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충북투어> 충북 제일화재(8승4패) vs 경기 한게임(3승9패) <제1국> 김승재 2단(백) vs 이현호 초단 -
255수 끝, 흑4집반승 <제2국> 이세돌 9단(흑) vs 홍성지 7단 -
143수 끝, 흑불계승 <제3국> 최철한 9단(백) vs 온소진 4단 -
252수 끝, 백불계승 <제4국> 홍민표 6단(흑) vs 김주호 8단 -
225수 끝, 백반집승 <제5국> 류동완 초단(흑) vs 이영구 7단 -
166수 백불계승 제일화재가 홈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10월26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 13라운드 충북투어에서 홈팀 충북 제일화재가 어웨이팀 경기 한게임을 맞아 2 : 3으로 지고 말았다.
이번 투어를 크게 이기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길 경우 정규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제일화재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가 아닐 수 없다. 한게임으로서는 마지막 경기와 무관하게 꼴찌로 떨어지는 일을 막았다. Kixx가 그대로 꼴찌 확정이다.
꾸준히 1위를 유지하다가 2위로 내려앉은 뒤 3위까지 떨어진 제일화재는 이번 투어를 계기로 다시 일어선다는 움직임이었다. 허나 이번 라운드까지 3연패를 당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부진했던 이세돌 선수가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릴 때까지만 해도 제일화재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 충북투어. 그러나 오픈오더에서 기대를 걸었던 김승재 선수가 바둑리그서 상당히 부진한 이현호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5국에서 류동완 선수도 이영구 선수에게 불계패를 당해 제일화재 진영에 먹구름이 확 몰렸다. 바둑리그 사나이로 불리는 홍민표 선수가 최근 바둑리그에서 7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한게임 김주호 선수에게 반집으로 무릅을 꿇어 끝내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한게임에서 자율지명으로 뽑은 김성룡 선수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화재 팀은 반드시 이겨하는 처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팀은 고춧가루를 뿌려 충북에서 쫓겨나겠습니다."며 말한 바 있다. 허나 막상 결과가 그렇게 나오자 김성룡은 "이거 미안하네요. 주호가 이렇게 열심히 둘 필요까지는 없었는데요."며 은근히 제일화재의 눈치를 살폈다.
어쨌거나 제일화재는 중요한 길목에서 또 발목을 잡혔다. 앞선 원정경기에서 한게임처럼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계없던 티브로드에게 한칼을 맞은 후유증 때문이었을까?
▲ 오후2시30분에 세판이 동시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1, 2국, 장고바둑.
최철한 선수가 3국에서 온소진 선수를 눌렀지만 이미 승부가 끝난 뒤였다. 제일화재가 한게임에 지는 바람에 1위 영남일보는 더욱 유리해졌다. 물론 아직 1, 2위도 3, 4위도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영남일보가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다른 경기와 무관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다만 제일화재는 2위 신성건설과 마지막 일전을 남겨둬 아직 2위로 올라서는 길은 남아있다. 신성건설로서도 그 경기를 이겨야 2위를 확정짓고 잘 하면 1위도 넘볼 수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두팀간 마지막 대결은 30, 31일에 바로 열린다. 과연 어떤 팀이 최후에 웃을는지.
한편 부대행사로 마련한 페이스 페인팅과 바투체험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몰렸다. 더불어 지도다면기와 대형알까지 등도 바둑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충북투어를 끝으로 2008한국바둑리그 지역투어가 모두 끝났다.
이제 정규리그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가 왔다. 14라운드 중 마지막 라운드 네경기만 남았을 뿐이다. 그 중 세 경기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네팀의 순위와 직결되어 있어 끝까지 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정규리그를 모두 마치면 2억7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하기 위한 네팀의 격돌이 시작된다. 먼저 3, 4위에 오른 팀이 오는 11월15일, 16일 이틀동안 준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여기서 이긴 팀이 한주 뒤인 22, 23일에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은 3번승부로 가린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2월3, 4일에 열릴 예정이며, 2차전은 6, 7일로 잡혀있다. 1 : 1로 동점을 이루면 최종 결승전인 3차전은 13일 오전10시부터 하루만에 우승팀을 결정짓는다.
▲ 가장 먼저 승리를 거둔 이세돌(오른쪽) 선수가 홍성지와 복기하는 모습.
▲ 한게임 이현호(오른족)가 김승재를 누르고 바로 반격에 나섰다.
▲ 검토실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경기를 진지하게 지켜보는 상황.
▲ 희비가 엇갈린 4국. 한게임 김주호(왼쪽)가 반집 차이로 홍민표를 눌렀다.
▲ 대형알까기 코너에서 한 어린이가 너무 즐거워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