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맥같은 사람 '숙맥불변(菽麥不辨)' ◈
콩의 한자는 콩 숙(菽)자 숙이지요.
그리고 보리는 보리 맥(麥)자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숙맥(菽麥)'이라는 말은 바로 콩과 보리라는 뜻이지요
물론 숙맥의 어원은 중국의 고전인『좌전(左傳)』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는데
“주자 유형이무혜 숙맥지불능변(周子有兄而無慧 菽麥之不能辨)”
그 뜻은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똑똑하지 못하여
콩(菽)과 보리(麥)도 구분하지 못하였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숙맥(菽麥)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숙맥(菽麥)이란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서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나온 말이지요
그뒤 이 숙맥은 지역에 따라 된 발음으로 "쑥맥"이라고도 불렀어요
그런데 쑥맥(숙맥)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양식인 콩과 보리조차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하지요
고조선의 콩은 제나라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졌어요
전한(前漢) 시대의 사마천이 집필한 <사기(史記)>를 보면
"제(劑)는 북으로 산융(山戎)을 정벌하고 고죽국(孤竹國)까지 갔다가
융숙(戎菽)을 얻어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지요
'융숙(戎菽)'이라는 것이 바로 콩(대두)이지요
기원전 623년의 일이었어요
그리고 옛날 우리속담에
"비둘기는 몸은 밖에 있어도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라는 말이 있어요
이는 먹을 것에만 정신이 팔려 온전히 다른 볼일을 보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요
그리고 또 흔히 무슨일을 하면서도 다른데 신경을 쓰고 있으면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고들 하지요
이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지요
당시 가난한 백성들은 대부분 농토를 갖고 있지 못하였어요
그저 부잣집의 농토를 빌려서 소작을 붙이거나 아니면 품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주고
노임으로 곡식을 받아 살아가고 있었지요
곡식을 직접 심어서 추수를 해보고 싶어도 곡식을 심을 땅이 없던 것이지요
그래서 궁리끝에 부잣집의 땅중에서 곡식을 심지 않는 척박한 자투리 땅이나
논두렁의 공간이나 낮은 야산을 개간하여 콩을 심었지요
알다시피 콩의 뿌리에는 뿌리혹 박테리아가 붙어 있어서 다른농사를 지을수없는
척박한땅이나 논두렁 같은곳에서도 잘 자라지요
다른곡식처럼 그다지 정성을 드려서 가꾸지 않아도 잘 자랐어요
이렇게 어렵게 심은콩이 추수할때가 되면 걱정이 말이 아니었지요
내가 심은콩을 누가 훔쳐가지나 않았을까....(서리문화를 말함)
또는 들짐승이나 비들기나 꿩같은 조류가 전부 쪼아먹지는 않았을까 ....
땅주인이 자기땅에 심었다고 트집이나 잡지 않을까 등등 ....
남의 일을 하면서도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마음은 온통
자기가 심어놓은 콩밭에 가있던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하는일은 건성이 되고 ...
이렇게해서 유래된말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라고 했다 하네요
하는일은 건성으로 하면서 신경은 다른데에 쓰는경우를 말하고 있지요
그래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라는 속담이 만들어 졌다 하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그럼 오늘은 우리몸에 좋은 특이한 콩 몇가지를 살펴 보기로해요
◆ 준저리 콩(콩나물 콩)
콩나물키우기(집에서콩나물키우는방법)
준저리 콩은 콩알이 작아서 콩나물로 쓰이는 재래종 콩으로
콩이 주렁주렁 많이 달린다는 뜻으로 줄줄이 콩으로 불리었던 것이 준저리로 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준저리 콩은 대부분 콩나물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준저리콩의 콩나물은 쥐눈이 콩의 콩나물보다 성장속도와 크기가 훨씬 빠르지요
5일만 키우면 먹을수 있는것이 준저리 콩이고 뿌리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요
◆ 누에 콩
누에콩은 누에의 머리모양(잠두蠶豆)을 닮았다 하여 누에콩이라 하는데
