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여행, 24-10, 차분히 묻는다
“김희호 아빠 동생이에요.”, “(고모님 보면) 인사해.”
“네!”
추모공원에서 김희호 씨 고모님을 만났습니다.
아버지를 모신 곳까지 갑니다.
“희호 씨가 술 따라줘도 돼요? 기독교라 안 되나.”
“네, 희호 씨가 기독교라 기도만 하면 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희호는 기도해. 고모가 술 따를게.”
김희호 씨는 이번이 첫 성묘라서 그런지 머뭇거립니다.
“기도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돼.”
“희호도 아버지 술 따라 볼래?”
“응.”
함께 왔다는 사진을 남깁니다. 김희호 씨 폰으로, 고모님 폰으로 담습니다.
할머님, 할아버님도 같은 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볼래?”
“응.”
차분히, 김희호 씨가 이해하게끔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설명해 주십니다.
계단이 나왔습니다. “희호 손 짚어야 해? 폰 넣어두고 옆에 잡아.” 천천히, 발맞추어 걸어갑니다.
“한 번 가야 하는데 못 가서 미안해.” 그간 찾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치십니다.
“희호는 무슨 꽃 제일 좋아해?”
“노란색.”
“그런데 왜 분홍색 꽃 사 왔어.”
“아빠 주려고.”
“희호 뭐 좋아해?”
“치킨.”
고모님이 김희호 씨에게 묻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모르는 것투성입니다.
때문에 하나하나 물어봅니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저와 국장님은 몇 발짝 떨어져 뒤따라갑니다.
고모님의 제안으로 금산사에 가기로 합니다.
김희호 씨는 고모님 차를 타고 갑니다.
국장님과 저는 국장님 차 타고 뒤따릅니다.
두 분의 시간이 온전히 주어집니다. 참 좋습니다.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이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