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일시: 2024. 6. 10.(월) 10:00~12:00 나. 장소: 카페청 다. 대상: 정진호, 전종범, 서무결; 3명 라. 내용: 『듣고 싶은 한마디, 따뜻한 말』 읽고 나눔
2. 후기
가. 전종범 후기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말로 표현하지만, 말을 하게 되면 생각이 그 말을 따라가게 된다. (44쪽) :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운명을 좌우한다. (부처님 말씀 중)
공감은 곧 '관계의 끈'이라 할 수 있다. 관계의 끈은 듣는 사람의 집중력과 관심, 마음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55쪽)
낯선 사람을 보고서 얼마 만에 호감과 비호감이 결정되는지를 알아본 결과 공포스러운 얼굴에는 1000분의 17초, 행복한 얼굴에는 1000분의 183초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첫인상을 판단하는 시간은 1000분의 1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79쪽)
나. 정진호 후기
이렇듯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은 관계 속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표정과 몸짓에서 그 따뜻함은 뿜어져 나온다.
우리 마음의 모습은 말과 그 외의 표현을 통해서 그대로 들려지고 보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말로 표현하지만, 말을 하게 되면 생각이 그 말을 따라가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의 견해에 맞서 반대 의견을 낸다고 해도 당신 자신의 견해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는 태도를 유지하자. 순간 저항감이 생기고 즉시 반박을 하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보자. 상대방의 말을 들은 후에는 얼굴을 붉히거나, 흥분하거나, 소리를 높이지 말고 부드러운 말투로 자신의 견해를 다시 한 번 말해 보자. 반대 의견에도 당신이 부드러운 말과 태도를 유지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확률이 높아지고, 또 당신의 그런 행동에 사람들은 신뢰감을 갖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라는 것이 계속해서 미소를 짓고 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스테이크의 양면이 부드러운 빵으로 쌓여 있는 것처럼 대화는 미소로 시작해서 미소로 끝맺는 것이 좋지만,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내용에 따라 표정을 변화시켜야 한다. 안타까울 때는 안타까운 표정을, 미안할 때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또 포커페이스가 필요할 때는 그런 표정도 지어야 한다.
다만 어떤 대화가 오가더라도 끝맺음은 부드럽고 따뜻한 말과 태도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만약 자신이 생각하던 강의 대상이 아니라면 빠른 시간 내에 강연의 내용을 청중에게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고 만다. 청중이 강연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면 집중력이 흐려지게 되어 강연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그러면 당연히 청중과의 공감대는 형성되기 어렵다.
사람의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3초 만에 머리에 각인이 되고, 별다른 소통 없이 첫인상을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3개월이 걸린다. 3초 만에 결정된 첫인상이 부정적인 경우 이를 뒤집는 데는 200배의 정보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첫인상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인상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지는 말자. 초두효과(Primacy effect)와 반대 현상으로 빈발효과(Frequency effect)라는 것이 있다. 첫인상은 나빴다 하더라도 반복해서 보이는 행동이나 태도 등에서 첫인상과는 다른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 점차 좋은 인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만날수록 사람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 바로 이 빈발효과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상대방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누군가 자신의 생명과 성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사람은 나날이 성장하게 된다. 어쩌면 그런 관심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나로 하여금 나의 이야기를 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며,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깊은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한다. 더불어 그런 사람에 대해 좋은 인상, 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된다.
내가 한 말은 가장 먼저 내가 듣고, 내가 품은 마음은 가장 먼저 나에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즉, 칭찬과 비난은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는 “말해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침묵해야 할 때도 안다”고 했다. 침묵은 때에 따라서는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또한 많은 상황에서 말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그 내용을 소화하고 소통할 시간이 필요하다. 말을 일방적으로 계속 들으면 숨을 쉬지 않는 것과 같다. 숨을 쉬지 않으면 결국은 혼미해지고 죽게 된다. 문장과 문장 사이, 단락과 단락 사이에는 약간의 쉴 공간을 둬야 한다. 중요한 말을 하기 전에는 몇 초간 듣는 사람을 한번 둘러본다면 듣는 사람의 집중력과 기대감을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화를 내지 않고 소리도 높이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조용히 제압하게 된다.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이해해주고, 사과를 하는데 상대가 계속 소리를 높여 말한다면 그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상대의 화에 말려들지 않고 따뜻하게 말하는 사람이 결국 모든 상황에서 이기게 된다.