잠두(蠶豆)는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열대 아시아 지역과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지요
잠두의 미숙한 꼬투리는 채소로 먹고, 완숙한 종자는 밥에 넣어서 먹거나 떡고물로 먹기도 하지요
잠두는 누에콩 또는 마마콩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잠두콩은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해서 명치 밑의 그득함, 부종을 치료하지요
잠두콩의 콩깍지는 소변배설을 촉진하고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잠두콩의 잎과 줄기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코피와 각혈, 소화기관의 출혈, 외상출혈에 사용하지요
또한 잠두콩의 꽃은 코피나 대변출혈, 기침할 때 나오는 출혈, 고혈압에도 사용하고 있어요
◆ 돌동부 콩
돌동부는 콩과 동부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 식물이지요
다른 이름 : 돌팥, 야생동부, 콩칡
돌동부는 야생 동부라는 뜻이며 돌팥이라고도 하지요
남부지방의 동남향 양지쪽의 울타리주변, 하천부지등의 모래가 많이 섞인 토양에서 잘자라요
돌동부는 녹두나 팥의 용도와 같이 밥에 혼식 할수 있으며
죽을 쑤어 먹을 수도 있고 빈대떡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어요
◆ 검은동부 콩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동부는 보통동부로 대부분이 만성종이어서
지주 재배나 울타리 또는 밭가장자리에서 재배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재래종으로는 숙기에 따라 조숙종인 유월동부, 올동부, 봄동부
만숙종인 서리동부, 두번 파종해서 수확 할 수 있는 두번동부가 있어요
또한 모양에 따라 굼벵이동부, 기생동부, 각시동부, 어금니동부 등이 있고
껍질 색깔에 따라 백색동부, 검은동부, 검정눈백이, 흰양대, 붉은양대, 개파리동부 등이 있지요
검은동부는 색깔이 검다하여 검은동부라 부르지요
◆ 제주청태 콩
지리적으로는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풍부한 동.식물을 거느린 산림과 계곡, 기암과 소연(沼淵) 기생화산과 분화구
동굴과 초원 등 오밀조밀한 자연경관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빚어낼 뿐 아니라
섬의 4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어서 바닷가의 기암과 폭포, 백사장과 도서(島嶼) 등
해안 일대가 천연미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 제주도 이지요
언제부터인가 이곳 풍토에 맞게 자리메김한 제주청태는 그 맛이 달고 차져
육지 청태와 많이 비교되지요
그러므로 제주청태는 나름의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어 제주도의 특산물이지요
◆ 알록양대 콩
알록양대콩은 강낭콩의 일종으로 지역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불리는데
중북부 지역에 주로 많이 심는 키 작은 종류는 강낭콩 또는 앉은뱅이강남콩이라 하며
경상남북도와 강원도, 충청도 이남에서 재배되는 넝쿨강낭콩은
울콩·울양대·덩굴콩·울타리강낭콩으로 불려지고 있어요
숙기에 따라서는 빨리 익는 두몰콩· 두벌콩·하지양대가 있고
늦게 익는 서리강낭콩이 있지요
◆ 응두 콩
응두콩은 서리태의 일종으로 일반 서리태보다 훨씬 크고 찰지고 맛이 있지요
재배하기도 아주 쉽고 특히 응두콩은 워낙 맛이 좋아 한번 맛보게되면
다른 콩은 안먹게 된다 하지요
앞으로 많이 보급해야할 품종이지요
◆ 어금니 동부 콩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인도를 거쳐 중남미의 서인도를 따라
다시 미국 남부로 들어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콩이지요
돔부, 돈부, 돈부콩, 광저기, 강두, 광정이, 돔비, 줄돔비라고도 하며
서양 에서는 블랙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라고도 불려지고 있어요
콩의 모양이 마치 어금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기타 여러가지 콩의 이름들이 있으나
콩의 형태를 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래요
▲ 제주 청태. 준저리콩. 쥐눈이콩. 이팥. 새팥. 돌콩.
▲ 쥐눈이콩 (서목태)
▲ 선비잡이콩
▲ 제비콩
▲ 간에 좋은 이팥
▲ 팬더동부
▲ 검은 아주까리콩
▲ 위 오른쪽 방향으로 돌동부. 선비잡이콩. 조생 동부 . 검은동부.제주청태.이팥
알록양대.준저리콩. 제주 독새기콩.제비콩.새팥. 어금니동부.청태. 쥐눈이콩.팥
검은 아주까리콩. 팬더동부. 돌콩. 응두콩. 토종청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