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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이 사는 별나라는 바로 이 곳, 하얼빈 빙등제 글/사진:이종원
겨울은 추워야 제 맛, 날이 차가워질수록 얼음이 단단해지고 백설의 세계에 빠져야 새 해를 견딜 것 같다. 세계에서 제대로 눈맛(?)을 볼 수 있는 세계 3대 겨울축제는 3곳.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백 윈터 페스티벌과 그리고 하얼빈 빙등제다. 그 역사와 규모면에서 빙등제가 단연 세계 최고다. 불과 한 달 동안 중국인은 물론 홍콩, 대만 등 무려 1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더구나 2014년은 빙등제 50주년을 맞이한다. 중국의 전통 문화와 러시아의 유럽 문화까지 접목이 되었고 또한 중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 덕에 그 규모는 갈수록 커진다. 겨울이 되면 10억 중국인의 시선은 북방의 겨울도시 하얼빈으로 쏠린다. 1월 5일부터 하얼빈 북쪽, 우리네 여의도에 해당하는 태양도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후끈 달아오른다.
'빙등(冰燈)', 즉 '얼음등'을 의미한다. 오후 4시쯤 1,500여채의 궁전에 불이 들어오면 또다른 빛과 얼음의 세계로 바뀐다. 날이 풀리면 이 꿈같은 건물들은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다시 찾아도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빙등제의 매력이다. 즉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 동화나라라고 할까.
아내가 밥 먹는 것만큼이나 좋아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혹시 김수현이 사는 행성은 바로 이 하얼빈이 아닐까 싶으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빙등제 입구에는 온도계가 서 있다. 7시 현재 온도계는 영하 27도를 가리킨다. 추우면 추울울수록 더 매력이 있는 곳이 이곳이다. 다행이 바람이 불지 않아 견딜 만하다. 양말 2개, 두툼한 내복에 핫팩을 덕지덕지 붙였고 복면강도처럼 눈만 빼곰이 내고 얼굴 전체를 감싸야 그나마 버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입장료 5만원 본전을 뽑는 최선의 길이다. 빙등제를 저렴하게 가고 싶으면 정오 12시 이전에 가면 2만 5천원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빙등제는 4시 이후 조명이 들어올 때부터 비로서 빙등제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니 그때까지 견뎌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거대한 궁전의 얼음은 어디서 가져온 것일까? 바로 하얼빈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송화강이다. 12월 초순부터 질 좋은 얼음을 채취한다. 하얼빈을 먹여살리는 자연의 선물이다. 10미터 이상되는 얼음을 10cm 씩 잘라 무려 20만개를 얼음 벽돌을 만든다.
그 얼음을 차곡차곡 쌓고 깎아 이런 동화를 쓰게 된다.
빙설대세계 정문이다.
매표소와 출입구. 홍콩 옆 광주에서 온 사람은 자기 동네가 30도라는데, 이곳 기온이 영하 27라니 거의 100도가 차이가 난다. 전세계 국기가 걸려있다.
메인스폰서는 중국 공상은행인가보다. 주탑은 46미터, 거의 26층 건물로 하늘 향해 치솟고 있다. 비뚤어지지 않고 똑바로 올라간 것이 마냥 신기하다.
우린 오전 9시쯤 들어갔다. 이 때는 한가해서 사람에 치이지 않아 걸리적 거리지 않아 사진 찍기 좋다. 그리고 얼음 미끄럼을 기다리지 않고 마음껏 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얼음 건물 뿐 아니라 눈 조각품도 볼 수 있다. 동물 왕국의 의자가 놓여 있다.
내가 이렇게 앉았지.
빙설제 마스코트 같은데
콜로세옷과 브뤼셀 성당이다.
한국관도 보인다.
중국의 문과 주탑
세계 유명 조각가의 얼음조각. 그 정교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나중에 녹아 없어진다는 것이 화가 날 정도. 우리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매일 열어봤으면 좋겠다. .
김연아 모델이 아닐까. 머리칼 까지 정교하게 묘사
사슴이 호랑이를 들이받는 장면인데~~약자의 울분이라 할까. 호랑이 가죽까지 섬세하게 표현
아침 일찍 이곳을 찾으면 원없이 미끄럼을 탈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얼음작품을 소개했지만 역시 중국조형물이 가장 화려하고 정교하다. 탑의 처마까지 세밀하게 묘사
얼음집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대불..어찌나 크던지
눈을 가지고 어찌 이렇게 세밀하게 조각할 수 있지
눈매와 매소는 물론 화염문 그리고 당초문까지 다 표시했어
가장 북쪽은 스키장. 삼성 마크가 눈에 들어오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 특히 하얀 글씨는 빙등제와 잘 어울린다. 이 추운 곳에서 삼성 지펠 냉장고 홍보사진이 걸려 있으니 효과 만점
이 웅장한 얼음 궁전을 만드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을까. 조명이 들어오면 그야 말로 동화다.
