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2만㎞가 넘어 ‘흑룡만리(黑龍萬里)’로 불리우는 ‘제주 밭담’이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자연과학분야 3관왕과 세계무형유산 등재에 이은 쾌거로,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보물섬 제주의 글로벌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제주 밭담’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등재해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세계 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주 밭담’과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이 함께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 밭담은 지난해 1월 국가 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1년 여에 걸친 노력 끝에 FAO로부터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보존 및 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낙점됐다.
제주 밭담은 100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이어져온 역사적인 농업유산으로, 섬 특성상 바람을 걸러 농작물을 보호하고 가축에 의한 농경지 피해를 막기 위해 제주의 돌인 현무암으로 자연스럽게 쌓은 게 특징이다. 경관적으로 검은 띠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흑룡만리’로 불리우고 있다.
제주 밭담의 총 길이는 2만2000㎞로 추산되고 있으며 최근들어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해내는 상징물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제주 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로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현재 수립 중인 종합계획을 토대로 앞으로 원형 보존과 관리방안을 마련해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