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일어납니다 전날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스키리조트 여서 밤에 좀 춥지 않을까 걱정하여 실내에 있던 라지에트 2개를 다 켰는데 30분도 안되어 너무 더워서 잠을 못잘 정도 결국 30분정도 밖에서 놀다가 히터 하나만 켜고 잘 잤다는 몸 상태를 점검해보니 전날 무리한 산행으로 발에 물집이 잡혀있네요 그냥 무시하고 오늘 계획한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이글을 보신 분들 중에서 몇몇 분이 29.7키로를 7시간 만에 갔으면 길이 쉬운길 같으네라고 말씀하셔서 답을 하자면 어제 코스는 그렇지요 좀 쉬웠지요 그냥 지리산 둘레길 보다 고도도 낮고 오르내림이 적었어요 하지만 모든 길에 자갈이 깔려있어요. 틈만 나면 내리는 비와 습기로 발이 빠지거나 미끄리는 걸 방지하기위한 것 같았어요 그게 발바닥과 발목에 상당한 무리를 주더구요 게다가 농장과 습지를 통과할 때마다 나타나는 벌레들 미찌와 쇠파리들 때문에 그냥 최고 속도로 내달리다보니 발에 이상이 온 겁니다 아침 먹지않고 출발하여 바로 옆마을 킹스하우스Kingshouse에 있는 제법 큰 호텔에 딸린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습니다 1시부터 요리사가 조리한 음식이 가능하다고 해서 포장된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두가지의 로컬생맥주가 있어서 맛 보려했는데 오전 11시 이전에는 누구에게라도 술을 팔 수 없다는 영국 규정에 걸려 샌드위치 다 먹고 기다려 맥주 맛을 보고 길을 떠납니다 오늘 코스는 해발 320에서 출발하여 큰 강이 있는 120의 계곡으로 떨어졌다가 거대한 산군. 중의 600 미터 산을 하나 넘어 해발 20미터의 마을로 들어가는 15.7키로 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끝에는 기진맥진 되는 코스 였습니다 아침 먹고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악마의 계단DevilsStaircase을 만납니다 여행작가 김남희씨의 책을 보면 이름만 악마가 붙어있지 사실은 별거 아니다고 되어 있어요 걸어보니 그의 말이 맞더구요 북한산 큰 깔딱고개 하나 남는 정도로 560지점을 통과합니다 이 계단이 만들어진게 1750년 글래스고에서 포트윌리엄 등대로 보내는 물자를 보내기 위해서라는군요 어쨋든 악마의 계단을 통과하여 560 정상부위에서 쉬고있던 천사의 한국아줌 마 3분을 만났습니다 트레킹 같이 출발한 11명 중에서 3명 만 지금 길을 통과하고 있다고. 배낭에서 사과와 쵸컬릿과 샌드위치등을 꺼내주시겠다는걸 사과 만 감사히 받았습니다 악 마의 계단을 넘었으니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자갈 박힌 내리막길 560 에서 20에 이르는 마을 까지 한 5키로의 비탈길에서 발목과 허벅지 근육이 다 풀려 버렸습니다 드디어 목적지 킨록레벤Kinlochleven입니다 이 마을은 주민이 780명 고등학교 까지 있는 꽤 큰 마을입니다 1990년대 까지는 크고 작은 수력 발전소를 이용한 알미늄제련으로 명성을 날렸다는군요 지금은 레벤호수의 동쪽으로 뛰어난 풍광으로 관광과 산악트레킹의 중심이라네요 오늘 여정은 15.7키로 2만6천보 5시간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출발할 때와 악마의 계단 입구 정상부위에서 본 거대한 산군들의 모습들과 마을 식당에서 본 계곡 뷰 입니다
첫댓글 그대의 아름다운 날을 응원합니다^^
ㅎㅎ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