴내며, 어린이들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즉 동심에 비치는 대구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대구테마동시집』을 기획한 배경입니다.
전국의 아동문학가들과 동시 쓰는 시인들에게 대구에 관한 소재와 주제로 원고 청탁을 하자, 뜨거운 반응과 성원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창작한 원고가 하루하루 쌓여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또 다른 설렘이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본 대구와 동심으로 바라본 대구는 분명 달랐습니다. 단순함과 명료함을 특징으로 하는 동시들은 우선 금방 읽혀지는데다 천진함과 순수함으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 시민들에게 적잖은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들여 원고를 써 주신 전국의 필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구를 알리기 위한 문인협회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구시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대구테마동시집』이 대구 시민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다른 지역 독자들에게는 대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발간사
『대구테마동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테마 동시집 발간을 위해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전국의 아동문학가분들과 시인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란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의 사고와 정서에 맞게 지은 시문학입니다. 또한 동시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꾸밈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낀 감정을 담은 가장 순수한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로 대구를 표현한 『대구테마동시집』을 통해 우리 지역의 이야기와 다채로운 모습을 널리 알리고, 어린이의 순수하고 맑은 정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에서도 아동문학가분들과 시인분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예술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는 등, 창작의 열정이 넘쳐나는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동시집 발간을 위해 애써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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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라예 / 김갑제
고양이가 생쥐에게
바다생선 이름을 물었다
- 야는?
- 가재미라예
-자는?
- 꽁치라예
-가는?
- 대구라예
-니 꽁치는 거 아이지?
- 어데예, 대구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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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종이 / 김금래
마비정 벽화마을엔
소원 종이가 있어
파랑 하양 연두 분홍
예쁜 종이에 꿈을 적어 매달지
피아니스트
야구선수
위대한 과학자
색색의 소원 사이 내 소원도 있어
아빠 몰래 얼른 썼지
엄마가 보고싶어요!
꼭꼭 눌러 쓴 글씨 옆에
엄마 얼굴도 그렸어
밤중에 잠이 깨면 나는 서있어
등불처럼 매단
내 소원 종이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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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하늘 열차 / 김미희
노랑 열차 영화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곧 영화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휴대폰은 손에서 놓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한 촬영 가능합니다
비상구로는 감탄사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영화 제목은 '대구'
243만 명의 등장인물이 희로애락을 연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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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올라카면 / 박승우
대구에는 있지예
팔공산 비슬산 동화사
수성못 청라언덕 경상감영공원
두류공원 김광석거리 진골목
볼거리도 천지삐까리고요
따로국밥 막창 뭉티기
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목오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볶음우동 납작만두
먹거리도 천지삐까리라예
그래도 더븐 여름에는
놀러오지 마이소
억수로 더버예
할배도 더버라
아지매도 더버라
얼라도 더버라
마카 더버라 더버라 카면서
땀 뻘뻘 흘립니데이
대구에 올라카면
우짜든동 선한 가실에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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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 박영식
오빠야 클났다
잠자리가 안 있나
울 밭에 고치 단물
다 빨아 묵고 있다
우야모 좋노
그게 아이다카이
잠자리가
풋고치 빨개지라고
주사 놓고 있는 기라
니 그거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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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단 / 박영애
우리 아빠 직장입니다
반질반질한 작업복도,
쇠 깎는 소리도
모두 놓고 퇴근했지만
손톱 밑에 따라온
까만 기름때
아빠의 고단했던 하루가
손끝에서 뒤집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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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그리기 / 박예분
대구 김광석 거리에 갔다
구석구석 기웃기웃 골목길 따라 걸었다
엄마랑 두 손 꼭 잡고
소리 따라 노래 따라 흥얼흥얼
휘파람 불며 가뿐하게 걸었던 추억들이
피어난다 한 잎 한 잎
어깨를 겯고 일어나 함께 부르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다시 그려 보는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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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대종 / 박효연
댕ㅡ
거칠고 단단했던 마음
댕ㅡ
깨어난다
댕ㅡ
만세 소리 뜨겁게 외치던
댕ㅡ
그날의 함성이
댕ㅡ
나랏빚 갚기 위해
흘렸던 땀방울이
댕ㅡ
차가운 바람을 지나
뜨거운 태양을 뚫고
댕ㅡ
사람들 마음 속으로
동그랗게 내려앉느나
댕ㅡ
같은 바람으로
힘든 일 이겨내자고
댕ㅡ
동글동글
세상에 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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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투리 / 조영남
대구는
예의가 참 바른 도시다
인사할 때
오셨어예
또 오셔예
물어볼 때
했어예
안 했어예
그랬어예
안 그랬어예
언제예
있잖아예
참 예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