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안경은 그게 그거? '이렇게' 쓰면 피로만 쌓여
시력 검사 없이 돋보기 안경을 사다 쓰거나 한 번 마련한 돋보기 안경을 일평생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습관은 눈 건강을 해친다.
눈은 우리 몸에서 노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기관 중 하나다. 보통 노안이 오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해 불편을 해소한다. 하지만 시력 검사 없이 기성 돋보기 안경을 사다 쓰거나 한 번 마련한 돋보기 안경을 평생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습관은 오히려 눈 건강을 해쳐 주의가 필요하다.
기성 돋보기 안경, 노안 가속화
자기 시력에 맞지 않는 돋보기 안경은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특히 테와 렌즈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성 돋보기는 도수가 +1.0D(디옵터), +2.0D, +3.0D로 정해져 있고, 양쪽 렌즈의 도수가 같아 개인의 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뚜렷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무작정 눈에 맞지 않는 높은 도수의 기성 돋보기를 사용했다간 노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동남보건대 안경광학과 이영일 교수는 “시력 검사 없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돋보기 안경을 계속 착용할 경우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검진을 통해 돋보기 안경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돋보기 안경, 1년마다 점검해야
돋보기 안경은 평생 쓰는 게 아니다. 돋보기 안경은 1년마다 시력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사람의 눈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각에 관여하는 근육과 기능이 약해진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 노화 진행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맞는 돋보기 안경을 처방받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영일 교수는 “사람은 매년 조금씩 도수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안과에 들러 기존의 돋보기 안경을 계속 착용해도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50분에 한 번씩 벗어줘야
이영일 교수는 “돋보기 안경을 착용한 경우 50분에 한 번씩 벗어 눈을 꼭 쉬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돋보기 안경으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면 안구에 있는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이다. 근육이 경직되면 안구가 건조해지고 눈이 뻑뻑해진다. 이때 안경을 벗고 눈 운동을 해주면 눈의 피로도가 감소한다. 우선 30cm 근거리를 10초, 5m 이상의 원거리를 10초 바라본다. 이를 1분간 반복하면 오랜 근거리 작업으로 긴장된 눈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또 눈을 의식적으로 4초당 1회, 1분에 15회 이상 깜빡여주면 건조한 눈에 수분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