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병꽃
5월 10일(금)
계절은 봄인데, 날씨는 벌써 여름입니다.
금요일마다 만나는 옛동료들이 충무로역 4번출구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따라 숭우회를 이끄는 대장님과 총장님이 불참했습니다.
어미 잃은 병아리 신세가 되어 우왕좌왕 하다가, 남산골 한옥마을을
지나, 남산순환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우로 갈것이냐?, 좌로 갈것이냐? 가 문제로다.
좌로 가서 언제나 처럼 팔도 소나무가 있는 숲길을 걷기로 뜻을 모아,
남산 순환로를 걸었습니다.
한강물을 끌어와 우측 고랼에서 시원한 물이 철철 넘칩니다.
온갖 잡초들이 무성하여 길을 걷는 선남선녀들의 마음을 한결 상쾌
하게 보듬어 줍니다.
특히 하늘 매발톱꽃이 화려한 자태로 유독 우리들의 눈길을 끕니다.
지름길을 놓치고, 모처럼 남산순환로를 제대로 걸었습니다.
국립극장 삼거리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번안트리호텔(옛타워호텔)의
분수가에서 한동안 더위를 식혔습니다.
순성길을 따라 성곽마루 팔각정 정자에 올랐습니다.
전망 좋고 시원한 바람이 좋은 정자로 약수동 일대와 남산의 조망이
일품인 정자입니다.
더위에 떠밀려 이름도 정겨운 버티고개로 하산하여 약수역 근처의
봉평힐링 메밀막국수집에서 이마의 땀을 식힐 수 있섰습니다.
오늘도 소확행(小確幸), 작지한 확실한 행복을 즐겼습니다.
붉은 병꽃( 순성길 성곽마루 근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