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과정을 드러내면서 존재 본질 인식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다. 화자는 미지의 대상에게 다가가 그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여 올바른 인식을 하려 하지만,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는 데에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여전히 화자는 존재의 본질을 알고자 하는 간절함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꽃을 위한 서시 해석>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인식의 주체 / 존재의 본질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위험함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 인식의 대상 (꽃)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행위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무지의 상태 /' 너' 의 존재를 알 수 없는 상태
▶ 1연 -- 본질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삶의 불안정한 상태(인간은 불안과 위기감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존재로서 인식되지 못한 채
▶2연 --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피었다 짐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존재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상태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삶의 경험과 지식 존재의 본질을 찾기 위한 화자의 노력 ☞ 어둠 ↔ 불
나는 한밤내 운다. 애타게 존재의 본질을 추구하는 모습
▶3연 -- 본질의 존재를 밝히려고 불을 밝힘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 슬픔 노력이 치열해짐 존재의 의미를 밝히려는 시적 자아의 노력 탑을 흔들다가 본질에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의 외피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존재의 본질 / 소중함 '돌'은 도달하기 어려운 대상의 본질, '금'은 화자가 추구하는 대상의 본질 본질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면 금과 같이 소중한 일이 될 것이라는 뜻!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같은 의미)
▶4연 -- 본질을 찾는 노력과 기대
......./ 얼굴을 가리운 / 나의 신부여. 문맥적 의미: 침묵 / 본질 규명에 실패함 / 꽃(정체를 드러내지 않음)
▶5연 -- 본질 인식에 실패한 안타까움
◆핵심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관념적, 주지적, 상징적 제재: 꽃 주제: 존재의 본질 인식에 대한 염원 특징: ①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존재의 본질을 '너(꽃)'로 드러냄.) ②시의 말미마다 안타까움의 정서가 드러남. ③화자는 '존재의 본질'을 '금'에 비유 ④사물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담김. ⑤대상을 부르는 표현으로 시상을 종결하여 강한 인상을 줌.
출전:< 꽃의 소묘>1959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의 의미
①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존재의 본질: 삶을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랑의 대상인 신부가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여 주지 않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②존재의 본질 그 자체: '울음'은 존재의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간절한 소망과 노력을 나타낸다. 이 소망과 노력을 매개로 어둠의 세계는 빛의 세계가 된다. 따라서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는 그런 과정을 거쳐 도달한 본질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연계 작품
김춘수 시인의 <꽃>은 화자가 대상을 인식하여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그(대상)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지만, <꽃을 위한 서시>는 화자가 존재의 본질을 알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만 끝내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