다섯째로 조언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조언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조언을 할 때는 그 조언을 받아들이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생각한 만큼 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마음이 상할 수 있다. 또한 상대방이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해서 상대방이 그 조언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조언을 한 이후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나의 조언은 상대방의 결정이나 판단에 있어서 고려할 하나의 사항일 뿐이고, 결정은 상대방의 몫이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 과실이 있거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말씀을 드린다. 말씀 드린 것을 부모님께서 따르지 않으셔도 공경하고, 그 뜻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 계속 온화하게 말씀을 드려야 해서 수고스럽다고 해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조언을 해야 할 때는 하는 것이 맞다.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조언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생각하면서 최선의 예의를 지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우선 거절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거절을 당하면 기분이 나쁘고, 자신이 상대로부터 거부당했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부탁을 거절했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전부 거절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부탁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나의 부탁을 거절했다고 해서 나 자체를 거절한 것은 아니다. 거절은 단지 그 부탁에 대한 거절일 뿐 사람에 대한 거절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부탁을 거절하면 그것을 확대 해석해서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해 감정이 상하고 급기야 관계가 금이 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탁을 하고, 거절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영향을 받을 관계다. 무조건 부탁을 들어준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거절한다고 해서 관계가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점은 거절하는 방법과 태도다.
+ 함께 일하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어떻게 말하는 게 지혜로운 걸까?'를 고민할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서로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같이 나누며 공감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 서무결 후기
1) 관심 있게 읽은 부분
비난을 많이 듣는 사람은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을 살게 된다.
칭찬의 효과는 당사자에게 직접하기보다 제3자에게.
칭찬을 할 때 말만 하기 보다는 행동을 뒷받침하면 더욱 큰 효과.
상대방이 화를 낼 때 같이 화를 내면 그 화를 더 키워 주는 셈.
함께 걸으면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어 심리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
작별의 대화는 지평선이나 수평선 등 자연을 바라보며.
2) 실천하고 싶은 것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되, 분명하게 말하는 것.
나 자신에게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기.
칭찬하거나 인정해 주는 말을 할 때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기.
페이싱 테크닉: 마주 앉았을 때 상대방이 하는 것 따라 해 봄으로써 공감대 형성.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말하기.
부정적인 말 삼가기(부정적인 말은 잠재력을 억누르고 성장을 못하게 한다).
인사할 때 미소를 띄며 한 걸음 다가서기.
평소 근육을 이완하며 부드러운 표정 짓기.
나의 근황을 분주히 말하는 대신, "그동안 별일 없이 잘 지내셨어요?"
좋아하는 연설문이나 사설을 큰 소리로 읽기.
손등을 보이지 않고, 손바닥을 보이기.
상대방 영역에 들어갈 때 양해 구하기.
시간 공간 지켜서 다음 만남 기약하기.
이룩한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과정과 노력에 대해 칭찬하기.
3) 함께 이야기해 보고, 따라해 보며 좋았던 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황을 가정하여 대화를 나눠 보니, 훨씬 생동감 있고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의 후기에서 강연을 할 때 청중과의 거리, 관계에 대해 주목하신 부분에서 저도 공감했습니다. 큰 무대에서 말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청중과 연사의 관계에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종범 선생님께서 나누신 부처님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기도 하지만,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더욱 유념하게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월평 동료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또, 우리의 문화가 저자가 말하는 바와 결을 달리 하지 않는다는 데서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기 보다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상기하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큰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