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 2023년 9월 2일 10:10-11:00
읽어준 곳 : 봄의 집
읽어준 책 : <문 밖에 사자가 있다><호랭떡집><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구덩이>
함께한 이 : 5세에서 7세 남자아이4명, 여자아이 1명, 왔다갔다 2살 남자아이 1명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났다. 교대하시는 선생님께서 가시는지 ㄱ이 아쉬워하며 선생님들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겨우 인사하고 가신다. 아이들과 앉아 인사하고 2살 아장아장 걸으며 웃기도 잘 웃는 ㄷ이와 기분좋게 인사했다.
옆에 앉아 책을 만진다. 선생님께서 ㄷ을 데려가고 5명의 아이들과 책을 읽었다.
<문 밖에 사자가 있다>를 꺼내 표지를 보여줬다. ㅇ이 사자가 아니고 호랑이라고 하다. 호랑이로 보이나보다.
ㅂ이가 사자라고 하고 둘이 잠깐 실랑이하다 ㅇ가 ㅂ이를 밀치고 ㅂ이 잠깐 울다 그쳤다. ㅇ이 ㅅ이랑 가까이 볼려고
하다 서로 밀치고 깨물고 하다 울고 선생님께서 오셔서 혼냈다. 시작은 ㅇ였는데 깨물려고 한건 ㅅ이었고, 민 건 ㅅ이고,
결국 ㅇ이 깨물었고, 선생님께서 ㅅ이 먼저 깨불려고 했다고 ㅇ이 말하고, ㅅ은 계속 울고, 자꾸 억울하고. 선생님은 먼저
물려고 한 것이 잘못이라고 하나 내 생각에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끝도 안 날 것 같다. 내가 보니 둘 다 잘 못했다고 나섰다.
깨물고 자꾸 때리지 말자고 둘에게 이야기하고 좀 진정이 된 것 같아 책을 읽었다. 잠깐 눈물과 주먹이 오갔지만 그새
책은 잘 읽었다.
<문 밖에 사자가 있다>를 잘 봤다. 사자가 밖에 있으면 어쩌나. 드디어 나가서 산과 들을 보는 아이를 보다 곰을 만나는 걸 보고
또 같이 걱정했다. 곰이 더 무섭다. 사자가 더 무섭다. 서로 이야기 한다. 호랑이도 무섭다고 하고. 호랑이 이야기도 나와서
<호랭떡집>을 꺼냈다. 지옥에 들어갔다 그림과 이야기가 좀 정신없다고 나는 느꼈는데 아이들은 잘 본다.
지옥의 요괴들, 도망가는 호랭이, 요괴에서 나온 떡 요괴 모습을 재미있게 봤다. 그림과 날아다니는 글들이 아이들은
재미있나보다.
<구덩이에서 어떻게 나가지?>를 읽어줬다. 그림을 잘 보려고 해서 책을 눕혔더니 글씨가 잘 안 보인다. 그림보며 이야기로
풀었다. 2마리 고양이, 들쥐 세마리가 어떻게 나갈 수 있을지 물으니 ㅂ이가 머리 위로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해서
나가면 된다고 한다. 오~~ 똑똑이라고 했다. 고양이가 아래에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고양이가 반대하는 이유를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들쥐들이 원하는 것도 그림보면서 이야기했다. 물 위로 나온 장면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아직 한 권 정도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 <구덩이>를 펼쳤다.
<구덩이>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아이도 아이지만, 옆에서 파고 오는 애벌레와 다시 돌아 가는 모습, 구덩이 위의 나비에
더 관심을 가지는 아이다. 5명이 다 4권까지 열심히 읽은 건 아니고 중간중간 집중하는 게 다르기도 하면서 잘 봤다.
스티커를 자꾸 찾길래 이제 오늘까지 스티커 마지막이라고 안내하고 가져간 걸 꺼내줬다.
미영 씨가 재향 씨에게 받은 걸 지난 달모임때 나눔해줘서 똑같은 5장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었다.
가위로 오려서 얇게 떼서 붙여야 되는 거였는데, 잘 안 떼줘서 아닌가? 했다. 물 스티커라고 하는 애가 있어서 해보지 뭐 하고
작은 것 하나 오려서 물로 하니 휴대폰에 붙긴 붙는다. 그런데 ㅂ이 작은 손으로 스티커 얇은 면을 떼내어 보여준다.
다른 아이들것도 다 떼주고 한꺼번에 붙이지 말고 오려서 붙이라 했다. 붙일때 없으면 다시 스티커종이에 붙여 두라하니
말 듣는 아이도 있고 아닌 아이도 있고, ㅇ은 이제 끝났냐며 다른 것 해도 되냐 해서 된다고 편하게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했다.
ㄱ이 슬며시 모래시계를 가져와 보여주고 내 무릎에 앉았다. 좀 더 있어라는 표현을 해서 좀 더 앉아 ㅎ이 가지고 와 보여주는
총이랑 공룡차 구경도 하고 만져도 봤다. 시무룩했다가 싸웠다가 울다가 다시 기분좋아졌다가 또 가깝게 안겨 오는 아이들이다.
엉덩이를 떼지 않으려는 ㄱ에게 다음에 보자고 인사하고 또 다른 아이들과도 인사하고 안아줬다.
미소가이 ㄷ과 또 빠이빠이 오래하고 왔다.