이곳은 일본관. 조금 허접
드디어 오후 4시. 중국이 우리보다 시차가 1시간 늦으니 한국시간으로 5시 쯤이면 노을이 뉘엿뉘엿. 하얼빈맥주병이 노을을 배경 삼아 서있다.
해가 넘어가자 빛의 바통을 빙등에게 넘겨준다. 드디어 얼음 궁전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LED 조명을 밝히자 차가운 얼음 건물은 서서히 녹고 얼음공주의 환생을 보게 된다. 얼어붙은 얼굴에 생기가 솟아 났다고 할까. 얼음 나라 2부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꺼번에 켜지는 것이 아니라 릴레이 하듯 서서히 불을 밝힌다.
전체가 다 들어오면 관객은 환호성~~
가장 인기 있는 곳은 46미터 높이의 주탑. 수시로 조명을 바꿔 빛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
바다가 없는 하얼빈이지만 밤에는 돌고래, 상어, 펭귄을 볼 수 있다.
그 뒤쪽으로는 중국 전통 건물이 불을 밝힌다.
얼음 계단을 오르면 행사장 전체가 조망된다.
바로 이런 장면~~주탑이 우주선 같네.
중국이 가운데 있고 나머지 국가 조각은 주변에~~말 그대로 中國이네
그 화려함에 추위는 저 만치 도망간다.
디즈니성과 얼음궁전 길
별을 연결하는 하늘 다리
아치 사이로
꽃마차를 타면 앉아서 대회장을 구경하게 된다.
빙설대제 전경. 이런 장면을 혼자 보는 것이 미안할 정도. 마눌아~~책 많이 팔아 담에 함께 오자.
줌으로 찍었더니 더 좋네
다음에는 아내와 이 마차를 타야지. 신데렐라를 만들어주는 거야.
바다와 중국성 건물
주탑 내부. 이곳에서 사진 찍으면 누구나 늘씬하게 보인다.
공연장. 첫 번째 노래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우리말로 목청껏 노래하고 그 분위기에 취해 몸을 흔들다가 넘어질 뻔 했어
얼음궁전 내부
얼음기차. 객차에서 사진을 찍도록 했다.
황금마차를 타고
빙설대제 대문인데 이렇게 화려하게 바뀐다.
모피 패션쇼
스키체험. 줄을 많이 서야 탈 수 있다.
2014년 빙등제는 한국관이 조성된 것이 특징. 5층탑이 하나 보이는데 아무래도 영양의 봉감모전5층석탑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탑이 이태리 콜로세옷보다 더 크게 만들어 줘 고맙다.
내년에는 안중근 의사 조각상 부탁해
한국탑의 야경
궁궐은 경복궁의 근정전 같다. 일본관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데 여기가 731부대가 있는 하얼빈이 아닌가
접시 돌리기. 스케이트를 신은채 어찌 이런 묘기를 4시 30분부터 하루 4차례 빙상 서커스 공연을 보여준다.
북한국립서커스단은 무려 1500명의 단원을 보유하고 있단다. 세계 최고의 기예
훌라후프를 하면서 하늘 날기. 북한의 풍경은 덤이다.
도대체 훌라후프를 몇 개를 돌리는 거야.
스케이트 신고 줄넘기 여러 사람이 줄넘기. 기가 찬다.
3명이 엎드려 줄넘기. 이 동토의 땅에서 한복울 보니 무척 감동적이고 반가웠다.
공연에 너무 감동을 받아 공연 후 앞으로 가다가 손을 흔들고
마지막으로 점프~~~이종원 살아있네
* 하얼빈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남방이 직항운행. 그러나 빙설제 때는 요금이 비싸며 표를 구하기 쉽지 않다. 심양이나 대련까지 가서 쾌속열차를 타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대련에서 하얼빈까지 5시간 소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태양도에서 문을 연다. 하얼빈 역에서 13-1번 버스를 타면 행사장 앞에 도착하며, 7시 이후에는 시내까지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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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자세한 후기네요 다시 봐도 예쁜 곳에요
모놀대장님 살아있네~~~ 쏴라있네 이런 표기 안좋아 하시는줄 아니까~~~ ㅎ
벌써 책이 기대가 됩니다
하얼빈의 화려한 불빛과 콧속까지 살얼음생기는 찬공기 ㅎㅎ 눈에 아련하네요 ㅎㅎ
와 멋지네요
내가 갔을때 보다 규모도 더 커지고 아름다운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